짧은생각 긴여운

육신으로 완전할자는 없다.

배가번드 2023. 1. 2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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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현장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2019년 9월 4일시작한 지금의 현장일이 만 2년하고도 3개월을 넘겼지요.

그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으며 단 한 번도 꾀를 부린 적이 없었고 무단결근도 않았으며 지각한번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니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내 성격이 나를 고립시켰나 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약간의 후회도 없으며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안고 내려서려 합니다.

이제 잠시나마 휴식의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생각하는 중입니다.

짧은 여행도 하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도 해가며 앞으로 내가 할 만한 일을 찾아볼 생각이며 무엇보다도 냉증치료에 전념하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냉증이 온몸에 확산이 되고 있는지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사무실에 앉아 좌판을 두드리는 것이 일상이 되다시피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한기가 발바닥을 통해 들어왔나 봅니다.

만주 벌판의 추운한기가 스며들어 오는 줄도 모르고 글을 쓰는데 몰입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를 맞이한 겁니다.

처음에는 종아리와 무릎 쪽만 시리다가 이제는 팔다리는 물론 등허리와 배까지 시린 것 같습니다.

그동안 침도 맞아보고 한약도 먹어가며 치료에 신경을 써왔는데 그렇게 신통한 효과를 보지는 못했지요.

그나마 최근에 한약을 먹을 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는데 몇 달이 지나도 더 이상 치료에 진척이 없는지라 답답하던 차에 특별한 인연을 만나게 된 거지요.

맹인 안마사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다보니 어떤 순간도 필요했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지금의 이 순간을 만들어 내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시절인연이 도래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 셈입니다.

지금의 상황이 도래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사람의 인생전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루 이틀 찬 공기에 몸을 노출시킨 결과로 냉증이 생겼으며 누적된 냉기를 쫒아내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같이 우리가 사는 동안 신구의(身口意)로 인해 지어놓은 업장은 하루아침에 없어지지 않는 겁니다.

세세생생 살아오는 동안 축적되어온 정보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으며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영원한 세상을 알아야합니다.

마치 병이 낫기 위해서는 명의를 만나야하듯이 영생을 얻으려면 성령을 나누어줄 수 있는 인자를 만나야하는 거지요.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종합병원에 가면 병이 쉽게 낫는다 생각하지만 막상 병을 치료해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의외로 숨은 명의가 있기도 하고 민간요법으로 병이 낫기도 하며 자가 치료로서 나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인연공덕으로 인해 다양한 방법의 치료법과 명의를 만나게 되는 겁니다.

혹은 병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으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수도 있지요.

이런 일을 통해 어떤 이들은 깨달음의 척도로 삼기도 하지만 육적이고 물질적인 일을 영적인 결과물에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영적인 깨달음은 육신의 완벽함을 가져오지는 않으며 영육이 별개이자 동시에 하나임을 아는 것입니다.

세상을 다녀간 어떤 스승도 육신으로 완벽하지 않았으며 영원히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넘어가야할 것은 영에 속한사람과 육에 속한사람의 차이점이 있다는 겁니다.

영에 속한 사람은 병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며 치료하는 과정과 결과도 달리해석하게 됩니다.

병의 생긴 원인을 밖에서 찾으면 육에 속한사람이고 안에서 찾으면 영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병은 타인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 인해 생긴 거지요.

나의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지은 죄로 인해 병이 생겨났으며 행여 다른 사람이 나에게 위해를 가해 상처가 나거나 누군가의 저주로 인해 병이 생겼다 할지라도 내재한 신이 상대방의 몸과 입을 빌려 나에게 상처를 입히고 병이 생기게 만든 거라는 인식을 할 수 있다면 영적인 사람입니다.

이런 이유로 치료의 과정에서 만나야하는 모든 이들은 치료만의 목적이 아니라 인연을 가지게 만드는 신이 손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를 낫게 하는 명의의 손길은 내재한 신이 그의 몸을 빌려 치료의 권능을 행사하는 겁니다.

하나님의 숨결인 성령이 삼라만상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에 입각해보면 이런 인식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치료자가 자신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여기면 육에 속한 사람이며 신이 자신의 몸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생각하면 영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지요.

이런 이유로 나 같은 경우 의사선생님에게 치료비를 내고 있으며 감사는 의사선생님과 나에게 공히 거하고 있는 내재한 신께 드리고 있습니다.

인과의 세상에서는 원인과 결과가 항상 짝을 이루고 있기에 그 옛날 석가모니부처님은 평생을 두통에 시달리며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았던 겁니다.

길을 가다 살아있는 채 발버둥치는 물고기 머리를 걷어차는 바람에 두통이 생겼다 하신 것은 진정 자신이 그렇게 했다는 말이 아니라 반드시 두통의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신을 담고 있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거지요.

신이 만약 누군가의 몸만 이용한다면 그러한 신은 그만의 신이고 우리 모두의 신은 아닙니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는 병을 주신이도 치료하시는 이도 내재한 신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축복과 저주가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들만 들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