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선택은 자유롭다.
채식과 명상을 그만두면 재앙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속해진 관음법문의 일부수행자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도는 줄 알고 있고 나 역시 이런 일을 목격한 적이 있기에 전혀 틀리다고 볼 수는 없지요.
그런데 타종교에서도 공히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 반드시 옳다고만 볼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간 사람 중에는 멀쩡하게 수행을 잘하고 있는 분들도 있으니 이런 말은 새겨들어야할 말입니다.
만약 이런 말이 성립되려면 한 가지 종교를 선택하면 절대 옮겨서는 안 되며 옮길 경우 모두가 재앙에 빠져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알다시피 타종교에서 관음법문으로 오신 분들도 있고 관음법문에서 타종교로 옮겨간 분들도 숱하게 많습니다.
개중에는 재앙을 맞이한 분들도 있지만 잘 나가는 분들도 꽤나 많으니 이 또한 개인의 인연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야 옳은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단체나 종교에 속한 이들은 자신들이 속한 곳에서 떠나면 곧바로 재앙을 맞이하는 것처럼 야단법석을 떱니다.
이런 이유로 나 같은 경우에는 언제든지 관음법문을 떠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교회를 안 나갈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실지로 2년 이상을 안 나간 적도 있고 교회도 수시로 안 나갑니다.
가고 싶으면 가다가 나가기 싫으면 안 나가기를 반복해서 하고 있지요.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안 나가고 있지만 교회에서 싫어한다싶으면 영원히 안 나갈 수도 있습니다.
가족들이 다니는 교회인지라 그동안 말을 않고 다녔던 것인데 백신패스로 인해 죄인취급당하는 것이 싫어서 나가지 않기로 한 겁니다.
그동안 말을 아껴왔지만 목사님들이 마치 심판자인 것처럼 심심하면 개인면담을 통해 구원을 확인하려 드는 통에 정말 나가기 싫었지요.
내가 던지는 질문에 막힐 때마다 하나님이 알아서 한다는 말로 피해가며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구원의 틀에 맞추기를 원하는 행태는 그야말로 내 성미에 맞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예수가 유일한 구원이라면 예수탄생이전의 인간들은 모두 지옥 갔냐는 내말에 제대로 답변하는 목사님을 만난 적이 없었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그런 목사님 말씀을 하나같이 진리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나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내 아버지는 천리교를 믿다가 돌아가셨으니 그들의 교리에 따르면 여지없이 지옥에 떨어져야만 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내 윗대 조상들 대부분은 종교가 없이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 동생이 교회를 다니는 바람에 모두가 지옥에 떨어지게 생긴 거지요.
조상들 가운데는 선행을 많이 쌓아 동네 분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했던 분도 있었고 7대 조부는 불교계에 한 획을 그은 선사로서 이름을 날리신 분인데 모르긴 해도 극락왕생을 하셨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느닷없이 후손가운데 하나가 예수만이 구원이고 다른 신들을 믿는 이들은 모두가 지옥 간다는 바람에 극락에서 지옥으로 끄집어 내려와야만 한다면 어떤 생각을 해야 정상이겠냐는 말입니다.
사실 종교를 바꾼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신처럼 떠받드는 스승을 떠난다는 것은 신을 바꾸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하나님이나 부처님을 믿던 사람이 종교를 바꾼다는 것도 말처럼 쉬울 수는 없는 겁니다.
그렇게 쉽지 않은 선택을 한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며 그러한 이유는 개인적인 일인지라 누구도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며 그들의 앞날을 축복해주는 것이 도리인것이지 속으로 니들이 떠나면 곧바로 재앙에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거지요.
세상에 어떤 하나님이 그런 식으로 악담을 퍼부으며 어떤 부처가 그런 악한 생각을 한다는 말입니까.
예수가 그렇게 시킨다면 예수는 악마나 다름없으며 목사가 그런 말을 하라 시키면 그 사람이 악마인겁니다.
성경을 아무리 뒤지고 파보아도 그렇게 말 한곳은 없으며 다만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은 있었습니다.
만약 종교를 바꾼다고 했을 경우 거기에 따른 결과는 행위자가 받으면 됩니다.
그런데 왜 바라보는 이들이 심판자가 되어야하는 건지요.
교회목사가 심판자입니까?
아니면 관음법문에 속한 이들이 심판자인가요?
내보기에 타인들의 행위에 함부로 심판의 칼을 휘두르는 당신들이야말로 심판의 하늘에 올라 칼을 안아야할 사람들입니다.
이런 일을 접할 때마다 속이 상하는데 어쩌면 사람들의 신앙심이 하나같이 저모양인지 모두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일은 나와 함께 하는 이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모두가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법문을 들을 때는 감동을 받다가도 자신의 에고가 상처를 받는다 싶으면 어투가 달라집니다.
조금 전만 해도 큰절을 올려가며 부처 대하듯 하던 사람이 말투부터 달라지며 사뭇 공격적이지요.
입으로는 스승처럼 모신다했지만 속 깊은 마음에는 적개심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한계성인 것이며 자신의 내재한 성품인 신성과 불성이 깨어나지 않았다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속한 종교의 교리에 합류하거나 동조하면 하나님 형제로 여겼다가 떠나면 곧바로 악마의 자식인양 여기는 태도야말로 종교인들이 가져야할 경계심인겁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았는데 하나는 기독교가 되었고 또 하나는 불교도가 되었다고 칩시다.
그러면 둘 중 하나는 내 자식이 아닙니까.
부모가 기독교이면 불교도를 자식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예수천국 불신지옥이 뭐가 다른지요.
이런 식으로 목사가 가르치면 목사따귀를 올려붙여야하고 스님이 이따위로 가르치면 목탁으로 대갈통을 후려갈겨야합니다.
이렇게 하지 못하면 하나님이 불방망이로 본인들의 머리통을 때릴 겁니다.
자신들이 이렇게 마구잡이식으로 신앙심을 가져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영생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거라는 사실을 알면 됩니다.
영생과의 열매를 얻을 사람들만 들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