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빛을 듣고 소리를 본다.

배가번드 2023. 3. 1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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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뜻을 살펴보면 의외로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아미타불의 왼편에서 사람들을 교화한다는 것이 사전적 해석이지만 이는 보편적인 생각으로 참된 뜻이라 할 수는 없지요.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았기에 이러한 해석이 나온 것이며 진정한 의미의 해탈을 얻기 위해서는 넘어서야하는 인식입니다.

불교도들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하고 염불하는 동안에는 세상 모든 근심걱정을 내려놓게 됨으로 습관적으로 염불을 한다 해서 안 될 것은 없지만 제대로 된 뜻을 알고 염한다면 더욱 큰 성취가 있을 겁니다.

나무의 뜻은 “귀의하다, 맡기다”이고 아미타는 무량한 빛을 뜻하며 불(佛)은 부처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나무아미타불은 크나큰 빛(아미타부처)에게 나 자신을 맡긴다는 의미로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부처라 하면 인격체로 여기고 있지만 하나의 등급을 가리키는 겁니다.

크나큰(무량한) 빛을 보게 되면(깨닫게 되면) 부처가 되기에 부처를 이루었다 보살도를 이루었다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세음보살을 풀어서 해석해보면 세간(세상)음을 관하는(관세음) 보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보살의 사전적 의미가 부처다음의 성인임을 볼 때 세상을 통해 중생의 고통을 듣는다는 뜻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르게 표현해보면 세상을 통해 사물의 본성을 깨닫게 될 때 보살도를 이룬다가 되지요.

만물은 진동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러한 본질을 깨닫게 될 때 보살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종합해서 풀어보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은 무량한빛에 의지하오며 만물의 본질을 깨닫게 해달라는 염원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빛을 보고 소리를 듣는 명상법을 관음법문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빛을 본다하여 관광이라 하고 소리를 듣는다하여 관음이라 하는 것이지요.

사실 만물은 빛과 소리로 이루어져 있기에 빛과 소리는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관광과 관음은 따로 불 수 없으며 영육이 하나라는 뜻과 같은 겁니다.

다만 하나라는 사실을 알기위해서는 반드시 분리가 이루어져야합니다.

우리가 육신으로 살다보면 자신의 진면목인 진아(眞我)를 잊어버리게 되며 자신 안에 내재한 영혼(신성, 불성)을 알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육과 영이 분리되는 경험이 필요하며 이러한 경험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각종종교가 해야 할 일이지요.

따라서 관음명상과 관광명상을 구분 짓는 일은 자신의 영을 깨닫지 못한 경우에만 필요하며 영을 깨닫고 나면 구분 지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귀가 듣고 눈이 본다고 여긴다면 구분 지을 필요가 있으며 손가락으로 만물을 보고 듣는 경지에 이르지 않았다면 명상을 해야 합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빛을 볼 수 있고 귀를 막지 않아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구태여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쪼그려 앉아 있을 까닭이 없는 겁니다.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事事佛供)이란 이런 뜻입니다.

흔히들 하는 말로 “산은 산이요 물을 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처음 하신 분은 육조혜능의 제자이신 청원선사 인데 그분이 남기신 말씀의 요지는 깨달음을 얻기 전의 산과 물은 득도한 후의 산과물이 다르다는 거지요.

산은 산이로되 처음 내가 보던 산은 아니고 물을 물이로되 처음 내가 보던 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산을 밖에서 보기만 했지만 막상 인도자(스승, 메시아)에 의해 입산을 해보니 어마어마한 일들이 산속에 있음을 알았고 물 또한 들어가기 전에는 그저 물 인줄 알았으나 막상 들어가 보니 엄청난 일들이 물속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하산을 하고 물속에서 나와 보니 산은 그대로의 산이었고 물은 그대로 물이었다는 겁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관광과 관음이 둘이었지만 영을 깨닫고 나면 빛과 소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지만 영은 육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음으로 육을 입어야하니 빛과 소리는 둘이 되는 거지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듣고 보는 주체가 달라집니다.

육신으로 살아가지만 영이 깨어났음으로 영이 살아가는 겁니다.

귀가 보고 눈이 듣는 이치를 깨닫게 되니 보는 것마다 부처 아닌 것이 없으며 듣는 것마다 불공 아닌 것이 없습니다.(처처불상, 사사불공)

하여 나 같은 경우에는 명상을 하러 센터를 가게 되면 관음도 하고 관광도 합니다.

관음만 해도 되지만 자세가 힘이 들면 관광도 하고 관광만 해도 되지만 싫증나면 관음도 하는 거지요.

심지어 센터를 나가지 않아도 명상을 할 수 있고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되지만(행주좌와어묵동정) 친구들을 만나면 즐겁기 때문에 기꺼이 나갑니다.

교회를 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품을 벗어나는 일이 없음을 아는데 구태여 안 나갈 이유가 없으며 기도와 찬송이 하나임을 아는데 어찌 찬송하지 않을 것이며 기도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부처를 담고 있는 중생임을 알았고 하나님이신 성령을 담고 있는 그릇임을 알았는데 어찌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냐는 말입니다.

또한 상대방은 나의 거울이라 했으니 상대를 통해 내재한 신을 만나는지라 그들을 숭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로 그들이 마귀로 보일 때도 있으나 그 또한 내재한 나의 품성의 일부분인지라 겸손에 겸손을 더합니다.

그러므로 내가하는 칭찬도 나를 위함이요 입이 째져라 욕을 하는 것도 나에게 하는 것입니다.

 

 

머리에 기름 바른 자들만 들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