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은 온 곳으로 돌아간다.
약 40년 전에 큰 외삼촌이 돌아가셨습니다.
간경화를 심하게 앓으시던 끝에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돌아가셨던 겁니다.
많은 인생들이 그러하듯이 내 외삼촌도 지극히 육신적이고 물질적인 삶을 치열하게 사신분입니다.
살아계신다면 90을 넘겼을 것인데 술을 워낙 좋아하시던 탓에 간경화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지요.
키가 180이 넘는데다가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분이었습니다.
내가 알기로 평소에는 종교가 없는 삶을 살아가시다가 죽음에 임박하여 천주교신자생활을 하신 걸로 압니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전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기도를 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지 않고 데려가시지는 못하나이까?
몰핀을 몇 달간 계속해서 맞아가며 투병을 할 정도로 망가진 몸으로 힘겨운 신앙생활을 해야만 했던 겁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나 역시 천주교신자 였지만 외삼촌의 기도가 얼마나 절박한 것이었는지를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누구나 말은 쉽게 하지만 막상 죽음에 임박하여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내가 심하게 아파본적이 있었기에 그나마 외삼촌의 기도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것이지 아파보지 않았다면 외삼촌의 기도가 가진 의미를 제대로 알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아마도 기독교도들은 이러한 기도를 잘못된 믿음아래 놓여있기 때문에 나온 거라 말하겠지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흘리신 보배로운 피의 의미를 안다면 죽음이 고통스럽지 않고 즐겁게 받아들여질 거라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의 몸은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별다르지 않습니다.
치매를 앓고 계시는 내 어머니만 하더라도 지금은 평상시 가지고 있던 신앙심을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정신이 온전할 때만 하더라도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정케 하셨다고 굳세게 믿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에 대해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는 못하며 그저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생각은 가끔씩 하는 것 같습니다.
본능에 의한 두뇌작용만이 어머니의 육신을 지배하고 있다 보니 오로지 자식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말씀만 되풀이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천국에 이르게 될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하나님아버지를 찾은 외삼촌이 천국에 이르게 될는지 치매에 걸려 본능에 충실하고 있는 어머니가 천국을 가실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마 천주교 신자들은 외삼촌이 천국에 가셨을 거라 생각할 것이고 기독교인들의 상당수는 잘못된 믿음아래 있었기에 외삼촌보다 어머니가 천국에 이르실 거라 생각할겁니다.
그러나 두뇌 작용의 범위를 넘어선 천국이 따로 있다는 사실에 입각하면 우리가 함부로 판단할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성경에는 이런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신은 그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전12:7)
Then shall the dust return to the earth as it was: and the spirit shall return unto God who gave it.
영어성경을 보면 영혼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고 했습니다.(the spirit shall return unto God who gave it)
흙이란 육신을 이루고 있는 물질적인 요소들을 비유한 것으로 사람의 몸을 가리키는 겁니다.
두뇌작용을 육신의 것으로 생각하게 되면 이 또한 육신이 죽는 날 함께 죽게 된다는 말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두뇌작용을 넘어선 영혼의 세계를 안다면 죽음에 이르렀을 때 육신은 땅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처음에 온 곳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성경은 여기에 대해 명확하게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나니(고후5:1)
For we know that if our earthly house of this tabernacle were dissolved, we have a building of God, an house not made with hands, eternal in the heavens.
우리의 장막 집은 사람의 육신을 가리키는 겁니다.
직역하면 이교회의 세속적인 집이지요.(our earthly house of this tabernacle)
육신을 성전으로 보고 죽음에 이르렀을 때 해체(용해)되어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으로 비유했습니다.
일반적인 육신의 죽음은 이렇게 되지만 영의 세계를 알고 있는 죽음은 영생의 하늘에 있는 집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영혼의 세계에 대해 먼저 알아야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일찍이 영혼의 세계에 대해 설명하신 적이 있지요.
사람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아니가고 시집도 아니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 들과 같으니라(막12:25)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말씀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막12:26)
육신이 죽고 영이 되살아날 때는 이 땅의 법칙과는 무관한 존재가 된다는 뜻입니다.
즉, 진정한 영혼인 성령은 시집장가를 가거나 무엇인가를 먹어야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흔히들 교회에서는 모든 이들을 형제자매라 부릅니다.
부모와 함께 교회를 가게 되면 나는 내 부모를 형제자매로 부르기 어렵지만 다른 이들은 나에게도 내 부모에게도 형제자매라 부르게 됩니다.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육신의 인식으로는 부모형제라는 인간관계를 넘어서지 못하지만 영혼의 입장에서는 다 같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26절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 한 겁니다.(아브라함은 이삭의 아버지 이삭은 야곱의 아버지)
시공을 넘어서 있는 성령이신 하나님을 깨달아야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영의 세계를 깨닫지 못하게 되면 평상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따라 영혼의 갈 길이 정해집니다.
일찍이 우리네 조상들은 이런 사실을 아는지라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고 혼백은 흩어지며 영은 온 곳으로 돌아간다 한거지요.
사람이 죽게 되어 한곳으로만 간다면 이런 말은 성립되지가 않으며 심판의 하늘이라는 개념도 없어야합니다.
그렇지만 성경은 심판의 하늘을 말하고 있으며 죽어서 영혼이 하늘에 오르게 되면 심판을 받는다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 자체만 보더라도 영혼의 세계를 단순하게 천국과 지옥으로만 나눌 수는 없는 겁니다.
영생의 하늘과 일반적인 천국은 구분되어져있다는 말이며 지옥도 죄지음 정도에 따라 층층만별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따라서 성경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영혼은 갈 곳을 달리할것이고 그러한 일을 제삼자가 단정 짓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살아생전 영혼의 세계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영혼의 갈 길이 정해진다는 겁니다.
본인의 믿음이 본인영혼의 앞날을 결정할거라는 말입니다.
심판의 자리에서 내려설 영혼만 들을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