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내재하신 하나님을 살게하라.

배가번드 2023. 5. 23.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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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몇 달 전부터 예약을 했지만 기계가 고장 나는 바람에 예약이 뒤로 밀렸지요.

본의 아니게 주어진 휴가(?)기간 동안 그간 방치되었던 몸에 대해 신경을 쓰느라 예약을 시도했던 겁니다.

일을 하게 되면 평일은 시간을 내지 못하는지라 어떻게든 이번 기회에 몸 상태를 점검하려 마음먹고 예약을 했던 것인데 때마침 기계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이제야 겨우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치료가 한 번에 안 되는 지라 한 달 뒤 다시 병원을 가야만 합니다.

결국 일을 하는 도중 하루 시간을 내어 다시 병원을 가야만하는 일이 일어났으며 처음 의도한 바와는 다른 결과가 온 셈입니다.

세상일이 내마음먹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또 한 번 확인하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워낙 이런 일을 자주 당하다보니 이젠 이골이 났습니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것 같지만 이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신의 손길이라는 점을 이제는 확신을 합니다.

정확히 한 달 뒤에 내가 휴가를 내서 쉬어야만 하는 일이 있기에 하나님이 이렇게 안배했다는 사실을 안다는 말입니다.

마치 내가 중국에서 김치공장을 말아먹고 한국을 돌아왔음으로 인해 호주로 갈 수 있었고 이민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또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교회를 다니며 전기일과 성경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요.

사람은 계획하고 움직이지만 결과는 하나님이 주신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상태를 가리키는 겁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잠3:5)

Trust in the LORD with all thine heart; and lean not unto thine own understanding.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3:6)

In all thy ways acknowledge him, and he shall direct thy paths.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 품안에 있음을 믿으라고 합니다.(Trust in the LORD with all thine heart)

바꾸어 말하면 자신 안에 하나님을 품고 있음을 믿으라는 거지요.

본인이 하는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그조차 하나님 뜻이라는 사실을 알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라고 했는데(In all thy ways acknowledge him) 이 말씀은 늘 깨어있으라는 말과도 같으며 하나님이 지켜보고 있음을 알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이 내용을 잘못 받아들일 경우 여호와를 인정하게 되면 하나님이 나타나거나 독생자이신 예수님이 나타나서 길을 제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성경속의 하나님을 믿으면 성경을 통해 길을 제시받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 말씀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앞서 말한 대로 우리가 여호와 하나님을 품고 있음을 깨달아 알라는 뜻입니다.

본인의 내면에 하나님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안다면 모든 일을 하나님이 주신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상태를 가리키는 거지요.

이렇게 말하면 어떤 이들은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되살아났다면 내가 마음먹는 대로 다되어야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합니다.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 내안에서 살아나셨으니 내가 생각하는 것은 모두 이루어져야한다 여깁니다.

이렇게 될 경우 하나님은 내안에 갇힌 하나님이 되고 나만의 하나님이 되는 것이며 무소부재 할 수도 전지전능 할 수도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욕심에 따라 움직이는 하나님은 여호와가 아니라 마왕이나 사탄이라 불러야 하는 겁니다.

이런 까닭으로 성경은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한 거지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육신의 한계를 알고 성령에 의지하라 입니다.

어떤 이들은 깨달음에 대해 오해하여 성령을 깨닫게 되면 적어도 본인의 몸은 스스로 보살펴야하지 않는가를 말합니다.

만약 이런 식일 것 같으면 깨달은 사람은 아프지 말아야한다는 말이 되고 금강불괴의 몸이 되어야하며 영원히 살아야 됩니다.

그렇지만 육신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런 일은 불가능하지요.

무엇보다도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내 스스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되면 나와 인연을 맺을 사람은 단한사람도 없게 되는 겁니다.

내가 병들고 가난하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맞이해야 나를 도울 사람도 있게 되고 나와 인연을 맺게 되는 거지요.

어떤 이들은 내재한 하나님이 깨어나면 모든 것을 주관하는지라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병을 주신 이가 하나님이라 할지라도 병이 낫기 위해 나는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담는 그릇으로 하나의 도구라 할 수 있지요.

병을 주신 하나님은 내가 병원가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곳에 가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병을 주신 것이며 이런 저런 행위를 통해 우리가 역할에 충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환자가 있어야 의사와 간호사가 필요한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만약 내가 마음먹은 대로 되어서 호주에서 산다고 가정했을 경우 교회를 다니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좋은 형제자매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랬더라면 오늘 말한 잠언의 내용이 기록된 액자를 선물 받지도 못했으며 이 같은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점을 내가 앎으로 인해 내 삶은 언제나 가슴 뛰는 일의 연속입니다.

한 달 뒤에 있을 그날의 일을 내가 지금 알 수는 없으나 하나님이 정확하고도 적합한 안배를 하실 것이 분명한지라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이런 식이다 보니 매일이 축복의 연속이며 순간순간이 감사합니다.

비록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인생이지만 영원속의 하나님이 나를 보살피고 내 길에 동행함으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길을 가다 넘어져 병원신세를 질수도 있지만 그조차도 하나님의 손길 탓이라는 점을 알기에 내게는 언제나 축복과 저주는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