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인과의 체바퀴에서 내려서기.

배가번드 2023. 7. 4.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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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한 현실을 두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똑같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인식상태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짐으로 이 같은 일은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생겼을 겁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나 같은 경우 꿈에서 세 번이나 죽었으며 지옥도 세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한번은 강도에게 칼에 찔려 죽었고 또 한 번은 교통사고로 죽었으며 세 번째는 총에 맞아 죽었지요.

순서가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어찌되었건 수행 길에 접어들고 세 번이나 죽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다른 이들은 내가 꾼 꿈을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세 번 죽었다가 환생해야하는 일을 이번 생에 한꺼번에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생에서 완전한 해탈을 이루기 위해 몇 생을 한꺼번에 사는 것이라 여긴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 같은 일을 전생에 지은 죄가 큰 탓이라 생각해서 안 될 것은 없지요.

그 또한 좋은 해석이며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는 일이라 여깁니다.

전생이든 이생이든 내가 지은 죗값을 치를 수만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는 겁니다.

이러한 까닭에 요즘도 기분 나쁜 꿈을 꾸면 오히려 감사한일이라 생각합니다.

액땜을 했다 생각하는 한편으로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잘못한일이 있나보다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참회하는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곤 하지요.

이러한 생각을 꿈에 국한시키지는 않으며 현실 속에서도 항상 적용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불이익을 당하거나 험한 말을 들었을 경우 그 당장은 다툼을 벌일지라도 돌아서면 이 상황의 근본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항상 인정하게 됩니다.

언젠가 20년 이상의 나이차가 있는 젊은 친구에게 쌍욕을 들었던 적이 있었지요.

이유야 어떻건 서로 멱살잡이가 벌어졌으니 모양새가 좋지 않았을 뿐 아니라 처음에는 무척 화가 났습니다.

새파랗게 어린 친구에게 욕을 먹었다는 생각에 한동안 분한마음이 들었는데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수십 년 전의 일이 갑자기 떠오르는 겁니다.

총각시절 지방으로 장사를 다닐 때 나보다 십년은 연상(年上)이신 사촌매형과 멱살잡이를 하고 싸운 일이 갑자기 생각나며 젊은 친구가 과거의 내 잘못을 갚아주는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당시에는 젊은 혈기에 입바른 소리를 잘했으며 상대편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부족함이 많았다는 것을 내가 당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잘했다 할지라도 나이 많은 매형을 상대로 멱살잡이를 했다는 자체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내가 당하고 나서야 알게 된 셈입니다.

과거 같으면 이 같은 일을 두고 시시비비를 가려 사과를 받아내고야 말겠지만 당면한 현실이 무엇을 담고 있다는 점을 아는지라 곧바로 내가 먼저 사과를 했으며 화해를 했습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했으니 이 또한 인과응보의 법칙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아마 많은 이들이 이러한 일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릅니다.

잘못한 일이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로부터 욕을 얻어먹었다면 그 당장 시비를 가리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겠지요.

세상의 법이 이래서 있는 것인데 바보 같다 말할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의 목적을 영생에 두게 되면 해석을 달리하게 됩니다.

영생이란 말 그대로 영원히 사는 것이며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는 것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신 성령과 하나 된다고 표현하거나 부활을 한다 말하며 불가에서는 부처를 이룬다, 깨달음을 얻는다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진리의 길은 하나같이 시공간이 무너진 빛의 세계인 영의 영역을 말하고 있음으로 표현방식만 다를 뿐 모두가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이라 할 수 있지요.

이 같은 일을 요약해서 표현하자면 인과(因果)를 넘어 선다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언제나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기 마련입니다.

내가 알던 모르던 뭔가를 심어놓았기에 결과로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서 나에게 다가온 불이익의 순간은 과거에 내가 심어놓은 것이 돌아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것이며 또 다른 원인을 만들지 않는 것이 됩니다.

이러한 일에 대해 예수님은 성경을 통해 말씀해 놓았습니다.

 

인자는 자기에게 대하여 기록된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 하였더면 제게 좋을뻔 하였느니라(마26:24)

 

인자는 하나님이 성령으로 사람의 몸을 통해 나타난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서 예수님과 같이 성령을 드러낸(깨달은) 이를 통칭합니다.

이런 이들은 사후에 육신을 버리고 시공간이 무너진 영원의 세계로 영혼이 돌아감으로 인과로부터 자유로워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비통한 지경에 처해진다고 했습니다.

이 내용은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길 것을 알고 남긴 말이지만 담긴 뜻은 성령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당할 일을 말해놓은 겁니다.

이번에는 내가 너를 때리고 다음에는 네가 나를 때리는 일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 이세상이며 인과의 세상입니다.

이러한 일을 그만두려면 내가 먼저 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성경속의 많은 선지자들은 이점을 알았으므로 순교의 길을 거침없이 걸었지요.

이러한 점을 내가 알게 되었으므로 불이익의 순간이 오거나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면 맞대응을 하지 않고 참고 견디게 됩니다.

다만 주어진 역할이 끝이 나면 뒤를 돌아보지 않으며 더 이상 인연을 이어가지 않는 선택을 할뿐입니다.

언제나 나는 최상의 선택을 하고 있으며 내 삶을 주관하는 이는 성령이라는 사실을 항상 확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