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같지도 않은시
도피와 선택.
배가번드
2021. 3. 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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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사노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고난이라는 수레바퀴,
그 거대한 무게에 짓눌려 몸을 사리고
피신하는 것을 도피라고 해.
그러한 도피를 여러 가지 형태로 부르게 되는데
그 모든 것을 통틀어 신의 뜻이고 안배라 하지.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어.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신의 뜻이 아닌 것이 없고
신의 안배에 의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자신의 선택이 신의 안배나 신의 뜻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현실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도피일 뿐이지.
도피와 선택은 맥락을 함께하지만
분명히 다른 점이 있어.
어려움이 도래하면 도피는 원망을 낳지만
선택은 즐겁게 받아들이게 돼.
도피는 언제나 후회를 남기지만
선택은 결과가 어떠하든 만족을 남기게 되거든.
이러한 점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면
아주 좋은 결말을 얻을 수 있어.
내가 결정을 내린 수많은 순간 모두를 선택이 되게 해버린다면
더 이상 비겁한 도피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현실의 그 어떤 어려움조차 즐겁게 받아들임으로서
자신이 도피를 한 것이 아니라
선택했음을 스스로에게 인식시키는 거지.
이러한 마음가짐이 갖추어진다면
어느 순간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바뀐 것을 볼 수 있을 거야.
200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