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심판은 곧 나의 심판.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께서 외박을 나오셨습니다.
그동안 나라정책이 오락가락하는 통에 외박이 몇 번이나 취소되었는데 이제야 허락이 된 겁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얘기 끝에 어머니께 물어보았습니다.
어머니!
기도하고 있습니까?
치매가 와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머니가 자신이 받은 구원을 기억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이렇게 물어 보았지요.
이런 내 질문에 어머니는 항상 대답하십니다.
기도하고 있다.
어떻게 기도하시는가를 물어보면 노래를 부릅니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가 신명기 여호수아........
성경목차(目次)에 곡을 붙여 노래 부르시는 것을 기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기도를 하셨는데 이제는 어떻게 기도해야하는지, 어떤 제목의 기도를 해야 할지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모양으로 오로지 성경목차를 노래하는 겁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머니가 이렇게 기도해도 천국가시는 것은 지장이 없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정신이 혼미하여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다해도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다는 믿음만큼은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어떤 이들은 내말에 반대할 것이지만 내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총각 때 가위에 심하게 눌렸던 적이 있지요.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고 나면 어김없이 가위에 눌리곤 했는데 그 느낌이 너무나 싫은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가위에서 해방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는데 예수님께 기도를 해보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그때당시 성당을 다니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성경책은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고 다만 성당의 신부님으로부터 예수님이 구원자이며 그분이 하나님과 하나 되신 독생자라는 말만 듣고 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그렇게 큰 믿음이 있지도 않았고 신부님이 말씀하시니까 그런가보다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마음을 먹고 있던 어느 날 또다시 가위에 눌렸을 때 신부님 말씀을 떠올리고 기도를 했더니 정말 가위가 풀리는 겁니다.
“예수님!
나를 이 힘든 상황에서 구해주세요.”
처음에는 신기하다 싶었는데 다음부터는 예수님 이름만 불러도 저절로 가위가 풀렸으며 나중에는 예수님을 떠올리려 생각만 해도 풀렸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가위에 눌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고 대신 술을 끊어버리는 일이 생겼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이미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내안에서 역사하셨지 않나 생각됩니다.
예수께 기도를 해서 성령이 내안에서 살게 되었기에 기도하려고 마음만 먹어도 문제가 해결 되었던 것이며 자꾸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자체를 없애도록 만든 겁니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셔서 생긴 문제인 만큼 술을 마시지 않으면 해결될 일인데 미련스럽게도 술을 끊지 못하고 있기에 빛이신 성령께서 술을 끊을 수 있게 술자리에서 역사하셨던 거지요.
불시에 나타나신다는 성경말씀이 내 인생에서 이루어진 셈입니다.
내가 이러한 경험을 했으므로 내 어머니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록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고 수족이 불편하여 말이 논리적이지 못하다 할지라도 이미 심어진 성령의 불꽃은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복잡한 기도는 더 이상 필요치 않으며 성경목차만 외워도 성경내용들이 내 어머니 마음 안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겁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이러한 내말에 반대되는 의견을 내놓겠지만 성경에는 이런 내말을 뒷받침할 내용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는 걸로 압니다.
구약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육신이 노쇠하여 어처구니없는 판단을 내린 장면들이 기록되어있음을 볼 때 우리에게 보이는 모습으로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입니다.
가끔씩 전도 집회에 참석해보면 목사님들이 자신들 교리가 유일한 진리의 길임을 주장하기위해 타인의 믿음을 공격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
무조건 예수님만 믿어서는 천국에 이르지 못한다고 말하며 다음구절을 인용합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21)
Not every one that saith unto me, Lord, Lord, shall enter into the kingdom of heaven; but he that doeth the will of my Father which is in heaven.
이 말씀을 액면대로 적용할 것 같으면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만 해서는 천국에 가지 못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믿는 이들이들 중 다수의 사람들이 영생의 하늘로 올라간 것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그 믿음이 얼마나 큰가에 따라 영생의 여부가 판가름 납니다.
예수님더러 주여 라고 외치는 사람 모두는 아니지만(Not every one that saith unto me, Lord, Lord) 많은 이들이 천국에 가는 것은 틀림이 없으므로 우리가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 까닭에 예수께서는 7장 서두에 분명히 밝혀두고 있습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마7:1)
Judge not, that ye be not judged.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7:2)
For with what judgment ye judge, ye shall be judged: and with what measure ye mete, it shall be measured to you again.
함부로 남을 심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가 타인 믿음의 정도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함부로 남을 심판하게 되면 자신이 심판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가끔씩 어떤 이들은 사고를 당할 때 예수님을 찾는다고 해서 구원받을 수는 없다 말하지만 내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지 않다 생각합니다.
사고를 당하는 순간조차 예수님을 찾는 믿음이라면 그야말로 대단한 믿음이지요.
이정도가 된다면 평상시 이분이 어떻게 살았을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그러므로 온 마음을 다하고 온힘을 기울여 성령이신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겁니다.
사실 이런 일은 어렵지도 않습니다.
예수께서 빛이신 성령으로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생각만 해도 됩니다.
누가 심어주고 말고 할 것도 없이 태초부터 있었던 하나님의 숨결이 드러나는 것뿐입니다.
돈도 들지 않으며 누가 뺏어가지도 못합니다.
오로지 필요한 것은 믿음밖에 없습니다.
내말처럼 생활하게 되면 몇 달 안으로 인생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며 온 우주가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심판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는 이는 들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