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죄는 육의 왕, 은혜는 영의 왕.

배가번드 2024. 9. 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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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물러가기 위한 진통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아침저녁으로는 가을바람이 불고 있지만 한낮 기온은 한여름을 능가합니다.

그만큼 결실을 맺기가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열매가 제대로 익기위해서는 늦더위의 태양빛이 도움이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견딜만하며 이조차도 축복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람의 삶도 이와 같아서 고난과 역경 가운데 믿음을 지키는 것은 구도의 길에서 아주 중요한 겁니다.

그러므로 고통과 괴로움은 성령의 불씨를 피우기 위한 불쏘시개이며 무화과나무의 잎사귀와 같은 거라 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러한지 바울의 행적을 통해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5:12)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느니라(롬5:13)

12절 내용은 죄로 인해 사람의 육신이 죽는다는 말이 아니라 영혼의 죽음을 가리키는 겁니다.

죄업으로 인해 성령이 가려져 볼 수 없게 된 것을 죽음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지요.

액면 적으로 보면 에덴동산에서 아담이 하나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인해 죄를 지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육신을 가진 이상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13절에서 죄가 율법이 있기 전부터 세상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 죄가 되는지를 몰라서일 뿐 죄는 인간이 육신을 입고 있는 이상 함께 한다는 말입니다.

14절을 보면 바울이 여기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요.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 위에도 사망이 왕노릇 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이라(롬5:14)

Nevertheless death reigned from Adam to Moses, even over them that had not sinned after the similitude of Adam's transgression, who is the figure of him that was to come.

 

비록 사람들이 아담과 같은 죄를 짓지는 않았지만 육신을 입고 있는 이상 죄인이라는 말입니다.

사망이 통치한다는(death reigned) 말은 영생하는 성령을 모른 채 육신의 죽음과 함께 영혼이 사망하게 된다는 뜻이지요.

결국 성경에 기록된 아담의 죄상은 사람의 죄인 됨을 알게 하기 위해 기록된 것일 뿐 실지로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지만 육신의 죄인 됨은 틀림없는 사실이라 바울은 말합니다.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는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 많은 사람에게 넘쳤으리라(롬5:15)

또 이 선물은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과 같지 아니하니 심판은 한 사람을 인하여 정죄에 이르렀으나 은사는 많은 범죄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라(롬5:16)

And not as it was by one that sinned, so is the gift: for the judgment was by one to condemnation, but the free gift is of many offences unto justification.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사망이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왕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이 한 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노릇 하리로다(롬5:17)

For if by one man's offence death reigned by one; much more they which receive abundance of grace and of the gift of righteousness shall reign in life by one, Jesus Christ.)

육의 조상인 아담으로 인해 인류전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영혼을 죽음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이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15절)

그런데 이러한 자유로운 선물은(the free gift) 태초에 육신을 입음으로서 생긴 죄와는 달리 여러 사람을 의롭게 한다고(many offences unto justification) 합니다.(16절)

이는 예수로 인해 성령을 깨닫는다는 의미로 영적 부활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17절에서 죄로 인해 모든 사람이 사망의 통치아래 놓이게 되었지만(by one man's offence death reigned by one)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은총과 의로움이라는 선물을 넘치게 받아 생명(성령)안에서 통치하게 될 것이라(shall reign in life) 한 겁니다.

이는 높은 위치에 자리해 온 세상을 마음대로 주물럭거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신구의(身口意)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지요.

사람의 몸이 소우주라는 사실을 볼 때 성령으로서 온 세상을 움직이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려면 우선적으로 성령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며 자신의 육신을 희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것 같이 의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롬5:18)

Therefore as by the offence of one judgment came upon all men to condemnation; even so by the righteousness of one the free gift came upon all men unto justification of life.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것 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5:19)

18절에 한사람의 의로움이란(the righteousness of one)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일을 가리킵니다.

자신 스스로를 인류의 표본 되게 만들어 희생양이 된 것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십자가에 육신을 매달아 육적속성을 죽이고 성령으로 거듭남을 몸소 보여줌으로 인해 모든 사람에게 생명의 의로움을 가져다주었다는 거지요.(the free gift came upon all men unto justification of life)

그러므로 이 같은 사실을 믿고 성령으로 거듭나면 의로워진다고 합니다.(19절)

비록 육신이라는 옷을 입고 있음으로 죄인 됨을 벗어나기 어렵지만 예수와 같이 물질세상의 영화(榮華)보다 하늘의 영광을 선택하면 성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마태복음 4장 참조)

그런데 이어지는 내용은 좀 더 상고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율법이 가입한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 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롬5:20)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한 것 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니라(롬5:21)

세상에 율법이 들어온 것은(the law entered) 범죄를 더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며 죄가 더해지면 은혜는 더욱 넘쳐난다고 합니다.

이 말씀은 율법을 지킴으로 범죄가 더 많아 진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죄인 됨을 깨닫게 될수록 성령과 가까워진다는 뜻입니다.

이는 마치 어둠이 깊어질수록 빛이 밝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지요.

낮 시간에 촛불은 방을 밝히지 못하지만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는 촛불하나로 온방을 밝힐 수 있는 것과 같은 겁니다.

이러한 까닭에 바울은 21절에서 죄와 은혜를 동일선상에 두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 같은 왕이지만 죄는 죽어질 육의 왕이고 은혜는 성령으로 거듭날 영의 왕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육신의 죄인 됨을 깨닫고 회개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율법의 역할은 죄임 됨을 깨닫게 만드는데 있는 거지요.

이렇게 해서 5장을 모두 마쳤으니 육신의 한계를 깨닫는 이들은 6장에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