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불효자는 웁니다.

배가번드 2021. 7. 14.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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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사랑하는 마음 반만 부모에게 잘하면 효자소리 듣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나에게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그다지 많은 것 같지가 않아서 많은 공감을 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내 어머니가 나를 키울 때 엄청 고생하신 것은 압니다.

통금해제 사이렌이 울리는 이른 새벽 자전거에 짐을 태산같이 싣고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야만 했던 어린 시절은 어머니의 자식사랑 이었습니다.

일찍이 혼자되어 삼남매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한끝에 인생의 종착점에서 병마에 시달리는 어머니께 해 드릴 것이 없다는 현실에 가슴 아플 뿐입니다.

요단강을 건너가기에는 아직은 자식들에 대한 사랑과 미련이 많은 탓인지 자꾸만 뒤돌아보며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든 자신보다 혼자지내는 아들이 걱정이 되어 하나님께 기도하신다는 어머니를 어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과거에 자식들이 부모무덤 옆에 움막을 짓고 3년을 살았다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내가 아무리 잘한들 부모가 내게 베풀어준 사랑 십분의 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