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사통팔달(四通八達).
배가번드
2021. 7. 17.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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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인들과 도담(道談)을 나누었습니다.
1년 이상을 못 만나다보니 무척 반가웠지요.
다들 수행의 길목에서 만난 분들이라 자연스럽게 수행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최근의 생활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하다가 성경이야기도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좌중의 여러 사람 가운데 나와는 다른 관점에서 성경을 보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는데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남더군요.
자신의 인식에서 말을 할 때 듣는 자의 동의를 얻어야겠다는 의지가 앞서더라는 겁니다.
마치 성경에대한 해석이 동일해야 한다는 식이었지요.
내가 가장 답답할 때가 이럴 때입니다.
예수님제자들조차 영적등급이 같지 않았는데 어떻게 똑같은 해석이 나오겠습니까.
완전히 깨닫기 전에는 해석이 다를 수밖에 없으며 깨닫고 나면 모든 진리가 하나에서 만나게 됩니다.
달리 말하자면 사통팔달이 아니면 못 깨들은 겁니다.
여기에 적용하면 맞고 저기에 적용하면 틀리는 일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조용히 물러앉아 있으려 하는데 그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그저 들어만 주고 웃어주려 해도 그들의 내면에서 아우성치는 영혼의 비명에 가까운 절규가 내입을 열게 만듭니다.
모두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때로는 신기합니다.
어찌되었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집니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뿐입니다.
그날의 만남도 그들과 내가 원해서였지요.
우리가 알거나 혹은 모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