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운명과 숙명.

배가번드 2021. 8. 19.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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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카센터에 차를 고치러 간적이 있습니다.

지방 출장 중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우연히 들리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곳에서 기가 막힌 장면을 보았습니다.

카센터 여주인과 종업원이 불륜관계였던 겁니다.

처음 보는 내 눈에도 확실하게 보이는 일이 당사자인 바깥주인이 모를 리가 없겠지만 억지로 참는 건지 모른 척 하는 건지 이상한 동거생활을 하고 있었지요.

전생의 업장이 얽혀져 있는 장면이 내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겁니다.

짧은 두어 시간 동안 세 사람의 업장을 보았던 것이 벌써 삼십년 넘게 흘렀지만 이제와 생각나는 것은 세상의 어떤 일도 그저 일어나는 법은 없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고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라는 거지요.

비록 우리가 모르고 있더라도 그 일은 해야만 하는 일이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기에 알고도 하고 모르고도 하는 것뿐입니다.

하여 나 같은 경우에는 오는 데로 받아들입니다.

피해 봐도 안 되면 운명이고 잡아 봐도 안 되면 숙명이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