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번드 2021. 8. 20.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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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일이 진행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람들의 힘들어 하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하고 때때로 싸움까지도 일어났는데 다들 자기중심으로 판단을 내리는데 따른 이기주의 사고방식이 싸움의 주된 이유가 되고 있었어.

우주의 중심이 모두자신으로부터의 출발에서 비롯되는 것은 맞겠지만 나를 상대하는 상대 또한 지고 무순한 존재임을 알아야 하는데 자신들은 모두가 왕들이고 남들은 자신의 부하들이나 노예쯤으로 여기다 보니 한쪽은 일을 시키고 나무라고 다른 한쪽은 지시를 받고 꾸지람만 받아야 하니 어떻게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니.

이런 일들이 무난하게 넘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완전하게 굴복하고 복종하는 하심이 필요한데 누구나 왕을 하고 싶어 하지 노예 되기를 바라겠는가 말이야.

이미 입문하기 전에 여러 수행을 거치거나 공부들을 많이 하신 분들이어서 더욱이 하심 하기가 쉽지가 않았었는데 내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했던 것 같았어.

어려서부터 내게 반말로 말하는 사람을 무척이나 싫어했는데 지금까지도 누군가가 내게 반말로 말을 하면 아예 상대를 하기 싫어져 돌아서기 일쑤이다 보니 다른 이들 또한 그렇거니 해서 나보다 어린 친구들 에게도 함부로 반말을 쓰지 않아.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사회생활 할 때는 나이를5살 정도는 위로 속이고 다녔고 주로 나이가 훨씬 많은 분들과 어울려 다니다 보니 아는 형님들이 친구들보다 더 많은 편이었는데 입문을 하고 나서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과 주로 많이 어울리게 되었지.

그런데 나이가 젊은 친구들이라 해도 수행 적으로 보게 되면 어디까지나 의식의 차이를 수행에다 초점이 맞춰지기 일쑤여서 어린 친구들이 나이 많은 사람에게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출신성분이 나쁜 나로서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었어.

나이가 한 살 아래인 후배라고 해도 깍듯이 형님으로 모시는 것이 뒷골목 어깨들인데 다섯 살도 더 아래인 친구들이 친구처럼 대하거나 아니면 저보다 훨씬 아래로 볼 때면 그다지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았거든.

하지만 위치가 위치인데다가 숭고한 목표가 있는지라 함부로 경거망동을 할 수도 없는 만큼 내심으로 삼켜야만 하다 보니 마음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지.

센터건립을 위해 매일같이 차를 마시고 의논을 하던 분들과도 어느 순간 거리를 두게 되었는데 될 수 있으면 일이 끝난 후 함께 마치고 가기 위해 기다렸다가 모셔 가곤 했더니 어느 순간 내가 기다리는 것이 아주 당연시 되고 있었고 주종의 관계로 발전이 되고 있는 것을 보았어.

나야 맡은 일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물품구입 담당이었지만 나와 차를 마시는 두 분은 공사감독에 가까운 직책이라 관음사자가 있는 사무실 방에서 보고를 해야 했거든.

그래서 상대적으로 노동일을 하지 않는 내가 기다렸다가 모시고 가곤 하였더니 어느 날인가는 아예 당연하게 기다리는 것으로 되었고 자신의 부하쯤으로 여기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날 이후로 혼자서 다니기로 했고 더 이상 기다리는 일을 하지 않았지.

내가 그렇게 단호한 결심을 한데는 나 자신을 위한 이유도 있었지만 그 당시 함께 차를 마시곤 하던 젊은 사형의 잘못된 인식을 고쳐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

센터건립 일을 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C사형은 원래가 타 단체에서 수행을 많이 하신 분이라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자신이 전생에 유명한 장군이라는 생각으로 주위 모든 동수들을 자신과 연관이 있는 인물로 여기는 특이한 수행 관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그러다 보니 나도 자신과 어떤 인연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 까진 좋았지만 자신은 장군이고 나는 부하 정도로 알고 있는 것이 문제였지.

내가 부하 노릇을 해줌으로써 그분의 수행에 도움이 된다면 까짓것 못해줄 것도 없겠지만 내가 그런 역할을 한다 해도 그분에게 도움이 될 것이 조금도 없었거든.

아들아!

그 당시 내가 하심을 하지 못한 것을 변명하는 것이 될는지는 모르겠다만 평상시 그분과 함께 다니면서 나에게 한말이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야.

전생에 대한 생각이 많은 동수이다 보니 말끝마다 전생타령을 했는데 그 당시 나는 인과를 뛰어넘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화두로 삼고 공부하던 터라 그 사형의 말이 내 귀에 곱게 들리지가 않았지.

스승님은 완전한 해탈법문을 말씀하시고 계시는데 알지도 못하는 전생을 기억해서 어쩌겠다는 건지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고 대꾸도 잘하지 않았어.

나를 자신의 전생 부하쯤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면 기분 나빠할까 봐 그분은 빙 둘러서 얘기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뻔히 알면서도 이렇다 저렇다는 대응을 하지 않자 자꾸만 반복을 하는 것이 아니겠니.

그렇지만 사형의 말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내가 그렇게 행동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어.

내 육신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전생은 중요하지 않은 만큼 신경을 쓰지 말라고 하셨거든.

어떤 대만 사형이 센터 내에서 자신의 전생엄마를 만났는데 아는 척을 해야 되는지를 물었을 때 스승님께서는 호되게 나무라셨지.

각자가 다른 인연들을 만나 잘살고 있는데 아는 척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시며 아무리 전생에 엄마라고는 해도 일부분만 엄마의 품성을 담고 있을 뿐 진정한 의미에서의 당신 엄마는 아니다 하셨는데 나 역시 스승님의 말씀과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사형이 어떤 식으로 말을 해도 인정해줄 수가 없었던 거야.

솔직히 내가 아는 척을 하면 사형의 수준이 드러나는 문제였어.

전생을 얘기한다는 자체가 스스로 인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거든.

입문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내 전생을 얘기하는 사람치고 좋게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만 봐도 다들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내 전생이 초라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잘못된 전생 관을 얘기하고 싶은 거야.

지금도 내 옆에는 그런 사람이 있는데 불쌍해서 데리고는 있지만 어떻게 잘못된 생각을 고쳐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밖에는 없어.

나에게 도움을 받고 있으면서도 내가 전생에 자기에게 빚을 졌거나 부하여서 그렇다고 여기고 있으니 나 또한 그러한 잘못된 생각을 안 해 본 것도 아닌 만큼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른 일이 내게 왔음이라 여기고 있지만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야.

아들아!

전생이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고 싶지?

먼저 전생을 설명하기 이전에 한마디 하고 넘어갈 문제가 있는데 윤회사상에 대해서 전혀 인정을 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설명은 할 필요가 없어지는 만큼 일단은 윤회사상을 인정 하는 범위 내에서 설명해보기로 해.

사람이 죽게 되는 것을 스승님께서는 컵 속의 물이 바다에 잠긴다는 표현을 하고 계시는데 그렇게 바다에 잠긴 컵 속의 물이 다시 컵을 들어 올렸을 때는 어떻게 될까?

컵 속의 물이 바다에 잠기기 전의 성질과 똑 같은 물이 컵에 담길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지 않니?

미세하기는 해도 저 멀리 있는 바다의 물과도 조금은 섞인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그러한 일이 사람이 태어날 때 역시도 일어난다 이 말이거든.

처음사람이 태어날 때 엄마의 자궁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순간 엄마와 아버지의 유전인자의 영향까지 흡수한 아기가 탄생이 되는데 이러한 새로운 탄생에 있어서 전생에 자신이 누구였다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지 않겠니?

태어나기 전에도 이미 컵 속의 물처럼 주위의 다른 물과 섞였다가 다시 또 탄생의 과정에서 부모의 유전인자와 섞이게 되어서 태어난 만큼 아주 새로운 인간의 탄생이 이루어진 것이지 전생의 예수가 이생에도 예수로 그대로 태어나는 일은 없다는 거지.

예수님이 이천 년 후 재림한다고 했으니 이미 다른 몸으로 태어났을 테지만 윤회사상을 믿지 않는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예수 재림을 확인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기도 해.

이렇게 보면 누군가 신통을 부리는 외계인이 공중 재림 예수라고 하면 모두들 따라갈 것은 당연하지 않겠냐 말이야.

아닌 게 아니라 외계인들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 또한 인간이 자신의 고유한 창조주의 품성을 잊어버리고 자신들을 신으로 떠받드는 오류를 범할까 두려운 마음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어.

외계인들의 생각에는 지금의 인간세상 수준이 자신들을 다 같은 창조주의 형제임을 알기에는 시기가 멀었다고 여긴 것이 아닐까 생각해.

지금 중국에는 전생이 노자였다는 사람이 여러 사람인데 사람의 탄생이 이러한 작용을 한다고 본다면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가 있고 전생이 노자라는 사람이 백 사람이 나온다 해도 반드시 틀린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니.

이러한 전생에 대한 나의 생각이 어떻게 그 사형이 생각하는 전생을 인정할 수가 있었겠니?

더군다나 이러한 윤회보다 더 높은 완전한 해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형의 그러한 생각을 도저히 인정할 수도 없었고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사형생각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을 멀었거든.

만약 그 사형 말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계속해서 부하로만 태어나야 하고 그 사형은 장군으로만 태어나야 한다는 말씀인데 이치에도 맞지도 않고 사실과도 전혀 무관한 자신만의 주장일 뿐 이었어.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소리이고 아직까지 공부가 많이 필요한 상태에 자신이 있음을 알아야 했던 거지.

그때당시 걸핏하면 전생타령을 하던 사형이 결국 일을 당하게 되어서 하마터면 죽을 수도 있는 일이 발생했어.

또 다른 젊은 사형 한 사람과 별다른 일도 없는데 불구하고 싸움이 벌어진 건데 아마도 전생과 연관이 되었던 것 같았지.

결국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생각하게 된 전생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전생의 기억들이 특정한 상대를 만나 특정한 분위기가 조성되면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더구나.

불가에서는 이러한 전생이 지금 생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을 3생이라 말하고 있어.

지금 생보다 세 번 전에서부터 바로 전생까지의 살았던 모든 기억이 가장 많이 이생에서 작용한다는 거지.

하지만 그러한 것도 전생을 모두 다 설명한 것은 아니야.

우주에는 여러 세계가 펼쳐져 있으며 우리의 영혼역시 온 곳이 모두 같다고는 할 수 없거든.

본질은 같다고 할 수 있지만 영혼이 경험한 것들은 다르다는 거지.

그래서 등급을 말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가르침을 주기위한 방편일 뿐 실질적인 것은 아니라 여겨져.

깨달은 분들께서 모든 이들이 신이고 부처라고 말하는 것은 그들의 본성이 모두 같다는 말씀을 하는 것이고 이 세상에서의 역할을 귀하고 천하게 맡았을 뿐이라는 것을 말하는 거라 생각해.

무엇보다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이러한 모든 품성이 모두 하나 인 것을 안다는 것을 이름일 텐데 어느 한쪽이 높고 낮음이 있다고 한다면 아직은 깨달음의 여정이 남아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겠니?

아들아!

내 개인의 생각으로는 확철대오 하는 순간 만물이 동일체라는 것을 알아서 일체중생의 고통까지도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거든.

물론 그러한 것이 모두는 아니라 생각해.

내 육신 스승님의 가르침은 인과의 적용을 받는 것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높은 곳을 향한, 인과를 뛰어넘는 법도 가르치시고 있어.

이러한 연결고리를 끓어주는 것을 해탈이라고 하는 거지.

기회가 닿으면 해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도록 하고 지금은 선 행사 준비 공사현장으로 돌아가 보기로 하자꾸나.

그 사형과 장군부하 놀이를 그만두고 나서도 일은 계속 진행되어 나갔고 한번은 포클레인 기사가 혓바닥이 굳어서 말을 잘 못하는 일이 발생되었는데 처음 구경 하러 왔을 때 원앙 한 쌍이 헤엄치고 놀던 연못을 토목공사를 맡고 있던 사형이 포클레인기사를 시켜 둑을 무너뜨린 것이었어.

하기 싫다는 사람을 자신이 책임진다 하고 일을 시킨 모양인데 다음날부터 혀가 굳어지면서 말을 못하게 되자 다시 연못을 복구해야 했던 거야.

또 한 번은 물품을 전달하러 공사현장에 올라가보니 나무를 자르지 못해 다들 애를 먹고 있었는데 벌목하는 동수들 말로는 일을 마치고 밤에 명상을 하면 나무의 정령들이 나타나 괴롭힌다고 하소연을 하더구나.

그래서 내가 올라가 몇 그루의 나무를 자르고 포클레인을 데리고 올라가서 계곡 길옆으로 나있는 가시덤불을 모두 긁어서 한쪽으로 뭉쳐놓았지.

국제선에 참석하러 온 동수들이 텐트를 치려면 가시덤불이 있어서는 곤란했기 때문이었어.

그렇게 일을 하고 내려온 날 저녁 꿈에 정말로 가시덤불들이 사람 형상들을 하고 나타났기에 만트라를 외워 돌려보냈는데 아마도 우리가 선 행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을 알고서 돌아갔다고 생각해.

아들!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니?

없다고 생각하니?

지난번 네 할머니께서 편찮으신 바람에 굿을 한 얘기를 했지만 어떤 범위로 보느냐에 따라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만큼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야.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것은 무조건 없는 걸로 치부하는데 모르는 것과 정말 없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거든.

그때 어떤 동수는 명상만 하면 귀신이 창을 배에 꼽은 채 나타나서는 원망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아픔을 호소하는 통에 무척 오랫동안 시달림을 받다가 어느 날은 귀신에게 하소연을 하길 달나라에 우주선이 왔다 갔다 하는 마당에 아직까지 창을 꼽고 뭐 하는 짓이냐고 했더니 눈을 굴리면서 한참을 생각하던 귀신이 사라졌는데 그날 이후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야.

이러한 점을 볼 때 스님이나 굿을 하시는 분들이 천도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식의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어.

말로서 잘 설득하면 귀신도 알아듣는다 이 말이거든.

결코 무서워하거나 때려죽일 원수 같은 귀신이 아니라 형제 같고 불쌍한 귀신이라는 거지.

옛날이야기에도 귀신이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놀란 사람이 제풀에 심장마비에 걸려서 죽었던 것이 대부분임을 볼 때 귀신이 욕을 얻어먹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어찌 되었던 내 눈에는 귀신이 보이지 않으니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스승님 말씀으로는 걸어 다니는 사람들 모두가 사람이 아니라고 하시는 만큼 나도 모르게 귀신이 옆에서 생활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야.

너와 내가 알든 모르든……

사람들이 알거나 모르거나……

그렇게 귀신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어떤 사형 한 분은 스님과 같이 화장실담당이 되어 일을 하시며 있었던 일에 대한 불만을 말씀하셨어.

함께 일하는 스님이 팔목을 다쳐 일을 못한다 하니 물이며 청소도구를 혼자 들고 다니느라 애를 먹던 사형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은 팔목을 아파 청소도 못하고 물통도 못 든다는 스님이 숙소에 돌아와서는 팔 굽혀 펴기를 수백 개를 거뜬하게 해치우니 얼마나 화가 났을지 짐작이 가지 않니?

아들아!

너는 이 일이 어떻게 여겨지니?

어쩌면 너는 단순하게 스님이 엄청나게 잘못한 일인 것으로 보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 스님이 사형의 업장을 무척이나 많이 씻어주고 있다고 여겨지고 있었어.

그 사형은 자신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얼토당토않은 스님의 행동에 분통이 터질 노릇이었겠지만 사형 또한 나름대로 다른 분에게 잘못한 일도 많았거든.

다른 분들이 명상을 하지 않는다고 자는 사람을 깨우기도 했고 자신의 명상에 방해가 된다고 다른 사람들을 나무라기도 했어.

이러한 일은 앞서 나와 장군부하 놀이를 하던 사형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지.

그 역시도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이 평상시 동수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은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그러한 일이 발생되었다고도 볼 수 있거든.

자신이 위치가 감독이다 보니 다른 동수들을 자기의 하수인처럼 여긴데 따른 결과물이었던 거야.

사람들은 이런 일이 발생되면 우선 당장은 잘못을 타인에게 돌리게 되거든.

그리고 발생한 일을 사회기준에 두고 판단을 하게 되는데 억울하고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발생 한데는 먼저 내 책임이 크다는 것을 알아야 비로소 수행이 시작했다고 봐야 되지 않겠나 하는 거지.

이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말한다기보다 수많은 성인들과 선각자들의 행동이 바로 이러한 점을 보이고 있어.

아들아!

성당에서는 기도할 때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하며 자신의 가슴을 치는 기도문이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참다운 수행인의 모습이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거야.

뜻도 모르는 신자들이 하나님 앞에서만 가슴을 두드리면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거지.

평상시 어떠한 일을 당해도 이러한 정신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수행자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점을 몸소 실천하면서 일생을 사신 성인이 있었으니 바로 성 프란체스코 이었어.

이성인에 대한이야기는 너무나 많아서 이 자리에서 다 할 수는 없고 한 가지만 얘기하기로 해.

성인께서 한번은 길을 가다가 사냥꾼 세 사람에게 몰매를 맞게 되었는데 이유도 없이 맞게 되었으니 우리 같으면 항의라도 했을 법하지만 성인께서는 그 자리에 꿇어앉아서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를 드렸다는 거야.

 

아버지 하나님!

과거에 저질렀던 저의 잘못을 오늘 저들을 통하여 내가 갚을 수 있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옵니다.”

 

이러한 성인의 일들이 어떻게 지식으로서 이해가 될 수가 있겠니.

만약 우리가 깨달음을 추구하지 않는 일반인의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어떻게 살아가도 무방하겠지만 일단 목표가 분명하다면 그 길이 아무리 험하고 멀다 해도 걸어가야만 한다 이거야.

우리 역시 그때 모두 모여서 일을 하게 된 것이 그러한 뚜렷한 목적이 있었든 만큼 모든 일들이 사회의 가치기준을 따라서 해석이 될 수는 없었기에 내가 당한 일이든 누가 당한 일이든 모든 잘못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로 돌려야만 한다는 거지.

반드시 이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100점을 맞기 위한 정답은 써져 있었고 우리는 싫어도 그 정답에 동그라미를 칠 수밖에 없었으며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있었어.

점차 선 행사 준비가 끝이 남에 따라서 또 다른 일이 생기게 되었는데 이제는 실질적인 행사준비가 있어야 했던 거야.

그동안에는 선 행사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 이었다면 이제는 세부 상황들이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 건물을 짓고 나서 전기공사와 기타 오폐수 처리문제 또는 음식준비와 반찬구입까지도 준비를 갖춰야 했으므로 부식 담당 팀이 구성이 되었지.

그때까지 자질구레한 물품구입에 매달려 있던 나를 부식팀장을 맡으신 분이 지목을 하는 바람에 내가 하던 일을 다른 사형에게 맡기고 부식 팀에 합류를 했어.

식품들을 구입하게 되면서 일은 빠르게 선 행사를 위한 준비로 치닫고 있었고 일이 진행되는 동안 나에게도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운명의 그림자가 있었는데 차를 몰고 다닐 때마다 검문소 통과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때마다 용케 벗어난 것은 순전히 선 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축복해주신 스승님의 손길 탓인 것 같았지.

그때까지도 부도난 일이 해결이 되지 않고 있었으며 기소중지가 내려져있었으니 검문을 당하면 잡혀 들어가야 했고 자수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지라 내가 잡혀 들어가게 되면 일이 번거로울 수가 있었거든.

하지만 신은 내게 또 다른 경험을 주기위해 잠시 내가 경찰서행을 하는 것은 보류를 하고 있었어.

아들아!

오늘도 과거로 돌아간 내가 참으로 많을 일들을 겪었다는 것을 네게 말했고 거기에는 참으로 많은 희로애락이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기억 속에 존재하는 그 당시의 감정이라는 것을 말하며 여기에서 쉬어가도록 .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