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외로움은 치매를 불러온다.

배가번드 2021. 9. 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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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 아들이가?

 

치매를 앓고 계신 노모께서 점점 더 기억력이 떨어지다 보니 손자를 보고 하신 말씀입니다.

단축다이얼 4번에 랭크되어 있는 손자도 못 알아보실 정도로 기억력이 나빠지셨지요.

아직은 식사량이 줄지는 않은지라 금방 돌아가실 걱정은 않지만 가족들까지 못 알아볼 정도로 기억을 못하십니다.

혼자 오래 사신 탓에 치매가 와서인지 혼자 있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병문안을 가면 사람을 놓아주지 않으려 하는 통에 몰래 도망치듯 돌아오곤 하지요.

심지어 옆에서 졸기만 해도 꼬집어 깨웁니다.

혼자 외롭다는 겁니다.

어머니를 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치매의 근본원인은 살아생전 충격적인 일을 많이 겪은 사람들에게 오기 쉽습니다.

자신도 기억하기 싫을 정도의 큰 사건이 있었거나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스스로 지우고 싶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이 없어질 때가 되어야 세상을 떠날 겁니다.

어찌 되었건 혼자 외롭게 사는 것은 그렇게 권할 바가 못 됩니다.

나를 아는 분들은 부디 지지고 볶고 살더라도 붙어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왕 붙어사는 것 좀 더 많이 사랑해 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