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급한 성질은 불편함을 초래한다.

배가번드 2021. 11. 2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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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함께 일을 해본 사람들은 내가 일을 너무 빨리한다고 합니다.

똑같이 일을 해도 내가 빠를 수 있는 것은 동선을 최대한 짧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내일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잠자기 전에 생각하고 출근을 해서 조회시간에는 오늘 어떤 방식으로 일처리를 할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이 시작되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진행을 해나갑니다.

속도조절을 위해 일부러 자재를 가지러 가지 않으면 더 빨리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몸이 망가짐으로 천천히 하려고 노력하지요.

이러다보니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어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합니다.

타인들이 나와 비교가 되어 힘들어 한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나만 열심히 하면 그만이라 생각했는데 실적이 저조하면 관리자들에게 눈총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무엇보다도 나와 함께하는 조공의 경우에는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담배도 피우지 않고 잘 쉬지도 않고 일을 하는지라 힘들어하는 거지요.

그러다보니 나 혼자 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급한 성질 탓에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조회시간에도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다른 이들보다 조회장에 일찍 나가다보니 먼저 자리를 세팅해놓고 제일 앞자리에 앉게 됩니다.

내가 선 자리가 너무 앞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의식적으로 앞자리에 앉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나오다보니 이렇게 된 겁니다.

서열상으로는 중간정도에 자리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런 것을 따지지 않다보니 일어난 일이지요.

누가 뭐라 하지는 않아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선두에 서있는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다들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느낌상으로 불만이 전달되기에 가시방석이 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뒤로 가지도 못하여 앞자리에 섰다보니 영 불편합니다.

급한 성질 탓에 주변을 살피지 못한 잘못으로 불편함을 참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