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삶을 제대로 즐기기.
배가번드
2022. 1. 31. 05:08
728x90
며칠 동안 드라마에 빠져 살았습니다.
'퀸스 겜빗'은 어린여자아이가 체스로 세계챔피언이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가 내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던 것은 주인공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챔피언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챔피언이 되고나서야 체스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체스 대회에서 소련의 챔피언을 이긴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체스를 즐기는 평범한 소련시민과의 대국을 엔딩장면으로 선택한 것은 감독이 이점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국가 간의 이념경쟁이나 승부욕에 사로잡혀 끌려가듯 체스를 두는 것이 아니라 체스 자체를 즐긴다는 것은 우리인생을 말하는 듯 했습니다.
삶이 나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삶을 즐긴다는 의미를 깨닫게 만들어준 드라마 이었지요.
내가 50년 넘어 알게 된 것을 주인공은 20대에 알았던 겁니다.
덕분에 일주일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