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사랑은 차갑게 식는다.
아들의 코를 빨아먹는 엄마를 본적이 있습니다.
감기로 인해 숨쉬기가 어려워지자 거리낌 없이 아이의 코를 입으로 빨아냈지요.
엄마라면 당연할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으며 아주 소수의 엄마들만이 이런 행동을 합니다.
이런 일을 두고 엄마사랑의 크기를 논할 수는 없겠으나 타고난 품성과 행동양식은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사랑을 뜨겁게 한다는 것이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일가능성이 높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다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뜨겁다는 것은 상처를 주고받기 쉽다는 말이 되며 남에게 준 상처로 인해 자신이 아파할 운명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워낙 열정적이다 보니 이사람 저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어주고 그로인해 발생한 화상의 영향을 자신 또한 받게 된다는 겁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간혹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나 자신이 이런 사람에 속합니다.
이거다 싶으면 올 인을 해버리지요.
그러다보니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내가 만약 영적인 길을 고집하지 않았더라면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겁니다.
솔직히 영적인 길을 걷기 전 무척 많은 상처를 남에게 주었지요.
남녀 할 것 없이 나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 분명하기에 현실에서 마주하는 힘든 일들은 과보라 생각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나에게 이별을 통보하거나 등을 돌리면 원망보다 오히려 감사를 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별의 슬픔을 안겨주었기에 이런 아픔이 다가왔구나 하며 떠나는 분의 안녕을 빌어줍니다.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내가 먼저 이별을 고하게 되면 상처로 남지만 상대방이 이별을 고하면 상처가 치유되기 때문입니다.
나를 아는 많은 이들은 나에게 슬픔이 없는 줄 알지만 슬픔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소화를 하고 있는 겁니다.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도 좋지만 절제해야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해서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합니다.
내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 상처를 받는다면 피해야하며 도덕적 규범을 벗어나거나 양심을 거스르는 일은 하지 않아야지요.
누군가 환갑을 새로운 인생의 출발이라 했고 나 역시 코앞에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과거 정리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아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른 이는 모르겠고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