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번드 2022. 3.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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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요즘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삼라만상이 휴식을 준비하고 있어.

드넓은 논에 그토록 가득하던 벼들도 농부들의 손에 의해 추수를 끝마쳤고 다들 탈곡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매일을 보내고 있는데 긴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거지.

그들과는 달리 나는 너와의 대화로 마음 밭을 일구고 있으니 그들이나 나나 바쁘긴 매한가지인 것 같아.

삶을 영위하는 형태만 달랐을 뿐 그 목적에 있어서는 별다르지 않다는 말이야.

이 같은 일 역시 역할을 달리한 신으로서의 삶을 같지 않은 방식으로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거라 할 수 있어.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아무리 길거나 짧다 해도 결코 달라질 수 없는 여정이지만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역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이들도 있고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있는 것 같으니 오늘은 그러한 일에 대해 말해보기로 해.

지난번에도 잠시 말한바 있지만 내주위에는 많은 수행자들이 있는데 그들과 가끔씩 대화를 나눌 때가 있거든.

그럴 때마다 느끼는 점은 사람들마다 참으로 다양한 방식의 삶의 형태를 가지고 있구나 싶어.

그러한 사실을 그들이 전혀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할 때가 많아.

다들 수행을 하다 보니 각자가 가지고 있는 수행 관들도 뚜렷한데 그것이 너무나 뚜렷하다보니 가끔씩은 엉뚱한 일을 만들기도 해.

이 같은 이유역시 그들이 좀 더 그들다워지기 위해서인 것은 물론이야.자신들이 원하고 바라는 만큼의 경험을 하고자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고…….

나와 함께 일을 하기 위해 우리공장에 머물고 있던 중국 동수 한분은 그야말로 이 같은 일을 너무나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지금부터 그분과 내가 함께 한 연극을 통해 우리들 수행관의 확장을 가져보기로 하자꾸나.

먼저 이 이야기를 진행시키기에 앞서 이분과의 만남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으니 내가 처음 중국에 왔을 때로 돌아갈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때는 2003년의 5월 이었어.

차를 타고 단동시내를 지나고 있는데 차창너머로 거리풍경을 보던 내 눈에 "청심 소식 반점(淸心 素食 飯店) 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지.

언뜻 지나치면서 보았는데 불구하고 채식식당 같았던 것은 하얀 바탕에 청색글씨의 간판 탓이기도 했지만 내 느낌이 분명히 우리단체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야.

며칠이 지난 후 일부러 그곳을 찾아갔을 때 좁은 식당에 손님들이 들어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모습들이 낯설지 않게 여겨졌고 아무래도 동수들이 맞는 것 같았어.

그래서 사저에게 걸고 있던 스승님 사진이 담겨져 있는 목걸이를 밖으로 내놓으라고 했는데 서빙을 하던 여자 분이 그 목걸이를 보더니 안면 가득히 웃음을 보이더구나.

그러면서 카운터로 가더니 스승님의 육성이 담긴 불찬 테이프를 트는 거였어.

얼마나 반갑던지 악수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곳이 중국인지라 함부로 행동할 수는 없었지.

들리는 소문이 너무나 흉흉하였기 때문이었는데 우리단체에 대한 중국정부의 시선이 결코 곱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던거야.

지난번에도 잠시 언급이 있었지만 파룬궁 다음으로 요주의 대상에 올라 있는 것이 우리단체였는데 실지로 동수 중에는 공안에 잡혀 들어가 아직까지도 못나오고 있다고 들었거든.

그런 소식을 익히 들었던지라 함부로 그들과 아는 체를 못하고 서로 눈인사만 주고받은 후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급하게 식당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보이더구나.

아마도 먼저 우리를 발견한 여자동수가 식당의 책임자에게 전화를 한 모양이었어.

서로 얼굴을 마주치는 순간 웃음을 보이면서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펼쳐보였는데 우리만 아는 암호를 암시하는 것 같았지.

그것이 중국동수와의 첫 만남이었는데 내가 중국에서 풍파를 겪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아주 심한 굴곡을 겪고 있었어.

어쩌면 나보다 더한 굴곡을 겪어 나왔는지도 몰라.

처음 내가 갔을 때만 하더라도 장사가 잘되던 식당이 갑자기 안 되게 된 것은 그분들이 식재료로 쓰던 물품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어.

문제라 해서 달리 문제가 아니라 채식식당이다 보니 당연하게 모든 재료가 채식으로 된 물품이어야 하는데 그때껏 아무런 문제없이 공급받던 재료가 알고 보니 계란의 흰자위를 쓰고 있었던 거지.

생각에 따라서는 이 같은 일이 전혀 문제될 것이 아니었지만 우리단체의 계율 상 이것은 결코 적은 일이 아니었어.

까짓것 계란의 흰자위 정도야 뭐 어때 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멸치 다신 물조차 먹어서 안 되는 계율이 지엄한지라 이것 역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었거든.

결국 지금껏 잘되던 장사가 곤두박질치게 된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잘되던 장사가 하루아침에 안 될 수가 있나 하겠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았던 것이 손님들로서야 전후사정을 모르는지라 갑자기 맛이 없어져버린 음식을 그냥 먹어줄 손님들은 많지가 않았어.

동수들이야 당연히 먹어 주었지만 몇 안 되는 동수들만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거지.

결국 뒤늦게 이러한 점을 보안하느라 채식물품 개발에 매진을 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식당운영에 마이너스를 가져온 거야.

안 그래도 장사가 되지 않아 물질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채식물품 개발을 하게 되면서 자금 부담이 가중되었고 결국 몇 해를 못 넘기고 문을 닫아야 했던 거지.

여기에는 동수들의 많은 투자가 있었고 내가 겪었던 것처럼 비슷한 과정들이 놓였는데 아쉽게도 좋은 결말이 오기 전에 손을 들어야했어.

사정이 이러한지라 내가 이들을 도와 보려 노력을 했지만 역부족이더구나.

나 자신의 일도 해결이 안 되고 있는 판에 그들의 일까지 떠맡아 줄 수는 없었고 그저 바라만 봐야했거든.

그렇지만 나는 나대로 기회만 닿으면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을 했었는데 가끔씩 내게 오시는 한국 분들에게 식당의 후원자가 되어주셨으면 했지만 다들 채식식당에는 관심들이 없는 것 같았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으며 나중에는 식당의 집기와 채식물품을 개발하느라 장만하였던 기계들까지 우리공장으로 들여와야만 했지.

우리공장 역시 생산이 안 되고 멈춘 지가 오래였으나 그나마 장소가 넓어서 가져온 거야.

이러한 과정을 겪어 나오던 중 지난여름 내가 한국을 나갔다가 주문을 한 가지 맡게 되었지.

채식물품이었는데 이것이 기가 막힌 신의 안배라 여겼던 것은 그분의 집기가 내 공장으로 오게 된 것과 때를 같이하여 그 같은 일이 일어났기에 완벽한 신의 안배라 하지 않을 수 없었어.

언제나 완벽한 신의 안배 속에 있긴 하지만 이것은 더욱 완벽을 말하기 좋았던 거야.

그들이 지금껏 채식물품 개발을 해왔던지라 그간에 기술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고 어차피 그분의 집기들도 그저 버리다 시피 해야 되는지라 잘하면 그분과 내가 함께 일어설 수도 있겠다 싶었던 거지.

그래서 내가 나와 함께 일을 했으면 하고 제의를 하게 되었던 것인데 이것이 오히려 엄청나게 힘든 일이 될 줄은 정말 몰랐어.

그저 서로가 이해심을 가지고 함께 해나가면 모든 일이 순조로울 줄만 알았는데 웬걸, 전혀 아니올시다가 아니겠니.

마치 내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다가오는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그것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더구나.

앞서 내가 겪었던 어려움들은 물질적인 것들과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면 이번 것은 물질적인 것보다 동수들 상대를 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던 거지.

공장의 매매문제가 걸려 있었던지라 물질적인 어려움까지 겹치고 있었어.

처음의 난관은 이분의 사고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었는데 자신이 내게 떠맡기다시피 들고 들어온 기계와 집기들을 빌미로 동업자 행세를 하고자 하는 것이 첫 문제의 시발점이었던 거야.

나로서는 그분의 집기가 전혀 소용이 닿지 않았고 필요도 없는 것들이었지만 그분으로서는 그조차도 하나의 밑천으로 여겼던 것 같아.

몇 번인가 그러한 일에 대한 것들을 말해 주었는데 이해를 못하는 것 같더구나.

그래서 내가 한번은 이런 말도 했어.

 

"사형!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공장을 사형이 맡아서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사형이 돈을 구해오시면 사형 밑에서 내가 일을 하지요"

 

그랬더니 자신은 돈을 구할 자신이 없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내가 그분의 에고가 상처를 받을까봐 우리들의 역할에 대해 말을 했어.

지금 우리들은 각자의 맡은 바대로 연극을 하는 것인데 나는 이곳의 사장이고 당신은 이곳의 관리책임자이다 하고 말이야.

우리들이 연극을 충실히 하기위해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바 일을 잘하기만 하면 모든 일은 저절로 잘될 것이라는 말도 하면서…….

그런데 이러한 내말을 들을 때면 아주 잘 들어주는 것 같다가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이상하게 생각이 들어가는 모양이었고 나에게 다시 반발을 하였어.

한마디로 자신과 내가 동등한 위치에 있으며 내가 자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이것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때는 나보고 공장에 자신이 일하는 것을 보고 말을 해주기를 바라기도 하는 거야.

그런데 막상 이러한 그의 생각대로  내가 일을 할 때면 또다시 간섭을 한다고 나무라기까지 하더구나.

이틀이 멀다하고 이 같은 일이 반복이 되고 있었는데 왜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내가 너무나 잘 알다보니 오히려 그분에게는 이조차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거지.

그분의 마음상태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분의 수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는데 한마디로 내가 하는 공장의 일이 우리의 육신 스승님께서 주관하시는 일이라 여긴 때문이었어.

다시 말해서 신이 되신 스승님이 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으며 온 세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여긴 탓이었지.

이분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스승님께서 살아있는 부처이시며 신이 되신 분이었으니 당연히 내 공장까지 스승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거라 생각했거든.

이것이 바로 우리들이 피조물로서 살아가기 힘든 점이었는데 자신의 겸손 됨을 주장하는 것 까지는 이해가 되었지만 나까지 자신의 인식에다 집어넣고자한 그분의 인식 때문에 일어난 일인거야.

자신이나 내가 모두 신이 되신 스승님의 제자로서 신의 안배에 따라 함께 일을 하는 만큼 누가 누구에게 지시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고 그러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었어.

이대로 두어서는 서로가 일을 하기 곤란하겠다 싶어서 몇 마디 거들게 되었는데 우리들은 모두가 신을 내면에 담고 있고 개중에는 신이 드러난 분이 있는데 바로 그와 같은 분이 우리들의 육신 스승이시다고 했지 않겠니.

그리고 우리들 역시 똑같은 상태에 있으며 각자가 자신의 우주를 간직하고 있는 신이라고도 했던 거야.

나와 당신 모두가 신인데 각자의 역할에 따라 이생을 살아가는 중이라고도 말했고 우리 모두는 연극을 하는 중이라는 말도 해주었지.

당신이 지금 나와 동등한 위치를 주장하지만 만약 그렇게 되면 서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없지 않겠냐며 지금의 우리들 역할을 말했어.

이와 같은 내말에 눈물을 흘리면서 감동과 감사인사를 하였는데 정말 말하는 내가 감동을 받을 정도로 감사를 하기까지 하더구나.

그러나 그것도 그때만 그러했고 다음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달라지곤 했는데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모습은 아닌 것 같았어.

그래서 당신은 지금 어떠한 마음상태에 있으니까 될 수 있으면 이러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 말해주면 또다시 내가 신통을 부려서 자신의 마음을 읽고 있다고 여기고 내가 자신을 부려먹기 위해 최면을 거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었지.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는 낭패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었던 거야.

아들아!

너는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정말 내가 그분의 말처럼 신통을 부려서 그를 내 수족처럼 부리기 위해서 최면을 걸었다고 생각해?

진정 네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나는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어.

다만 그분이 나와함께 일을 하게 되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 많을 거라는 생각은 하였는데 일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거야.

내가 그분의 마음상태를 정확하게 지적해 주었던 것도 내가 그러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해줄 수 있었던 것이지 그분의 말처럼 내가 신통을 부려서 남의 의식 속에 들어갔던 것은 아니었거든.

다시 말해서 내가 남 밑에 일을 하면서 그러한 마음을 먹어본 적이 있었다는 거야.

이것은 어떤 순간에도 마찬가지였어.

내가 지금껏 남들의 잘못을 얼음 알같이 지적할 수 있었던 것들 모두가 사실은 내안에 있어왔고 나 역시 그러한 마음을 먹어보았기 때문이었지.

그런데 이러한 내 마음을 전해주면 그분은 내가 자신의 마음속을 너무나 정확하게 들여다본다는 것이 이상한가 보았어.

한마디로 자신을 이용해서 부려먹으려고 타심을 하거나 최면을 건다고 여기는 건데 기도 차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더구나.

어떤 때는 말도 없이 가버리기도 했고 전부터 나와 일을 하고 있는 여직원에게 전화를 해서 별의별 소리를 다하는 거야.

수행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둥 뭔가 이상하다는 둥 말을 하는 통에 여직원이 기분이 나빠서 어쩔 줄을 몰라 하였어.

왜 그러한 말을 자신에게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더구나.

그런데 한 가지 웃기는 것은 이러한 자신의 잘못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거야.

자신이 얼마나 잘못을 저질렀는지 명상을 하면서 보게 되는 모양으로 다음날이면 사과의 전화를 해오는 거지.

스스로도 견디기가 어려웠던지 가끔씩 나에게 호소를 하기도 했는데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때면 괜찮다가도 일을 하면 또다시 병이 도지고 있었어.

삼일은 빤하다가 이틀은 뒤집는 일이 몇 번이나 반복되었는데 급기야 내가 참지를 못하고 그를 쫒아내기까지 했지.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나에게 쫓겨 가게 되면 이틀이 지나지 않아 또다시 돌아오는 거야.

그냥 오기 미안하니까 과일 나부랭이들을 들고 찾아오는데 참으로 미칠 지경이더구나.

차라리 가버리면 좋겠는데 가지도 않고 또다시 돌아오는 그를 몇 번이나 받아주어야 했지.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냐고?

한두 번 노력해보고 되지 않으면 서로가 갈라서는 것이 현명하지 않느냐고?

그렇긴 해.

하지만 아들아!

만약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모든 사람들을 그 당장 배척해 버린다면 누구와 일을 할 수 있겠니?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서로 조율을 해가며 일을 해야 하지 않겠냐 말이야.

게다가 우리들은 원수조차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자 수행을 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말이지.

또한 신이 되신 스승님의 다 같은 제자이기도 하고…….

이모든 것들이 이유가 되어 그분을 쫒아냈다가 받아 들이 다를 이어오고 있었는데 그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진정한 이유는 다른데 있었어.

내가 하나님의 사랑과 스승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 그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그분의 잘못된 인식이 내안에 존재하는 나 자신의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었지.

다시 말하자면 그분의 잘못된 인식을 나또한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를 항상 받아 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는 거야.

나 역시 그러한 인식을 해보았기에 그를 이해할 수가 있었고 그분의 지금 심리상태까지 꿰뚫어 볼 수 있었거든.

과거에 나 역시 우리들은 창조주 하나님의 동등한 자녀로서 이모든 물질들은 신의 것이지 결코 우리인간들 개인의 것일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어.

아무리 우리들이 물질적인 부를 쌓는다 해도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지 자신들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열심히 주장했으며 그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었던 적도 많아.

이세상의 권력을 쥐고 흔드는 이들이 이생에서 하는 행위들의 잘못으로 자신들의 앞날에 좋지 않을 결과를 가져올 것을 협박하길 즐겨했던 거지.

그 말이 맞지 않느냐고?

그들은 모두 업장을 쌓고 있으며 모두들 자신의 행위에 따른 벌을 받을 거라고?

어쩌면 너는 누구와 같은 생각을 그리도 할 수 있니?

어떡하면 그렇게만 볼 수 있는지 모르겠구나.

하기야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거야.

네가 내 아들인 만큼 나의 과거의 모습이 너에게 심어져 있는 것은 자연의 섭리가 아니겠어?

그렇지만 우리들은 그렇게만 인정하여서는 곤란할 것 같구나.

우리들이 인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해야 하지 않겠니?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느냐고?

것은 말이야.

케샤르의 것은 케샤르에게 주라는 말을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생활에 적용을 시켜야 할 것 같아.

다시 말해서 그들의 문제는 그들에게 맡겨두라는 거지.

지난 시간에도 잠시의 언급이 있었지만 그들은 지금 그들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것에 불과하고 그 일에 대한 심판을 그들의 내면에 내재한 그들의 신이 하도록 내버려 두라는 거야.

중요한 것은 우리들 각자의 시각이라 할 수 있어.

누가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지 내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자는 거다 이 말이거든.

그리고 그들이 물질적인 부를 추구하고 권력을 쥐고 흔드는 일이 의미부여가 되지 않는다면 그들이 그러한 역할을 맡아서 하겠냐는 것을 우리가 알 필요가 있지 않겠어?

누군가는 그 같은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나대신 그 일을 맡아서 해주는 그들의 행위를 고맙게 여겨야하지 않겠냐 이거지.

이러한 여러 가지 말을 그분에게 말을 해주었는데 그는 이해를 전혀 못하더구나.

결국 몇 번에 걸쳐 그와 같은 일을 반복하다가 이제는 정말 길을 달리하게 되었어.

좀 더 참고 견디지 왜 그를 쫒아 낸 거냐고?

그것은 말이야.

내가 끝도 없이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던 질문이었고 그를 받아주어야 한다는 결론을 항상 얻고 있었던 나를 그가 뿌리치고 간 거였어.

다시 말해서 내가 쫒아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가게 된 거라는 거지.

사실은 이 또한 내안에 있는 신이 그렇게 한거라 나 스스로 믿고 있어.

그분과 내가 함께 있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결론 때문이었는데 그 같은 결론을 만들어 내도록 그분이 만들었다는 거야.

어째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그분이 내가 자신을 자꾸 쫒아내려 하자 나를 공안에다 신고를 하겠다고 말을 했기 때문이었어.

나로서는 그에게 자꾸 턱도 없는 주장을 하면 함께 지낼 수 없으니 돌아가서 명상에 전념하라고 충고를 한거였는데 그는 아마도 내가 자신을 쫒아낸다고 여긴 것 같았고 그 같은 협박을 한거지.

파룬궁과 함께 우리단체가 탄압 대상에 올라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나에게 그 같은 협박을 하면 통하리라 여긴 모양이었어.

정말이지 이러한 협박은 나의 에고를 여지없이 발동시키더구나.

그때까지 건성으로 그를 쫒아내듯이 말을 하던 내가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까지 얼어붙고 말았고 결국에는 완전하게 그를 쫒아 내버렸어.

아니 마음에서 지워버리기로 작정을 했다고 해야 맞을 것 같아.

참으로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지.

주문을 맡아 온지 3개월이 지나도록 진척이 없는데다가 이와 같은 감정의 대립까지 겹치고 있었으니 나로서는 견디기가 무척이나 힘이 들었거든.

한 달 안에 끝을 내도 남을 것이 전혀 없는 일을 석 달 동안을 씨름을 해야 하는지라 운영비도 바닥을 보이고 있고 공장매매건도 있고 마음이 콩밭을 헤매고 있었던 거야.

꾸준하게 일을 하면 한 달 만에 할 수도 있는 일을 계속해서 들락거리는 일을 반복하는 통에 도무지 진척이 없었고 나 자신의 인내심도 한계점을 지난 지 오래였어.

어찌 이렇게도 나에게는 어려움만이 다가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모든 것들이 내가 뿌려놓은 것들이라 생각하니 나 자신에게 화가 나기까지 하더구나.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전생에 저질렀기에 이렇게나 힘들고 어려울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지.

아들아!너는 지금의 내말을 듣고 어떻게 생각하니?

진짜 내가 이러한 생각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하니?

금방 말을 했으니 그 말이 사실이 아니냐고?그래.너다운 대답이구나.

하지만 나는 그렇지가 않아.

금방 대답을 한 것은 그 당시 잠시 그러한 생각이 났던 것을 내가 표현한 것에 불과해.

다시 말해서 여러 가지 많은 생각들 가운데 한가지인 그 같은 생각을 내가 잠시 선택한거지.

그렇다면 무엇이 정말 내 생각이었냐고?

그것은 말이야.

내행동이 말을 해주고 있어.

나의 행동은 생각과 말없이 그냥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는 거지.

당장 닥친 나의 어려움은 나에게 나쁜 것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으니 얼마 후 그것은 좋은 결말을 가지고 돌아올 거라는 것을 알거든.

내가 그 상황을 얼마나 사랑으로서 마주칠 수 있었나 하는 것만이 내가 우려하는 점이야.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이 있어.

앞에서도 몇 번에 걸쳐 강조했던 부분이었는데 우리 수행자들의 마음가짐이 절대 고정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거야.

모든 이래야만 한다는 적용 선을 자신에게 적용을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이래야만 하는 것을 남들에게까지 적용시켜서는 안 된다는 거지.

이것은 그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것일 수 있는데 왜 그러냐 하는 것을 지금부터 분석해 보기로 해.

앞서 내가 겪어 나온 일에 등장 하신분의 수행관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종교인들이 공히 가질 수 있는 인식이라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어.

이것을 각자의 종교에다 대비를 시켜보면 그 같은 인식의 문제점이 보다 명확하게 우리들에게 다가옴을 알 수 있다 이거야.

우선 기독교를 예로 들어보면 자신들의 믿음에서 적용되는 것을 사람들 모두에게 심어주기위해 무척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거든.

자신들이 피조물을 자처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이들까지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마땅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지옥까지 보내려 해.

이 같은 일을 하는 것조차 분명 자유겠지만 그 일이 자신들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을 앞서 나와함께 일을 한분이 보여주고 있는 거지.

분은 나에게 자신처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심어주려 노력했고 나는  그분에게 그 같은 점을 설명해주려 노력했어.

물론 이것은 반대일수도 있어.

내가 주장하는 바를 그가 받아들이지 못한 것일 수도 있긴 한데 그 목적한바가 달라.

나는 그에게 좀 더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지길 권하였고 그분은 보다 고정된 시각을 가진 자신의 인식을 내려놓길 거부했던 거다 이 말이거든.

마치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처럼 믿지 않으면 모든 이들이 지옥을 갈수밖에 없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는 것처럼 말이야.

이 같은 사고방식은 불교도들이라 해서 별다르지 않아.

타종교나 단체역시 오십보백보이기도 하고…….

다만 몇몇 폭넓은 인식을 가진 분들을 제외하고 말이야.

아들아!

지금 나는 기독교나 타종교 분들을 성토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단체에 대한 불만을 말하는 거야.

스승님을 목숨처럼 여기고 따르는 것이나 하나님을 목숨처럼 믿고 따르는 것이 둘 일수 없으며 부처를 따르는 일이라 할지라도 둘이 될 수는 없어.

그리고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긴다면 엄청난 공덕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말이야.

그러나 그러한 모든 것들의 적용은 나 자신에게만 적용시켜야 해.

남들을 지옥에 보내거나 신심이 떨어진 수행자로 치부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내 믿음의 길을 갈수가 있고 내가 가려는 모든 곳과 내가 득하려는 모든 경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거야.

지금 우리는 아주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어.

모든 이들에게 지옥을 주지 않고 천국을 줌으로서 나에게 천국을 가져오고 이 세상에 천국을 가져오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거지.

나에게, 너에게 혹은 우리들에게 다가와 있는 현실은 언제나 선택을 요구하고 있거든.

지옥을 가고자 하는가?

천국을 가고자 하는가?

도 아니면 그 모든 것들을 만들려고 하는가?

오늘도 늦은 시간까지 참으로 많은 것을 말하였구나.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이곳에서 여정을 쉬도록 하자꾸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