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우리는 누군가의 스승이자 제자.

배가번드 2022. 4. 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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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함도 때론 상처를 줄 수 있다.

 

사무라이영화 “비 그치는 날”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무술사범과의 대결에서 연못에 처박히게 된 영주가 사무라이의 정중한 사과에 자존심이 상해서 한말이지요.

진 것도 창피한 일인데 자신을 이긴 사범이 지나치게 사과를 하는 바람에 부하들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말을 했던 겁니다.

때로는 이렇게 상대방의 진심어린 사과에도 상처를 받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상대방과 대화할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면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꺼리를 만들지 않는 겁니다.

사람사이에는 언제나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아무리 사이가 좋은 부부일지라도 의견차이가 있기 마련이며 이러한 의견차이가 이별까지 만들어내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중하게 여기는가라는 생각을 해야만 합니다.

과연 이러한 대화가 관계를 절단 낼 만큼 대단한 것인가 혹은 내가 화를 내야할 만큼 이일이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해본다면 의외로 문제는 쉽게 해결됩니다.

이렇게 말은 쉽지만 실질적인 생활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람과의 관계이지요.

왜냐하면 관계를 통해 뭔가를 얻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세상은 커다란 교육장이고 우리 모두는 학생이기에 졸업 때까지 공부해야만 합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스승으로 때로는 학생으로 변모하며 끊임없이 배워야지요.

그런 의미로 나는 언제나 스승인 동시에 학생입니다.

거짓말 같겠지만 내 주변에는 스승들만 가득합니다.

나는 배우기만 했었지 가르쳐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보고 자신들 스스로 배우는 분들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내가 실수라도 할라치면 무섭게 꾸짖는 스승은 늘 가까이 있지요.

내면의 스승(성령)이 그들의 몸을 빌려 나를 교육 한다 여기기에 그들의 말을 경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나는 항상 학생인 동시에 스승인겁니다.

타인들의 경우는 내가 알 수 없으나 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