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들리는 외마디 외침소리.
예전에 도둑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피아노 교습소를 운영할 때 이었으니 30년은 족히 넘었을 겁니다.
멀쩡하게 생긴 두 남자가 자신들이 피아노교습소 자리를 알아보러 다닌다면서 나에게 무엇인가를 물었지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물었던 것 같고 헤어졌는데 다음날 저녁에 일이 터졌습니다.
친척 약혼식에 참가하고 돌아보니 집이 발칵 뒤집어져 있는 겁니다.
옷가지들이 침대위로 널브러져있고 장롱이 그 위로 넘어져 있었으며 전기밥솥과 돼지 저금통이 없어졌지요.
큰 피해는 없었지만 기분이 정말 더러웠습니다.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사는 동안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몇 가지 잘못한일이 떠오르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내가 잘못하고 살지는 않았던 것 같았고 도둑놈이 괘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몰랐지만 명상수행을 하다 보니 그때까지도 엄청나게 많은 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깊은 내속을 들여다보니 얼마나 추악한 생각과 말과 행동을 내뱉으며 살았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말았던 겁니다.
이런 사실을 알다보니 도둑놈이 그저 도둑놈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들 또한 나를 수행의 길로 인도하였다는 사실을 알았지요.
도둑을 당한 이후로도 많은 죄를 저질렀지만 수행을 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고 부도가 수차례 터지고 나서야 내면에서 외마디 외침이 터져 나왔으며 수행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수행을 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윤회의 쳇바퀴를 내려선다는 것은 세상을 등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출가의 의미가 이런 것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출을 합니다.
수행의 길을 걸으면서도 오로지 돈과 권력, 명예에만 관심을 기울이며 자신의 내면에 있는 쓰레기를 치울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신은 때로 몸을 상하게 만들고 가산을 탕진하게 만드는 겁니다.
내려놓을 줄 모르는 에고를 없애는 데는 이런 방법이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원리를 알아야 근본이 치유되는 거지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병이 낫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는 사는 동안 병을 달고 살기도 합니다.
이것 또한 신이 그를 통해 어떤 일을 시키기 위해서이지요.
손오공의 머리 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겁니다.
본인이 이점을 깨닫고 나면 마음에 평화가 오고 그 다음에는 치유의 과정을 걷게 됩니다.
병이 치유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마음이 치유되고 영혼이 치유되는 거지요.
그래서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다만 명심할 것은 이모든 것이 믿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겁니다.
하나님이 아무리 주고자하지만 믿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