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번드 2022. 6. 2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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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지난 시간 내가 장황설을 늘어놓으며 내가 한국으로 완전하게 돌아갈수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말하려 했는데 이야기가 약간 곡선의 흐름을 타고 말았어.
그래서 말인데 오늘은 궤도수정을 하여 곧장 한국으로 돌아갈수밖에 없었던 정당한 이유를 말해보도록해.
내가 돌아가야겠다 마음먹은 이유중에는 북한과의 거래가 무산된일만 있었던것은 아니야.
뇌성마비 아이와의 일도 내가 돌아가야겠다 마음먹게된 이유중의 한가지였는데 나에게 쫒겨간 아이가 관전에 머무는 관계로 사저를 심심하면 불러 올리고 있었고 그로인한 여러가지 일들이 내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던거지.
단순하게 사저가 그 아이의 일을 돕는것만이 아니라 나에게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하는 아이 내면의 부처의 고약한 횡포(?)가 내 인계심의 한계를 느끼도록 만들고 있었던건데 한마디로 내가 인내심이 없었던 탓이라 볼수있어.
사저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그 아이의 내면부처를 공경할수가 도저히 없었거든.
나의 이같은 말을 듣는 순간 너는 또 다시 그 아이의 내면 부처를 가짜냐 진짜냐를 생각하게 되겠지만 사실을 보자면 그런것이 아니야.
서로의 역할이 틀려서일뿐 그 아이의 내면에서 말을 해주는 이는 부처가 맞다고 생각해.
내가 그 아이의 역할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면 어쩌면 그 아이와 함께 중국에 머물게 되겠지만 내가 거부감을 가짐으로서 중국에서의 인연을 정리하고 또 다른 곳으로 움직여 나갈수가 있는거지.
그러하기에 그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는 것이고 나는 나대로 내가 해야만 하고 가야만 하는 곳으로 가기위해 충실한 내 역할에 몰두하고 있어.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북한의 처형네야말로 기가막히게 충실한 신의 도구이지 않겠어?
좀더 폭을 넓혀서 보자면 나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모든 이들이 실은 내가 어떠한 행위를 하도록 만들어 주는 신의 입김에 의한 작용들이기도 하고....
내가 늘 나에게 고통스러운 순간을 맛보게 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
물론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해서 내가 고통스러운 순간에서 좋다고 웃거나 즐겁게 여기지는 않으며 남들과 같이 맞대응을 하거나 욕을 해주기도 하지만 실체를 정확하게 볼수 있다는거지.
이러하기에 그들을 단 한번도 진심으로 미워해 본적이 없거든.
심지어 순간적으로 욕을 했다가 그자리에서 돌변하기도 하는데 나를 상대하는 상대방이 어리둥절해 할때가 무척많아.
그도 그럴것이 금방 화를 내며 욕을 하던 사람이 눈앞에서 웃으며 반응을 달리하니 그럴수밖에 없는거야.
이러하기에 명상을 하는 이들은 현실적으로 나타난 표면적인 일보다 그일이 가지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며 현실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로인해 반응을 달리한다는거지.
그리고 좀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와 연극을 하는 모든 대상자들이 나의 과거, 현재, 미래의 표현들이기도 하거든.
또한 그들과의 연극을 통해 내가 살아나온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투영해 보기도 하고 말이야.
말을 하고보니 이말에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는 같구나.
그래서 말인데 지금부터 이같은 말이 내 경험에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살펴볼까?
처음 내가 북한과의 교역을 결심할 무렵 일어났던 내 주변환경과 배경은 미리 설명했으니 더이상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그댱시 일어났던 내 두뇌의 작용에 대해 말해보도록 해.
우선 당장 그들이 보내주겠다던 광물들이 실질적으로 굉장한 물질적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고 그러한 교역을 통해 떼돈을 번 이들이 이 지역에는 상당히 많았어.
그러다보니 나역시 마음이 들뜨게된것도 당연한거였지.
금, 은, 동은 물론 모리부덴, 텅스텐, 아연, 규산나트륨, 등등 상당히 많은 종류의 광물들이 잠재된 내 물질적 욕구의 풍선을 한껏 부풀려 주고 있었던거야.
그때까지는 이름도 듣지 못했던 광물들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느라 인터넷을 뒤적거리는 한편 북한에서 넘어올 광물들을 판매할 곳을 알아보느라 정신없는 매일을 보내는 중 그동안 우리 공장을 방문하며 친분을 쌓아오던 가루비누 사장과 자연스럽게 동업관계가 형성되었는데 그분들은 이미 그러한 일을 몇번 해보았거든.
벌써 광물들을 처리하는 방법은 물론 거래처까지 가지고 있었기에 그분들에게 도움을 청하는것이 아주 당연하였고 이분들께 그저 도움만 받기가 뭣해서 그들과 동업관계를 맺게 되었던 것이며 광물을 통해 내가 이득을 보는 만큼 가루비누를 팔아 이익을 남기게 해 주려고 물물 교환형태를 갖추게 되었던거지.
이렇게 동업관계가 형성되자 내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물질적 욕심들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더구나.


이제 드디어 나에게 기회가 왔구나.
이 기회를 잘 잡아서 영적인 면만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성공하는 수행자의 모습을 보여주어야지.
그런데 이제 어떻게 분배를 한다?
멈춰선 그들의 공장을 돌려주는 것만 해도 그들로서는 감지득지 해야 할 판이니 광물을 판매해서 생기는 이익금은 내가 취하고 그들은 가루비누를 생산해서 생기는 이익금만 챙겨도 만족해야 마땅할 거야.
아니야.
그래도 그들이 없다면 광물을 판매하기가 어려울 텐데 조금의 수고비는 주어야해.
나 역시 입장이 바뀌었다면 내 처사가 서운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내가 모든 기회를 만들었으니 70%와 30%로 하면 어떨까?


이렇게 온갖 잡다한 세속형태의 이익추구의 목소리가 내 두뇌를 어지럽히고 있었어.
여기에는 세속의 일은 세속의 형태를 따라야 한다는 생각까지도 가미가 되고 있었는데 늘 부처의 일을 말하는 뇌성마비 아이의 말도 작용되고 있었던 거야.
하지만 이러한 아이의 노력이 나에게는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았어.
사람들에게 부처와의 약속을 저버리면 엄청난 업장을 초래한다고 겁을 주는 것이 나로서는 영 달갑지 않았거든.
그 아이로서는 사람들 마음속의 욕심이 어떻게 작용한다는 것을 아는지라 자신 내면 부처의 힘을 이용하여 그들을 통제하여 나를 돕고자 했던 것인데 정작 일의 중심에 서있는 내가 추구하고 있었던 것은 그러한 물질적 성공보다는 내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물질적 욕망의 처리였기에 무작정 동조해 줄 수는 없었던 거야.
이러한 내 마음과는 별도로 마음속 깊이 잠재된 욕망이 실체를 드러냄에 따라 가루비누 사장님과의 거래협상은 점차 프로테이지가 달라지고 있었어.
광물은 내가 가루비누는 당신이 하던 거래 형태가 가루비누의 이익금은 당신이 광물에 대한 이익금은 반반으로 바뀌었던 거지.
모든 자금을 내가 대는지라 가루비누 사장님은 생산에서 이익이 생기는 만큼 판매에서 생기는 이익금을 반으로 하자고 했지만 나로서는 내 마음속의 욕심을 완전히 비우지는 못했다는 생각에 오히려 미안할 따름이었어.
이 같은 마음은 북한과의 실질적인 교역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었는데 북한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나와의 교역에서 당연히 이득을 보고자 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던 거야.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면 내 이익이 없어지는지라 최대한의 허용 범위 내에서 이익분배를 적용시키기 위해 무척이나 고심해야만 했는데 이 같은 내 마음을 그들은 아주 교묘하게 이용을 하더구나.
자신들도 몇 사람의 동업자가 있는지라 나와 통화를 할 때 조심 할 것을 당부하였어.
주위에 사람이 있을 때 말하는 것과 아무도 없을 때 말하는 것이 다를 것인 만큼 나에게 이해를 하라고 했고 무조건 내 이익을 위해서 자신들의 동업자들을 속이겠다는 거였지.
한마디로 나를 위해 자신들의 동업자를 배신하겠다는 건데 말씀은 고맙지만 나로서는 전혀 반갑지 않는 말이었고 그저 이 세상의 비애를 한 번 더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

아마도 그들이 나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술책이었던 것 같아.
한편으로 그들의 속이 훤히 들여다보여지는 말들이 너무나 가소롭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그들 나름대로 나를 생각하는 방식인지라 그저 감사하다며 동조 해 줄 수밖에 없었어.
이러한 과정을 겪고 난 얼마 후 그들이 주겠다는 광물이 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가루비누가 건너가게 되었고 물품을 받고 난 후에는 그들의 태도가 완전히 돌변하고 말더구나.
나에게 언제 약속을 했냐는 듯이 연락을 끊어버리고 말았지.
자신의 아들들은 물론 며느리까지 동원하며 나를 설득하던 그들이 어느 한순간에 연락을 두절할 수 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였는데 그저 허허로운 웃음만이 나오는 거야.


잠깐!
정말 도저히 참지 못하겠군요.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습니까?
당신 스스로가 내면의 스승을 보았다고 했으며 24시간 늘 빛과 소리를 접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찌 그렇게 어리석게 행동할 수 있나요?
그러고도 지혜를 닦는다 할 수 있는가 말입니다.
그리고 진정 부처를 공부하고 신을 공부한다고 한다면 상대방이 죄를 짓지 못하도록 방비 할 줄 아는 것이 맞는 것이지 일반인들조차 당하지 않을 사기를 당해놓고 지금 사람들에게 광고를 하는 건 뭐하는 행동인지요?
너희들도 나처럼 어리석은 짓을 하라고 부추기는 건가요?


어쩌면 네 말이 맞는 것도 같구나.
하지만 말이야.
우리들은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사기를 치는 사람이나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나 우리들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인식한다고 한다면 사기를 당했다고 해서 상대방을 미워하거나 상대방을 원망할 필요가 있을까 말이야.


이것은 그들을 미워하라거나 원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들로 하여금 죄를 짓도록 만드는 것 역시 지혜를 닦는 사람은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아닌가 말입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뇌성마비 아이도 그런 말을 하더구나.
그래서 북한의 처형에게 협박도 하였지.
그렇지만 그러한 아이의 협박도 결국에는 통하지 않았거든.
그렇게 신통방통한 신통력을 발휘하는 아이의 신통으로도 내가 사기 당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말이야.


그렇다고 하면 그 아이의 내면의 부처도 가짠가 보군요.
그다지 힘도 없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보았다고 하는 당신 내면의 신도 하나의 귀신에 불과하구요.


듣고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네.
하지만 그렇게만 여기면 물질적인 성공을 이루어내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가 깨달음과는 무관한 사람이 되지 않겠니?
이래서야 어찌 온 세상 사람들은 물론 삼라만상을 부처와 신으로 볼 수 있겠어?
결국 이러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들은 진정한 부처와 신을 알기는 어렵게 되고 말아.
물론 이러한 내말이 사기를 당하라거나 남에게 욕을 얻어먹는 행위를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야.
자신이 낭패를 당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방비를 하고 그래도 당하는 일은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라는 말이지.


나 역시 그런 말입니다.
도대체 당신이 하는 일은 허술함 투성 이라는 말 이예요.
그러기에 하는 일마다 낭패를 당하고 그러한 결과에 대한 변명만 잔뜩 늘어놓고 있는 것에 불과한 거지요.


글쎄.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할 수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만 여기지는 않아.
선과 악도 여의고 좋고 나쁜 것도 없다고 한다면 사기를 당하거나 사기를 치는 행위에 시시비비란 근본 없는 법이거든.
게다가 나는 나대로 온갖 방책을 했었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해.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의 적용도 했고 진심으로 그들을 대했으며 나의 이익보다 그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 주었어.
심지어 나는 이익을 전혀 보지 않아도 좋다 생각하기도 했던 거야.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이 세상의 방식을 따라야지 쥐뿔 되지도 않는 자비심은 웬 말인가 말 이예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이 세상의 방식이 있는 것인데 남을 먼저 생각하다니요.
남을 생각하는 것도 내가 먼저 있고 남이 있는 것이 아닌가 말입니다.
자신의 주머니가 텅 비어있는 주제에 남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지 않는가요?
이래도 할 말이 있는지 어디 입이 있으면 말씀을 해 보시지요.


이야!
네가 정말 대단한 입심을 가졌구나.
네 말을 듣다보니 정말 내가 어리석은 짓을 했어.
너의 그 같은 말에 진심으로 사과를 하도록 하마.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에게 한 가지 물어보아야겠는데 도대체 네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이며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기를 원하고 있지?
네가 10 여 년 전에 지금의 네 스승을 따르기로 작정하고 입문을 할 당시 어떠한 결심을 했는가 말이야.
더 이상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은 없으며 세상의 부귀영화와는 작별을 고하지 않았어?
세상의 물질적인 가치관을 여의고 영적인 면을 더욱 가치 있게 여기며 심지어 이불공장을 망하게 해 달라 신께 기도까지 했지 않니?
그러한 네 기도 따라 신은 너에게 물질적인 면보다 영적인 면을 선물로 주었고 항상 네게는 빛과 소리가 함께 했어.
언제나 신은 네가 원하는 대로 주고 있는데 항상 너는 불만과 불평만 잔뜩 늘어놓고 있구나.
지금 네가 말하는 대로 물질적인 면만을 생각한다고 한다면 네 말이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것이 되겠지만 영적인 면을 놓고 본다면 너의 사고방식이야말로 한심하기 그지없는 생각이거든.
게다가 아직 그 일에 대한 결말이 난 것도 아닌 만큼 네가 그다지 흥분할 이유가 그 어디에도 없어.


어째서 그런가요?
당장 눈앞에 피해가 보이는데요.
그들이 저지른 일로 인해 당신은 몇 달간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해야만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그 여파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고요.


그건 그렇다고 볼 수 있지.
하지만 말이야.
먼 훗날 그들이 또 다른 나에게 갚아 줄 것을 생각하면 흐뭇할 수도 있거든.
그것이 짧으면 이생일수도 있고 다음 생일수도 있으며 전생에 그들에게 진 빛일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 생각들을 대비한다 하여도 항상 흐뭇하게 생각 할 수도 있지 않겠어?
전생이라면 빚을 갚아서 좋고 다음 생이라면 저축을 해놓았다 여기면 되고 말이야.


참으로 당신은 이 세상을 살아갈 자격이 없는 사람이군요.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네 말이 맞긴 하지만 한 가지 네가 모르는 일이 있어.
너는 네스스로 이 세상에 얼마나 사로잡혀 있는지를 자신도 모르게 나타내 보이고 있단다.
말로는 수행을 통해 이 세상을 벗어나겠다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세상을 벗어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거지.
지금 내가 너에게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일은 내가 겪은 일을 통해 네가 얼마나 물질을 추구하고 있는지 물질세상의 유혹에 쉽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알라는 거야.
일찍이 예수님 앞에 나타난 마귀는 세상의 온갖 부귀영화를 주겠노라 유혹하였지만 한마디로 거절하였어.
"사탄아! 물러가라"
이것은 수행자의 목적지가 물질적인데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위대한 스승의 일갈이었는데 그 같은 말은 아직도 유효해.
아들아!
오늘도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우리 여기에서 쉬었다가 다음에 또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면 어떻겠니?
오늘 내가 무지 피곤하거든.
좋다고?
그래.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