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

배가번드 2022. 7. 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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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체험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질세상으로부터 벗어나 영의세계로 향하는 사람들에게 체험은 생명수와도 같지요.

나 역시 이런 사람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명상단체에 입문을 한 후 체험을 갈망하던 나에게 어느 날 방울소리가 들려왔고 얼마나 좋은지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었지요.

며칠을 구름 속을 떠다니는 기분 속에 살던 어느 날 방울소리가 우리 집 앞으로 이사 온 점집 대나무에 매달린 풍선 속에서 들린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실망감을 안고 또 다른 기대감속에 명상을 계속하던 어느 날 이번에는 바이올린 소리를 듣게 되었으며 다른 이들은 모르는 나만의 희열을 만끽하며 지냈습니다.

정확히 일주일후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소리가 들렸으며 그 소리는 아래층 헬스클럽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라는 사실을 확인했지요.

또다시 실망감을 맛봐야했지만 영적체험에 대한 갈망은 커져만 갔고 급기야 태백산센터에서 취침 중에 범종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후에도 거문고소리, 백파이프소리를 들었던 적도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이 1세계의 소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높은 소리가 아니라는 인식을 하게 된 겁니다.

만약 이러한 소리가 등급을 말할 것 같으면 제일 높은 소리를 24시간 녹음기에 저장하고 들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기에는 뭔가 담긴 뜻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어느 날 갑자기 내면의 소리라는 것이 빛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빛을 보는 눈이나 소리를 듣는 귀가 대상을 보고 듣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 들어있는 신경조직이 듣고 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을 불가에서는 육근이 육진을 만나 육식을 낳는다는 표현을 합니다.

안이비설신의가 색성향미촉법과 만나게 되면 느낌으로 나타난다는 거지요.

인체를 좀 더 파고 들어가 보면 신경조직을 관장하는 인식체가 따로 있으며 곧바로 중앙센터라 할 수 있는 내재한 영혼이 주인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이로서 빛과 소리라는 것은 듣는 이의 인식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내면의 소리는 이 세상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이 사실을 깨닫고 체험에 대한 갈망을 내려놓자 별 하나가 눈앞에 떠올랐으며 24시간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마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방법으로 별을 보려할 것이고 소리를 들기를 갈망할겁니다.

그렇지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한데 있습니다.

내가 서두에서 말했듯이 내가 처음부터 높은 소리를 원하지는 않았지요.

나처럼 막행막식을 일삼던 사람이 입문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영적체험 중에 가장 아랫단계인 방울소리에도 감격했던 겁니다.

나에게는 가장 낮은 체험 높은 체험 따위는 필요 없었지요.

그저 영적단체에서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작은 체험에도 감동을 받아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금도 나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늘 내가 벌레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점을 인식합니다.

그래서인지 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내면의 소리 또한 24시간 들려옵니다.

다만 내주변의 환경에 따른 마음의 변화에 맞춰 연주되고 있을 뿐입니다.

분명히 말하건대 겸손하지 않은 자에게 영적체험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영적체험은 멀리 있지 아니하며 내 주변에 항상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내가 보는 모든 것들 속에 하나님의 숨결이 담겨있으며 천상의 빛과 소리가 표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은 가장 큰 악기 중에 악기입니다.

사람을 잘 만지면 기가 막힌 소리가 납니다.

내말이 믿기지 않는 사람들은 옆 사람을 만져보면 압니다.

잘못만지면 아구통이 날아갈 정도로 비명이 나오고 잘 만지면 천상의 웃음소리가 들릴 겁니다.

사랑해주면 사랑이 돌아오고 미워하면 미움이 돌아오지요.

이렇게 좋은 악기를 내팽개치고 어디에서 무엇을 듣겠다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영적체험이란 섹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멀티오르가즘보다 수십 배나 강력한 겁니다.

이걸 못 깨달으면 깨닫지 못한 줄 알고 더욱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별빛 주셔 감사하니 달빛주시고

달빛주셔 감사하니 햇빛주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