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학 개론(槪論).
큐피드라는 인물은 에로스라고 하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으로서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아들입니다.
흔히들 정신적인 사랑을 말할 때는 아가페적인 사랑이라고 하고 육체적인 사랑을 에로스적인 사랑이라고 하는데 에로스가 바로 큐피드이지요.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것을 큐피드의 화살에 맞은 거라고 말하게 된 것이 바로 이러한 연유인데 전체적인 사랑을 대표하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자식인 에로스는 이성간의 사랑을 가리키는 겁니다.
이 같은 일들을 보면 로마신화는 인간세상의 창조와 여러 가지 감정들의 생성과정을 신들의 세계를 통해 재미있게 묘사해놓았음을 알게 되는데 원래 아가페라는 말의 어원은 아가파오라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로서 사랑하다는 뜻입니다.
그리스어로 사랑을 표현하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아가페, 필레아, 에로스, 스톨게, 파토스가 있다고 합니다.
필레아는 벗들과의 애정을 뜻하고 스톨게는 혈육 간의 사랑을 나타내며 파토스는 신의 사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가페라는 말의 뜻을 신을 사모하는 마음, 즉 영원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마도 그들은 기독교도들이라 생각됩니다.
그들의 주장이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되며 아가페가 영원 속에 있는 신을 사랑하는 인간들의 마음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면 파토스는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여겨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구분 짓더라도 내 생각에는 정신적인 사랑과 육신적인 사랑을 구분 짓는데 사용하는 것이 보다 보편적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 외에도 사랑을 구분 짓는 용어 중에 플라토닉러브라는 단어도 있으며 플라토닉이란 말이 생겨난 것은 플라톤의 사상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상당히 신빙성이 있습니다.
그리스어 사랑하다(Philos)라는 말과, 지혜(智慧)를 뜻하는 소피아(Sophia)라는 말이 합쳐서 생겨난 것이 철학(Philosophy)인데 플라토닉이란 철학을 사랑하는 마음이지요.
이 말의 어원이 어떤 것에 있던지 그 말의 뜻은 형이상학적인 사랑을 말한다고 볼 수 있기에 우리들은 좀 더 이상적이고 정신적인 사랑을 말할 때 쓰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이들은 플라톤이 자신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동성애를 즐겨했음으로 플라토닉이라는 단어가 동성애를 뜻한다 말하지만 확인할 수 없는 일일뿐만 아니라 어떻게 생겨났던지 현시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쓰이는 의미가 가장 정확하다고 봅니다.
물론 동성애의 진정한 의미가 사랑에는 국경도 성별도 없다는데 있다고 한다면 이 또한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어떤 의미에 쓰이더라도 영적인데 의미부여를 한다면 틀리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사실상 말이라는 것은 구분 짓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것으로서 근원으로 올라갈수록 범위는 좁아지게 되어있지요.
이상적이고 정신적인 사랑과 육신적인 사랑이 결코 둘이 될 수 없음에도 구분 짓기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두 가지로 나누어 질수밖에 없는데 이 같은 내말을 증명하는 이데아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데아의 사전적 의미는 분명하게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서 보인다는 것은 눈으로 보이는 것들이 아니라 철학(지혜를 추구하고자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지혜가 열릴 때 보이는 사물의 실체를 가리킵니다.
한마디로 형이상학적인 세상을 본다는 의미로 깨달음을 얻었을 때 열리는 영안을 통해 볼 수 있는 세상을 말하는 거지요.
이런 사실을 보면 육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이 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육신을 통한 사랑이 영적인 사랑으로 승화될 때 그 둘은 하나가 되는 거라는 말입니다.
달리표현해서 영안이 열린 사람의 눈에는 모든 사랑은 하나로 보이는 겁니다.
따라서 사랑의 완성이란 깨달음과 직결되며 완벽을 볼 수 있을 때 완성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시공간이 무너진 영의 세계는 경계의 벽이 허물어져 어떤 경우의 사랑도 하나일 수밖에 없지요.
순간의 영원함을 안다면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그 자체만으로 사랑은 완성된 겁니다.
영의 세계를 안다는 것은 이처럼 기적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