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같지도 않은시

태양과 비 그리고 인생.

배가번드 2022. 9. 3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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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따사로운 햇살은

어린아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성장을 도와주고

 

여름날 작렬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은

피 끓는 젊은이에게 용솟음치는 힘을 주며

 

가을들녘을 수놓는 햇빛은 신의 손길

무르익어가는 중년의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하는구나.

 

빛바랜 수채화 같은 겨울햇빛은

기나긴 삶의 끝자락에 선 노인네 입가에 핀 미소같이

또 다른 여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 설레게 한다.

 

봄바람 타고 내리는 이슬비는

인생의 첫출발을 축하하는 하늘의 축가요.

 

태풍을 동반한 여름 소나기는

고난을 통해 성장하라는 하늘의 선물이다.

 

소슬하니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실려 내리는 가랑비는

추수 때가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이 부르는 세레나데이며

 

온 세상이 휴식을 맞아 고요할 때

매서운 겨울바람은 빗방울을 눈송이로 피어내고

먼 길 떠나는 영혼을 위해 꽃길을 만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