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같지도 않은시

그대 수행자여!(8)

배가번드 2022. 10. 19.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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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수행자여!

 

혹 그대는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우려 본적이 있는가?

 

아마 그대가 살아 숨쉬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숱하게 많은 말들을 들었을 것이네.

 

수없이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의 삶을 영위하면서 내는 개성 있는 소리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그대에게 쉼 없이 주어졌을 것이 분명하지.

 

각자의 인생길에서 부르는 노래들은 그대와 마주치는 그 누구에게서나 들을 수 있었는데 때로는 선생님이기도 했고 부모님이기도 했으며 성직자이기도 했다가 친구들이기도 했었지 않는가?

 

지금 그대인생을 가만히 돌아보게나.

 

그대삶속에서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의 노래들은 오늘의 자네가 있도록 만들어준 가르침들이었으며 그들 모두는 그대의 스승들이었지 않는가?

 

만약 그대가 이러한 말에 동감을 한다면 그대 인생은 절반의 성공은 거두었다 할 수 있을 것이라네.

 

그러나 수행자여!

 

지금의 자네는 어떠한가?

 

이 순간 그대주위에서 전해져오는 많은 이들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가?

 

혹 그대는 어떠한 종교나 이념에 사로잡혀 외부의 말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지는 않는가 말일세.

 

만일 그대가 외부로부터 들려오는 그 어떠한 말도 듣고 싶지 않고 그대가 선호하는 말만 듣기를 원한다고 한다면 결코 말리지는 않겠으나 한 가지 명심하기 바라네.

 

그대가 누군가의 말을 들어줄 여유가 조금도 없다고 한다면

그대 또한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말할 자격이 없음을 알아야한다네.

 

그대 수행자여!

 

만일 그대가 여기에 대해 궁금하거든 그대가 믿고 있는 믿음의 대상이 어떠한 존재였으면 좋을까를 생각해 보기 바라네.

 

말로는 그대가 믿고 있는 신이 무소부재하며 삼라만상에 편재한 존재라 말을 하지만 그대 안에 가두고 있지는 않는가 말일세.

 

그대가 타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이유가 신이 그대 안에만 머문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는 사실조차 인식되지 않는 그대에게 이러한 말조차 필요치 않겠지만 이점만은 알기 바라네.

 

신은 늘 그대 안에서 그대를 위한 말을 해주지만 때로 그대가 신의 뜻에 반하는 짓을 하게 되면 타인을 통해 가르침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하이.

 

부디 그대 안에서 속삭이는 마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자가 되지 말고 무소부재하고 전지전능하시며 편재하시는 신의 말을 경청하는 자가 되기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