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정말 내의도와는 무관하게 상대방이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할 때가 있다는 겁니다.
그럴 때 보통의 경우는 싸움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수행자의 경우에는 자신을 먼저 들여다봅니다.
나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는지를 살펴본다는 거지요.
그러면 대부분은 자신도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심은 대로 거둔다는 인과의 법칙상 이렇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이런 잘못을 갚을 길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운 좋게 이런 상황이 주어지면 다행이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대게 넘어가게 되며 그것은 업장으로 남은 체 생을 마감하지요.
이렇게 되는 경우 윤회의 과정을 넘어서지 못하여 해탈에 이르지 못하게 됩니다.
과거에 내가 입문을 처음하고 이런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승과 제자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가 체험담으로 명상센터 잡지에 실린 적이 있었지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억울한 일을 스승에게 당한 제자가 얻은 결론은 전생에 자신의 잘못을 스승이 지적한 거라는 거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었고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정확하게 이해합니다.
스승이 정말 전생의 일을 가지고 나무란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일보다는 내가 저질러놓은 잘못을 이런 식으로 갚게 만든 것만은 사실이라는 겁니다.(스승의 의도와는 무관함)
그래서 불교에는 석가모니부처와 제자사이의 일을 과거전생으로 풀어놓은 가르침이 많습니다.
석가모니께서 황금 코끼리 일 때 어떤 일이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전해오는 거지요.
이런 가르침을 액면대로 해석하면 말도 안 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인과응보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가르침으로 속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남을 억울하게 만들어놓고 이따위 말을 인용해서는 안 되지요.
남을 억울하게 만든 일은 이런 일과는 별도로 반드시 돌려받습니다.
이런 일은 너무나 정확해서 한차의 오차가 없지요.
따라서 내게 주어지는 모든 순간은 신이 주시는 겁니다.
낙엽하나가 떨어져도 신의 뜻이라는 말은 이래서 생겨난 말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나는 늘 이렇게 기도하며 살고 있습니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큰 탓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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