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아들아!(212)

배가번드 2022. 7. 2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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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지난 시간에 이어 신에 대한 고찰을 해보자꾸나.

어디까지 얘기했지?

 

신이 어느 한순간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늘 우리와 함께 한다는데 까지요.

 

그래.

바로 그곳에서 우리들의 대화가 멈추었지?

신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하더라도 알아야할 사실이 있어.

신이 우리 모두에게 담겨져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 삶을 내면의 신이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해.

왜냐하면 말이야.

우리들 자체가 신이기 때문이거든.

 

뭐라고요?

혹시 잘못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신의 품성을 담고 있는 존재라는 것은 지금껏 말해왔으니 알겠지만 육신을 가진 우리들이 신이라니요.

 

내가 이미 말해주었지?

우리들 자체가 신을 규정짓는 자들인 동시에 규정지어지는 자라고 말이야.

 

그야 깨달은 이들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요?

 

그렇지 않아.

왜냐하면 신이 그 모든 것이라는 말이 맞기 위해서라도 우리들 자체가 신이 아닐 수 없어.

그리고 신이 있다면 왜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가 하는 우리들의 인식을 버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러한 인식을 해야만 해.

 

말씀 참 잘하셨습니다.

만약 우리들이 신이라고 한다면 왜 생각대로 일이 되지 않는지요?

이 세상에 누구라도 잘 먹고 잘살고 싶으며 소위 말하는 출세를 하고 싶지 않은 이가 얼마나 되겠는지요?

누구나가 닐처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삶을 살고 싶지요.

 

아쉽게도 너는 한 가지만 알고 두 가지는 모르고 있구나.

닐은 신이 말해 주는 대로 해서 물질적인 성공을 한 것은 아니거든.

그가 신과 대화를 나눈 내용을 물질적인 성공으로 이끌어 낸 것은 주위의 많은 사람들, 신과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사람들의 도움 때문이었어.

물론 이것은 닐의 복이기도 하고 보다 전체적인 신의 일이기도 해.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신이기 때문에 겪는 일인거지.

우리들이 물질적인 성공을 하거나 못하거나 할 것 없이 신은 동일 할 수밖에 없는데 그 같은 일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조차 우리에게 달려 있는 거야.

 

저기요.

제 질문은 그런 게 아니거든요.

우리들이 신이라면 육신이 하고자 마음먹는 일이 왜 되지 않느냐는 겁니다.

신은 말 그대로 마음먹은 일을 그대로 이루어 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닌가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사람들 모두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은 신이 아니라는 말이 되는 거지요.

따라서 당신 말은 육신이 신이 아니라는 말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말입니다.

 

거기에 대한 이야기도 지나간 시간에 한 걸로 아는데 너는 기억이 나지 않는가 보구나.

 

죄송하지만 한 번 더 얘기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그다지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그렇다면 또 한 번 얘기를 할 수밖에…….

이번에는 귀를 씻고서 듣도록 하여라.

네가 무엇인가를 얻고자 할 때 너를 상대하는 누군가도 똑같이 무엇인가를 얻고자 한다는 사실을 안다고 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신은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신이 너도 만들고 너를 상대하는 이도 만들었는데 불구하고 네 말만을 들어달라고 떼를 쓰는 너는 과연 신을 어떻게 규정짓고 싶은 거냐?

이것은 마치 하나님을 믿는다고 부르짖는 많은 이들이 자신들만이 하나님의 자녀이고 다른 이들 모두는 마귀의 자식이라고 하는 것과 진배없지 않느냐?

 

그러면 내면의 신께 구하지 말라는 말입니까?

 

그게 아니다.

네가 구하고자 원했지만 원하지 않는 상황이 왔다하더라도 신은 너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준 것으로 인정을 하라는 것이며 네가 원하는 것이 타인에게 돌아가더라도 너에게 보다는 상대방이 그것을 더 필요로 한 것으로 알라는 거다.

 

하지만 그래도 갖고 싶다면 어떻게 합니까?

 

힘껏 노력하여 다시 한 번 더 도전해 보라.

절대 실망하지 말고 포기도 말며 전심전력으로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리라.

 

그렇다면 결국 신이 돕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이루는 것이 아닙니까?

이래서야 신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요?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인간이 신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신이 그렇게 살아가도록 만들어서가 아니라 인간스스로가 비천한 삶을 사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닐은 자신 내면의 신과 대화를 하는 능력을 부여받지 않았습니까?

남들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을 가졌다는 말이지요.

적어도 그 정도의 능력은 있어야 신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네가 진정 그렇게 여긴단 말이지?

과연 그러한지 영화로 돌아가서 그 문제를 다시 한 번 더 살펴보도록 하자.

닐이 방송국에 취직이 된 후로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치던 젊은 여자가 있었어.

얼굴도 예쁜데다가 닐에게 필요이상으로 친절했기에 당연히 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거야.

실직이 되고난 허탈감을 아가씨에게 위로받을까 하는 마음에 연인관계로의 발전을 시도하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하거든.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닐만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란 사실을 알겠지?

 

그야 닐이 내면의 신과 대화를 나누기 전에 일어난 일이 아닙니까?

한마디로 깨닫기 전이지요.

 

그래?

네가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그렇다면 이 장면은 어떨까?

영화 속에 나오는 인물 중에 닐의 여자 비서가 있는데 그녀는 분명 가정을 가진 유부녀였거든.

그런데 책에서는 비서가 닐의 부인으로 나와 있어.

이 사실을 미루어 짐작컨대 닐이 남의 부인을 가로채서 결혼을 했을 수도 있지 않겠어?

 

정말 그렇다면 닐은 희대의 사기꾼이군요.

이 사실을 세상에 알려서 그를 파멸 시켜야 해요.

 

어허!

너무나 성급하구나.

그렇게나 일러주었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니…….

내가 말하는 것은 그러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일 뿐으로 확인되지 않은 진실에 불과해.

그리고 너는 왜 남의 사생활에 대한 심판을 네가 하려고 하지?

누가 그 같은 권한을 너에게 주었느냐?

 

그야 자신이 진정 신과 대화를 나눈 사람이라면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마땅한 일인데 그렇지 못하니까 하는 말 아닙니까?

그러고 보니 당신도 마찬가지 인 것 같군요.

남의 일을 확인도 하지 않고 그렇게 말하다니요?

 

갈수록 태산이구나.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내말을 들어보렴.

우선 내가 닐이 그렇게 했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책과 영화를 종합해서 말했던 것으로 충분히 사실일수 있는 일인 동시에 닐이 밝히고 싶지 않은 자신의 사생활일수 있어.

그런데도 내가 이렇게 말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가 신 일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기위해 가능성을 사실화 시켜 본 것뿐이야.

그리고 그가 그렇게 결혼을 해서 안 되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거든.

다시 말해서 그가 어떻게 행위를 해도 신으로서의 권위를 훼손시킨 것은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고 문제될 것이 전혀 없어.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행위를 한 당사자가 자신의 행위를 문제시 여길 경우에 한에서라 생각해.

우리들이 신이지 못한 이유가 바로 너처럼 남의 사생활을 문제시 여기기 때문으로 심판의 자리에 스스로 올라있기에 생기는 인식 탓이야.

 

그렇다면 한 가지 더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앞서 당신은 우리들이 신이라면 함직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신이 되지 못한다고 했지 않습니까?

신이라면 함직한 일이란 무엇인지요?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서 자신의 양심에 달린 문제이거든.

스스로의 양심에 걸림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우리를 신이지 못하게 하는 일이며 자신의 양심에 어긋남이 없이 행동할 때 우리는 우리들의 행위를 스스로 책임 질줄 아는 신이 되는 거지.

 

그런데요.

언젠가 당신은 우리들은 신이 될 수 없다고 말을 했지 않습니까?

어째서 오늘은 우리가 신이라고 하시는지요.

이두가지는 상반된 개념이 아닌가요?

 

그렇지 않아.

그 두 가지는 하나인 동시에 두 가지이며 영과 육으로 이루어진 우리 몸을 나타내고 있는 거야.

영에 초점이 맞춰진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신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육에 초점이 맞춰진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일수밖에 없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근본에 있어서는 마찬가지인거지.

 

그렇다면 이것은 어떤가요?

진정 우리가 신이라고 한다면 신을 숭배하거나 스승을 섬기는 일은 필요 없지 않는지요?

 

그 같은 말은 나에게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할 일이거든.

나에게는 그러한 일이 전혀 필요치 않으며 네가 그러한 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야.

자신이 신으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면 당연히 필요치 않을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 그 모든 것은 당연히 필요할거라 생각해.

 

말씀을 듣다보니 생각이 나는군요.

관음법문에 입문을 하기 전의 어느 날이었지요.

의사가 더 이상의 음주와 육식은 금하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습관적으로 먹던 중이었어요.

갑자기 당신은 내안에서 그만 먹어라 소리쳤어요.

그때 얼마나 놀랐던 지요.

하마터면 술잔을 떨어뜨릴 뻔 했지요.

 

하하하하.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네가 그때 너무나도 육적인 일에 빠져있었기에 영인 내가 나서야했다.

 

그것보세요.

지금 당신은 우리들이 영과 육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을 했지 않습니까?

 

네가 그렇게 여긴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그런 게 아니다.

너는 어렸을 때부터 영을 인식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도 애써 영을 인식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 했으며 내가 말해 주는 것을 듣지 않으려고만 했지 않느냐?

 

그야 당신이 말씀하시는 것이 세상기준과 너무나 동떨어져있었기 때문이지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거짓을 말하지 않고서는 이 세상을 살아가기가 무척이나 힘들었거든요.

그 같은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오죽했으면 거짓말을 연습하기위해 거울을 들여다보며 표정연습을 다했겠습니까?

 

안다.

왜 내가 그러한 사실을 모르겠느냐?

하지만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기로 작정을 했을 때 이 같은 일은 이미 예견이 되어있었다.

우리자신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잠시 망각하는 경험을 해보기로 했으며 또한 우리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를 깨닫기로 작정하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이 세상을 천국으로 경험하고자 오고 어떤 이들은 이 세상을 지옥으로 경험하기 위해 오기도 한다.

 

그 말씀은 사람들의 영혼이 온 곳이 같지 않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그렇다.

그러나 그 같은 인식도 내 것이 아니라 너희 것이다.

영혼이 분리되어있다는 인식하에서는 그것은 진실이 될 것이고 영혼이 그 모든 것이라는 인식하에서는 그 말은 거짓이 될 것이다.

 

그런데요.

언젠가 당신은 숭배자와 숭배 받는 자가 둘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으면 해요.

지금 말씀하시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거든요.

 

만약에 네가 홀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고 가정을 해보아라.

그러할 때 너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나겠느냐?

 

그야 그 어떤 경우도 없겠지요.

한마디로 상황설정이 안되지 않겠습니까?

뭔가 상대가 있어야 어떠한 사건이 성립이 되는 것이지 상대가 없는데 어떻게 상황이 설정이 될 수 있나요?

 

그래.

바로 그거다.

네가 숭배를 받고자 하거나 숭배 하고자 할 때 누군가 대상이 되는 이가 있어야하지 않겠느냐?

이 같은 개념이 바로 우리들의 역할 분담이라는 거다.

결코 우리들이 인식하듯이 숭배를 받는 자와 숭배를 하는 자가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인식되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 같은 이야기는 이세상이라는 연극무대에서 내려오려는 자들을 위한 것으로 아직 연극에 심취해있는 자들을 위한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신과의 대화라는 것은 분리가 되어야만 일어날 수 있으며 영과 육이 분리를 경험했을 때 일어나는 일이다.

대화는 상대가 필요하지 않느냐?

신을 사랑하고 경배하거나 스승을 존경하고 사랑하며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다 할지라도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알고서 하는 것이 너희들을 위해서 좋은 것이다.

 

잠깐만요.

여기에서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어요.

예전에 꽃집에서 일을 할 때 저 역시 닐처럼 새로운 출발을 하기위해 여성을 선택하려 시도했었지요.

그 당시 몇 사람의 후보자들을 염두에 두고서 저울질을 하고 있었을 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당신은 지금의 내 아내를 선택했지 않습니까?

이 같은 일을 경험해본 결과 당신은 분명 내자유의지, 즉 육신과는 별개로 움직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는 분명 둘이었던 것 같아요.

 

네 말이 맞다.

하지만 틀리기도 하다.

네 말이 맞는다는 것은 둘로 분리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수없이 많은 분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며 틀리다는 것은 아무리 분리를 거듭 한다 해도 전체적인 영은 하나밖에 없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나에게는 그러한 일이 일어났을까요?

분명 내 자유의지는 세상 사람들 기준으로 보았을 때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춘 여성을 선택했었는데요.

 

아니다.

너는 분명히 올바른 선택을 하였다.

그때 네가 꽃집의 아가씨를 선택하지 않았던 것은 그녀가 울면서 사랑을 고백했다 하더라도 단지 순간적인 사랑의 감정으로 너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네가 알았기에 선택을 하지 않았었고 네가 말하는 여성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은 네가 그녀에게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녀가 네가 생각하는 만큼 너를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녀를 선택하지 않았던 거다.

너도 알지 않느냐?

너의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녀는 그녀의 언니를 너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어 했다는 것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순간적이지 않나요?

사랑의 감정이란 사귀면서 싹트기도 하니까요.

 

그야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만 너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네 내면에는 신이 깨어나 있었고 그것을 자각하고 있는 네가 선택한 것은 어디까지나 영적일수밖에 없었던 거다.

너의 육신이 누군가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영인 나는 육적인 선택보다 영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다.

너 역시 물질적이고 육적인면에 이끌림으로 인하여 다른 여성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그녀들 또한 내면의 끌림에 따라 너에게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그 당시 네가 선택하게 된 여인보다 영적이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우리가 하나라는 인식을 그녀만큼 할 수가 없었기에 그러한 결과를 네가 선택했던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들이 선택했고…….

이 같은 말은 모든 이들에게 공히 적용될 말로서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배우자라 할지라도 자신과 맺어졌다면 그것은 영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당신 말처럼 영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면 헤어지지 말고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왜 사람들은 그토록 이별을 쉽게 하는지요?

 

그것은 사람들이 이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말도 되지 않습니다.

누가 슬픈 이별을 좋아하겠습니까?

다들 행복하고 기쁜 생활을 좋아하지요.

 

너는 진정 그렇게 생각하느냐?

그렇다면 물어볼까?

왜 너희들은 슬픈 영화와 슬픈 노래들을 그토록 좋아하느냐?

자신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일들을 신이 경험하도록 만들어주는데 무엇이 잘못되었느냐?

이 역시 너희들의 판단 탓으로 이별은 슬프고 나쁜 것이라 규정짓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이별은 결코 헤어짐으로서 끝마침이 아니고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방과 억지로 살아가며 싸움을 해야 한다면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나으며 상대가 싫다는데 불구하고 억지로 옆에 붙들어 두려는 것은 사람을 감옥에다 넣어 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당신 말은 마치 헤어지라는 말로 들리는군요.

 

그것이 아니다.

네가 스스로의 욕심에 따른 선택을 할 경우 받아야할 네 양심의 심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 어떤 선택을 해도 무방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닐이 다섯 번 이혼을 하였고 또다시 여성을 향해 관심을 보였다가 딱지를 맞았다고 해서 그가 타인들로부터 비웃음을 사야하거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

이것은 개인의 일은 물론 종교를 선택하는 일에도 적용될 말이다.

 

아들아!

말을 하다 보니 정말 중요한 말이 나왔구나.

앞에서도 몇 번에 걸쳐 강조했듯이 우리들이 누군가를 심판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자신을 위해서거든.

우리가 누군가를 심판 한다는 것은 신을 어떠한 틀에 가두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거야.

내안에 있는 신을 제한적인 신으로 만들게 된다는 거지.

 

하지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판단을 내리게 되지 않습니까?

이것은 좋은 일 저것은 나쁜 일 하면서요.

이것역시 심판이라 할 수 있지 않나요?

 

너희들이 선악을 구분 짓는 마음을 가진 것은 너희들의 행동을 결정짓는 중요한 유소인 동시에 너희들이 제한된 세상을 살아가도록 만든 위대한 신의 작품이다.

그것을 심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만약 네가 그 같은 구분의 마음조차 심판이라 여긴다면 그런 생각조차도 내려놓을 필요가 있겠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 같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육신을 덮어쓰고 있는 이상 피할 수 없다.

그래서 항상 심판의 대상을 자신으로 삼으라고 하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물을게요.

우리들의 대화는 지속될 수 있을까요?

 

우리들의 대화는 네가 육신을 벗는 순간까지 이어질 것이다.

 

내면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가 아니라 글로서 표현하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우리들의 대화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면 지속 될 것이다.

너는 잘 알지 않느냐?

우리들의 대화가 가장 활발했던 때가 중국에서였는데 그대화로 인해 얼마나 많은 자각이 일어났는가를…….

그리고 우리들의 대화에 동참한 많은 이들에게도 수없이 많은 자각의 순간들이 찾아왔다는 사실을 말이야.

 

그래요.

참으로 그때는 대단했어요.

하루에 한편씩 때로는 두 편을 써내려 갈 때도 있었지요.

너무나 황홀했었기에 그 생활을 지속시키기 위해 신께 기도를 드리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내 기도에 대한 그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신을 향해 욕을 퍼붓기도 했고 스승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보내기도 했었지요.

 

안다.

네가 얼마나 힘들어 했다는 것을…….

하지만 결국 그 힘든 순간을 이겨내지 않았느냐?

그 어떤 순간도 신과 함께 한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그토록 심한 부정적인 순간들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네가 육신으로서 하는 그 어떠한 일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함으로서 신이 매순간 너와 함께 한다는 의미를 깨닫는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저기요.

뭔가 잘못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신이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이라니요.

마음먹은 대로 되어야 신이 함께 하는 것이 아닌가요?

 

아니다.

잘못 말하지 않았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이것은 중요한 말이다.

만약 네가 마음먹은 대로 일이 순조롭다면 너는 육신의 범주에 머물게 될 것이며 두뇌가 너의 주인인 것처럼 여길 것이다.

하지만 네가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해도 되는 일이라고는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신을 생각하게 되고 신이 네 인생의 주인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모든 순간들조차 신이 함께 하고 있으며 그 같은 일이 육신과 영이 합해진 우리들이 공동으로 창조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이제는 생각을 하고 두뇌를 움직인다는 것은 그저 습관적일뿐이고 다가오는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마음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어떠한 목표점을 향해 노력을 하고 결과는 늘 신께 맡기는 상태가 된 거지요.

지금의 내 현실이 외부적으로 아무리 많은 변화를 일으키더라도 내면에서는 전혀 요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늘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

늘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어서…….

 

아들아!

오늘도 우리들은 육신과 영혼을 넘나드는 대화를 했는데 때로는 내육신과 아들이 나누는 대화이기도 했고 육신인 내가 영혼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며 그보다 더욱 높은 상위자아와의 대화를 하기도 했어.

눈과 귀가 밝은이는 여러 인식의 장들이 어떻게 구분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부정적이거나 보다 물질적인 인식들은 내가 꾸며낸 이야기로 인식하게 될 거야.

그 모든 인식들은 각자의 인연공덕에 따라 일어나게 될 일들이니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는 말길바라며 여기에서 쉬어가도록 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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