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신 기도.

배가번드 2023. 4. 12.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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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단체에 오래 몸을 담고 있다 보니 별에 별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타종교에서 우리단체로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 떠나기도 합니다.

오고가는 일이 일상처럼 일어나고 마치 유행병이 번지듯 하지요.

누군가 저기서 신기한일이 일어나고 있다 말하면 우르르 물려가기도 하고 여기에서 기적이 일어난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오기도 하는 겁니다.

이러한 일은 처음 내가 입문한 당시에도 일어났으며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 아쉬람을 건설하는 일이 무산되었을 때 실망한 일부회원들이 다른 단체로 몰려갔는데 그때가 1996년이었지요.

깨달은 스승이 사기를 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여긴 사람들이 대거 몰려간 겁니다.

폴 포트가 숨어서 활동하는 지역에 작은 소도시를 만들고 하나의 수행 촌을 만들고자 한 계획이 틀어지자 원망의 화살을 스승에게 돌리고 다른 스승을 찾아 떠나는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데는 관음 사자들이나 연락인 들도 한몫을 했는데 그들 모두는 캄보디아에 기적이 일어날 거라는 말로 동수들의 참여를 督勵(독려)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팔고 동참할 정도로 대유행이 일어났고 대만을 중심으로 월남과 한국 등지에서 캄보디아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건설을 시작하고 보니 난관에 부닥치게 되었지요.

킬링필드의 주역이었던 폴 포트 무리가 단체회원을 납치하는 일이 일어났으며 25만 불이라는 거금을 주고 데려오는 일이 발생한 겁니다.

게다가 엎친데 겹친 격으로 캄보디아 정부와 금전거래관계가 틀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캄보디아는 왕과 수상이 권력을 양분하고 있는 구조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실질적인 권력은 수상인 훈센이 쥐고 있고 왕은 상징적인 의미로 존재하는 거지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두 군데 모두 돈을 요구하는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90만 불을 주고 땅을 계약하고 공사를 시행하던 중이었는데 다른 쪽에서 항의를 하자 일이 근본적으로 틀어지게 된 셈입니다.

브로커가 왕과 계약을 맺었는지 훈센과 계약을 맺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느 한쪽에서 컴플래인을 걸어온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결국 스승은 캄보디아에서 철수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고 이에 따른 피해자들이 단체에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지요.

대만본부에 불을 지르고 관음 사자들이 두들겨 맞는가 하면 센터가 문을 닫아야하는 지경에 처해진 겁니다.

결국 스승은 미국으로 피신하였고 한때 대만한군데에서만 20만 명이 넘는 회원 수를 자랑하던 명상단체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모두 잃게 된 사람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는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센터에 불을 지르고 관음 사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점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요.

처음부터 그들의 말을 액면대로 믿었던 사람들의 잘못도 있었고 스승의 가르침을 왜곡되게 받아들였던 관음 사자들의 잘못이 커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영적인 가르침을 물질적으로 받아들인 탓에 우상숭배의 잘못된 믿음의 길로 들어섰던 것인데 자신들의 잘못된 시각을 탓하지 않고 스승의 능력만을 탓한 셈입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깨달은 스승이 어떻게 사기를 당한다는 사실을 모를 수 있느냐는 말이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깨닫는다는 것은 내재한 성령이 드러나는 것인데 그것을 육신적으로 완벽해지는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이었던 겁니다.

깨달은 스승이 완벽해지는 것은 성령일 때뿐이며 육신적으로 완전해 지는 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성경은 이런 일에 대해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마26:41)

Watch and pray, that ye enter not into temptation: the spirit indeed is willing, but the flesh is weak.

다시 두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마26:42)

He went away again the second time, and prayed, saying, O my Father, if this cup may not pass away from me, except I drink it, thy will be done.다시 오사 보신즉 저희가 자니 이는 저희 눈이 피곤함일러라(마26:43)

And he came and found them asleep again: for their eyes were heavy.또 저희를 두시고 나아가 세번째 동일한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마26:44)

And he left them, and went away again, and prayed the third time, saying the same words.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우느니라(마26:45)

Then cometh he to his disciples, and saith unto them, Sleep on now, and take your rest: behold, the hour is at hand, and the Son of man is betrayed into the hands of sinners.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신 기도를 통해 첫 번째로 알 수 있는 것은 육신의 한계입니다.

성령이 드러나 하나님과 하나 된 예수님이었지만 육신의 입장에서 기도를 할 때는 인간본연의 자세로 돌아간다는 거지요.

그리고 두 번째로 알 수 있는 것은 성령(진정한 영혼)이 깨어나고자 한다는 사실입니다.

육신의 깊은 곳에 내재한 성령은 깨어나고자 하나(the spirit indeed is willing) 육신의 자유의지가 약하다는 겁니다.(but the flesh is weak)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마태복음은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를 세 번에 걸쳐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성령이 찾아오는 과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재한 성령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를 세 번에 걸쳐 제공한다는 뜻이며 이것이 세 번째로 발견할 수 있는 가르침이지요.

세 번의 기회를 놓치고 나면 내재한 성령(진정한 영혼)이 잠들어 버린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물질과 육적인 것들에 굴복하는 것을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린다고 비유한 겁니다.

이것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면 인자가 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겟세마네의 뜻은“기름 짜는 틀”인데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는 방법을 말해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거지요.

처음에 육신이 잠들어 있다고 표현한 것은 우리의 육신자체가 영혼의 바람과는 정반대되는 지경에 처해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로 성령(예수)이 찾아왔을 때 제자들 눈이 피곤하다 한 것은 지혜안이 막혔다는 뜻으로 영혼의 세계를 볼 수 없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세 번째 진정으로 성령이 임하게 되면(깨어나게 되면) 육신과는 별개의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성령이 깨어났으니 육신이 잠을 자고 쉬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이며 이때가 되면 육에 속한 이들이 자신들의 잣대로 인자를 평가하게 된다는 거지요.(betrayed into the hands of sinners)

이렇듯 같은 내용이지만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어떤 해석이 되었건 자신의 믿음을 강하게 만들어 내재한 성령이 깨어날 수 있게 만들어야만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경우에라도 이러한 원칙이 무너져서는 안 됩니다.

캄보디아 사건을 물질적이고 육신적인 관점에서 받아들이면 분명 실패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 일로 인해 영적인 각성이 일어났다면 그야말로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겁니다.

이 모두는 본인들의 선택에 달린 일이며 자신의 영적역량에 달린 겁니다.

지혜안이 열린 이는 어떤 곳에서도 영적인 가르침을 볼 것이고 빛이신 성령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영안이 감긴 이는 오로지 육적이고 물질적인 일만을 보게 됩니다.

 

 

처처불상사사불공(處處佛像事事佛供)의 뜻을 아는 자만 들을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