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불이법문(不二法門).

배가번드 2023. 4. 28.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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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기 전에 날씨를 체크하는 것은 아주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행동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 그날의 날씨를 알아보고 현지 사정을 알아봅니다.

될 수 있으면 좋은 날을 택해서 여행하고 싶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때로 우리들은 날씨와 관계없이 정해진 날짜에 떠나야할 경우가 생깁니다.

미리 비행기 편을 예약했을 경우, 혹은 개인의 스케줄상 그 날짜에 가야만 할 때도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날씨와 관계없이 그 날짜에 떠나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날짜를 선택해서 여행을 떠났다 해도 변수(變數)는 언제나 있습니다.

현지에 도착했는데 예보와는 달리 비가 온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경우도 생긴다는 거지요.

우리가 미리 알아보았던 상황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질 경우도 있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완벽하게 여행계획을 짜놓았다 하더라도 돌발 상황은 일어날 수 있으며 변수는 발생합니다.

물론 이러한 돌발 상황은 우리자신의 선택을 바꾸는 것까지 포함하지요.

모든 것을 준비하고 출발을 하려는데 갑자기 사고가 나거나 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겁니다.

간밤에 꿈자리가 뒤숭숭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가고 싶지가 않다면 마음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우리의 선택이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 혹은 여행의 동반자가 누군가에 따라 우리의 선택을 불변하게 만들고 완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한 여행일 경우에는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일정을 변경시키지 않는다는 거지요.

또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이라면 웬만한 어려움쯤은 감내하며 사랑의 정도에 따라 목숨을 걸 수도 있습니다.

이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할 경우에는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목적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여행지의 상황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겁니다.

그러나 때로 인생의 목적지도 없이 대충 살아가는 경우도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살아가는 가련한 인생도 있지요.

일평생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한번 못해보고 끝이 나는 인생도 부지기수(不知其數)인지라 이러한 내말은 어디까지나 구별된 사람들을 위한 말입니다.

특별한 사람을 만나 목적지를 향해 여행을 해본사람들이나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소식지라 하겠습니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우리의 삶에서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며 지금 살아가는 인생길이 이러합니다.

다만 우리자신이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의 차이일 뿐 인생여정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최종목적지가 온 곳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안다고 한다면 우리 개인의 삶은 여행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인생에 있어서 무엇을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거지요.

30대의 중간쯤에서 내가 영적인 길을 목적으로 삼고 인생길의 방향을 바꾼 것은 알고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으며 영혼의 선택이었습니다.

물질적인 성공을 목적으로 여기고 살아가던 것은 내 육신이었고 영적인 길을 선택한 것은 깨어난 내 영혼이었던 겁니다.

이미 여러 차례 말했듯이 완전한 영체(靈體)인 우리가 이 세상을 온 것은 경험을 위해서입니다.

수없이 많은 생을 역할을 바꿔가며 살았고 이제 돌아갈 때가된 영혼은 인생의 목적지를 영생에 둡니다.

인생여정의 최종목적지를 영생에 두고 동반자를 내재한 영혼(성령)으로 삼는다는 거지요.

이렇게 되면 주변상황이 아무리 변화를 일으켜도 결코 동요하지 않으며 흔들림이 없습니다.

목적지가 분명하고 사랑하는 이가 내안에서 나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떠한 두려움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인식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육신의 습관에 의해 날씨를 체크하고 완전한 선택을 하기위해 노력을 할 것이며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 끝에 인생여정의 진정한 목적지와 사랑하는 이를 만나게 될 겁니다.

진정한 목적지도 사랑하는 이도 내안과 저 하늘에 동시에 있음을 알게 된다는 거지요.

그때까지는 가이드가 필요하며 그를 일러 랍비(스승)라 부릅니다.

세상을 다녀간 수많은 선각자 및 선지자가 이러한 일을 맡아서 했으며 그들이 남긴 가르침이 경전입니다.

따라서 목적지가 저 하늘에만 있어서도 안 되며 땅에서만 있어서도 안 됩니다.

또한 가르침을 주는 이가 외부에만 있어도 안 되며 내안에서 살아나야 합니다.

이러한 일을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

nor will they say, 'Look, here [it is!]' or, 'There [it is!]' For behold, the kingdom of God is in your midst. "

 

불이법문(不二法門)을 아는 자만 들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