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우리안에 거하시는 성령이 살린다.

배가번드 2023. 12. 29.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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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교회를 나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대문 앞에 차가 가로막고 서있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오토바이가 나갈 공간이 부족하여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었지요.

평상시 같으면 일층의 세탁소 사장님이 폐타이어로 막아놓는데 일요일은 이상하게 치워져 있었으며 주차가 되어있는 겁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세탁소 사장님 가족이 주차를 해놓은 것 같았으며 공간이 부족하여 대문 앞까지 점령해있는 것 같았기에 전화를 걸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말았습니다.

오랜만의 가족모임을 방해하고 싶지도 않았고 나 역시 과거에 남의 집 앞에 주차한 적도 있었으니 지난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오토바이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거지요.

그런데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리고 교회를 향하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는데 어째서 똑같은 상황에서 내 마음이 이렇게 달리 적용되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어떤 경우에는 전화를 걸어 차를 빼 달라 말하는데 일요일은 이상하게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을 교회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얻을 수 있었지요.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롬8:11)

But if the Spirit of him that raised up Jesus from the dead dwell in you, he that raised up Christ from the dead shall also quicken your mortal bodies by his Spirit that dwelleth in you.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롬8:12)

Therefore, brethren, we are debtors, not to the flesh, to live after the flesh.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8:13)

For if ye live after the flesh, ye shall die: but if ye through the Spirit do mortify the deeds of the body, ye shall live.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8:14)

For as many as are led by the Spirit of God, they are the sons of God.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롬8:15)

For ye have not received the spirit of bondage again to fear; but ye have received the Spirit of adoption, whereby we cry, Abba, Father.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는 하나님이며 그의 영이란 성령을 뜻합니다.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게 되면 우리의 죽을 몸도 살린다고 했으니 성령을 우리 안에 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고 있는 겁니다.(11절)

그런데 죽을 몸을 살린다는데 해당하는 영어성경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부활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quicken은 “빠르다, 활발해지다”는 뜻이고 mortal bodies 영원히 살지 못할 몸(육신)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재해석하게 되면 죽을 몸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지 못할 육신을 활성화시킨다는 말임을 알 수 있지요.

그러면 왜 바울은 죽을 몸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활성화시킨다는 말을 한 것인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은 다음12절에 나옵니다.

우리 육신을 빚진 자에(we are debtors) 비유했으며 육신이 아니라 육신너머로 산다 말하고 있지요.(not to the flesh, to live after the flesh)

빚졌다는 말은 인과의 법칙에 적용을 받는 다는 의미로서 세상에 속해져있음을 말해줍니다.

또한 영생의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이 세상에 다시 왔다는 말도 됩니다.

하여간 뭔가를 주고받는 일이 끝나지 않았기에 이 세상에 다시 온 거라는 말이지요.

그래서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 몸이 아닌 그 너머의 영적존재로 살아가야함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앞서 살린다는 말은 영원히 살 수 없는 몸이 아니라 육신을 활성화 시켜 영을 살린다는 뜻이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13절에서 육신너머로 살게 되면 죽는다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For if ye live after the flesh, ye shall die)

영을 살리면 육이 죽게 된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거지요.

그러나 이것은 육신이 죽게 된다는 말이 아니라 영원히 살지 못할 육신을(the deeds of the body) 영을 통하여 통제함으로서(through the Spirit do mortify) 영을 되살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영을 되살리게 되면 성령(하나님의영)의 인도함을 받는 것과 같아서(led by the Spirit of God) 하나님의 아들이라고(they are the sons of God) 합니다.(14절)

그리고 또 다시 두려워하는(again to fear) 구속된 영을 받지 않는다고 했는데(have not received the spirit of bondage) 이 말씀은 영혼이 성령과 하나 됨을 뜻하는 겁니다.

세상에 대한 빚을 청산하고 영생을 얻게 되기에 두려움도 없고 속박된 굴레를 벗어던지게 된다는 거지요.

그래서 15절 뒷부분에서 하나님의 양자가 되어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사람은 일반인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롬8:16)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롬8:17)

 

 

선택받은 사람의 영혼은 성령과 하나가 됨으로 성령이 우리의 영혼과 더불어 모든 것을 감당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성령이 우리 삶을 주관한다는 말이며 하나님 자녀가 되었다는 말이지요.(16절)

이렇게 자녀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상속자가 된다는 것이며 그리스도와 연결된 상속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상속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역시 그가 당하는 고통을 감당해야 한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세상 죄를 짊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영광은 함께 누리고 싶어 하면서 그리스도의 고통을 나누려 하지 않는다면 도둑놈 심보를 가진 것과 같지요.

그렇다고 해서 세상에 나서서 세상 죄를 짊어지겠노라 외치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당면하는 고통과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라는 겁니다.

본인에게 주어지는 삶의 질고조차 해결하지 못해 허덕이는 마음가짐으로는 성령과 하나 되는 어렵다는 뜻이지요.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무조건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나 역시 때때로 부당함과 불의함을 보면 참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을 말할 때가 있습니다.

양심에 비추어볼 때 당연히 말해야할 때는 말하고 참아야할 때는 참는다는 말입니다.

내안에도 상대방 안에도 성령이 있음을 알고 말하고 행동한다면 결과 또한 성령이 주시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겁니다.

성령을 깨달았다고 해서 무조건 왼쪽 뺨을 맞고 오른쪽 뺨을 돌려댄다면 그 또한 어리석은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는 그때그때 생각이 일어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남의 집 앞에 차를 대어 놓았으니 차를 빼달라고 할 때도 있고 묵묵히 참고 지날 때도 있다는 말입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말을 하며 행동하든지 그것은 성령의 주관아래 이루어지고 있음을 내가 알기에 모든 결과를 감사히 받아들이는 겁니다.

다른 이는 모르겠고 나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