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울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롬13:1)
Let every soul be subject unto the higher powers. For there is no power but of God: the powers that be are ordained of God.
모든 영혼은 높은 힘에 예속(隸屬)하라 말하고 있습니다.(Let every soul be subject unto the higher powers)
모든 힘은 하나님에게로부터 오기에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세상의 권력자들은 자신들이 잘나서 힘이 주어졌다 여기겠지만 성령이신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참새조차 땅에 떨어지는 바가 없음으로 이 같은 일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권력에 대해 잘못 알게 되면 낭패를 당한다는 사실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롬13:2)
Whosoever therefore resisteth the power, resisteth the ordinance of God: and they that resist shall receive to themselves damnation.
얼핏 보기에는 세상권력자에게 맞서면 영벌에 처해진다 말해놓은 것 같지만 이는 그런 뜻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권력자에게 힘을 주신 절대자인 하나님에게 맞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저항하는 자신(영혼)이 영벌에 처해질 것이라 한거지요.(shall receive to themselves damnation)
물론 세상의 권력자들에게 저항하게 되면 벌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그러한 일들은 한시적이고 유한한 것일 뿐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상사에게 달려들다가 잘린다는 것은 일종의 벌이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영벌에 처해지지는 않지요.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길 것은 권력의 힘이 어디로부터 오는가를 아는 것이며 그러한 힘을 어떻게 쓰는가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롬13:3)
For rulers are not a terror to good works, but to the evil. Wilt thou then not be afraid of the power? do that which is good, and thou shalt have praise of the same:
권력이나 힘을 가진 이들은 선(善)에게는 두려움이 되지 않으며 악(惡)에게만 공포의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For rulers are not a terror to good works, but to the evil)
즉, 선한 이에게 권력자들은 오히려 조력자(助力者)가 되어 힘을 보태주는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말이지요.
그래서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으려면(Wilt thou then not be afraid of the power?) 선을 행하라 말하고 있는 겁니다.(do that which is good)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여기에 대한 보충설명이 나옵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롬13:4)
For he is the minister of God to thee for good. But if thou do that which is evil, be afraid; for he beareth not the sword in vain: for he is the minister of God, a revenger to execute wrath upon him that doeth evil.
권력자가 하나님의 임무를 맡아서 너에게 선을 위하게 한다 했습니다.(he is the minister of God to thee for good)
또한 악한 일을 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따라 처벌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합니다.(he is the minister of God, a revenger to execute wrath upon him that doeth evil)
권력자가 심판의 권한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명백히 밝히고 있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권력자에게 절대적인 권한이 주어진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악행을 하는 이에게는 벌로서 작용하고 선행을 하는 이에게는 칭찬이나 상으로 작용한다 했으니만큼 권력자가 악행을 저지르면 더 큰 힘이 벌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바울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권력자의 횡포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롬13:5)
Wherefore ye must needs be subject, not only for wrath, but also for conscience sake.
앞 구절을 보면 권력에 예속되어야만 한다고(ye must needs be subject) 볼 수 있겠지만 뒷부분을 보면 그렇게만 볼 것이 아니지요.
노여움 때문이 아니라 양심에 거리낌이 없어야한다 했으니 선행인지 악행인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 말씀인즉, 권력자의 분노를 사서 벌 받을 것이 두려워 양심에 어긋나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권력자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악행을 저지르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사실 여기에는 아주 깊은 뜻이 담겨있다고 봐야 합니다.
바울생존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그러므로 권력을 가진 이들이라 하면 대부분 로마인들이거나 그들에 협조한 이스라엘사람들이었으며 그들 모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원수와도 같은 존재들이었지요.
그래서 바울은 그러한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여 이러한 설교를 하게 된 겁니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그 당시 이스라엘사회가 어떤 환경에 놓여있었는지를 잘 알게 됩니다.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롬13:6)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롬13:7)
당시 로마가 통치를 하고 있었으므로 당연히 세금을 거두었겠지요.
그러한 일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맡겼으며 그들은(세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미움의 대상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바울은 백성들의 화합을 위해 이러한 설교를 하게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역할을 부여받았음을 설하는 한편으로 진정 두려워할 대상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밝혀놓은 거지요.
직접적으로 말을 하게 되면 로마인들의 심사(心思)를 건드릴 수도 있으므로 하나님의 일을 통해 로마의 악함을 지적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남의 나라를 침공해서 점령하는 것은 명백히 악한 일이므로 세상권력을 두려워말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다음시간에는 이 같은 일에 대해 좀 더 상세한 설명이 이어질 거라 생각되는바 기대해보며 오늘강해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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