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진리 외에는 믿을 것이 없다.

배가번드 2024. 11. 19.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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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교회를 그렇게 열심히 다니지는 못하고 있지만 호주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무척 열심히 다녔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살 곳이 마땅찮아 동생 집에 얹혀살았기에 어쩔 수 없이 다니기도 했고 성경연구를 하기로 마음먹고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니게 되었던 겁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매일같이 명상도 해야 했으므로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야만 했지요.

새벽으로는 명상하고 낮 시간에는 일을 했으며 저녁으로는 교회 다니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명상단체와는 거리를 두게 되었는데 속내모르는 명상단체 회원들은 내가 단체 명상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함께 할 것을 권유하는지라 여러모로 갈등을 한 끝에 일요일마다 격주로 참석하기로 마음먹었지요.

이번 주는 교회에서 기도하고 다음 주는 센터에서 명상하며 지내는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나가 찬송가를 들을 때면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절로 났으며 명상을 할 때면 성령의 에너지 탓인지 빛과 소리가 더욱 명확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겁니다.

그렇지만 교회에서 말씀을 듣다보면 간간히 탁한 기운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될 때도 있었는데 목사님께서 타종교에 대한 비판의 말씀을 할 때면 그 좋던 밝은 기운이 사라지는 현상을 목격했지요.

도대체 왜 그렇게 타종교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는 것인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본인들이 정말 구원을 받았고 영생을 얻었다면 눈을 하나로 만들어(지혜를 얻어) 빛이신 성령의 임하심을 경험해야 마땅할 것인데 어째서 경험해보지도 않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타종교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리는지 알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목사님들이 경쟁적으로 비판하는 성철스님이 열반송의 뜻을 살펴볼까 합니다.

 

生平欺狂男女群(생평기광남녀군)하니

彌天罪業過須彌(미천죄업과수미)라.

活陷阿鼻恨萬端(활함아비한만단)이여

一輪吐紅掛碧山(일륜토홍괘벽산)이로다.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지라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얼핏 보면 스님이 깨닫지 못하고 지옥에 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속뜻을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스님이 평생설법을 한 것이 거짓 이라는 말이 아니라 진리가 사람의 입과 귀를 통하게 되면 왜곡되게 전달되어 빛을 흐리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진리의 말씀이라 할지라도 편견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오해를 낳기 마련이며 그것은 곧 죄업으로 작용한다는 말이지요.

결국 스님이 일평생 진리의 말씀을 전하였지만 사람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만들었으므로 그 죄가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육신의 한계를 알게 되었으며 진리 외에는 믿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육신은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고 한이 만 갈래나 된다 했는데 이는 지옥으로 향하는 길이 수없이 많다는 뜻입니다.

즉, 진리를 깨닫지 못하면 모두가 지옥행이라는 말이며 이 같은 점을 알았으므로 육신은 지옥에 떨어지지만 진리의 말씀은(법륜의 바퀴) 빛을 발하며(붉은 빛을 토하며) 변치 않는 믿음(푸른 산) 안에 거하게 된다 하셨습니다.

요약하여 다시 말하면 육신의 한계를 깨닫고 성령(빛)으로서 믿는 마음 안에 거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8:32)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요8:33)

They answered him, We be Abraham's seed, and were never in bondage to any man: how sayest thou, Ye shall be made free?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요8:34)

Jesus answered them, Verily, verily, I say unto you, Whosoever committeth sin is the servant of sin.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요8:35)

And the servant abideth not in the house for ever: but the Son abideth ever.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요8:36)

 

여기에서 말하는 진리는 교회목사님의 말씀이 아니라 성령을 가리킵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자신들이 전해주는 성경말씀이 진리라 말하겠지만 33절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생존당시 이스라엘 사람 모두는 구약을 믿고 있었으므로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들이라 말하고 있지요.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구원 하겠다 약속했기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람에게 구속당하지 않는다 말하고 있는 겁니다.(never in bondage to any man)

그러나 예수께서는 34절을 통해 육신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죄를 짓지 않고 살 수 없다 말하며 죄를 한번이라도 짓게 되면 죄의 종이라 말합니다.(Whosoever committeth sin is the servant of sin)

그래서 35절에서 죄의 종은 영생을 얻지 못하며(the servant abideth not in the house for ever) 아들만이 영원히 거한다고 했습니다.(the Son abideth ever)

여기에서 말하는 아들은 예수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거듭난 모든 사람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태초부터 사람에게 성령을 심어놓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이지요.

다르게 표현하면 영이신 하나님의 아들은 영이신 성령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36절에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해주어야 진정으로 자유로워진다 했는데 이 말씀인즉, 빛이신 성령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바로 이러한 점을 성철스님이 말씀하신 것이며 모두가 육신의 한계를 깨닫고 진리(성령=빛) 안에 거하라는 당부의 말씀을 남기신거지요.

이러한 점을 모르고 무턱대고 비판을 하거나 심판을 내리면 도대체 어쩌자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신들에게 조금도 득이 되지 않는 짓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부디 나 홀로목사와 인연 있는 분들만큼은 이 같은 심판의 자리에서 내려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며 강연회에 대한 비평을 모두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