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신통력이 생기지 않게 기도하라.

배가번드 2025. 12. 6.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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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가 자신이 마음먹는 대로 일이 성사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마음먹는 대로 일이 이루어 지게 되면 그야말로 큰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누군가와 다투게 되었을 때 상대방을 향해 저주의 말을 퍼부었고 그대로 실현된다면 여러 사람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거지요.

과거에 이런 일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불을 팔기위해 화물차에 가득 싣고 언덕길을 오르던 중 뒤차가 심하게 경적을 울려대었었지요.

다른 차를 추월하는 중인지라 피할 수가 없어서 비상깜박이를 켜주기도 했건만 막무가내로 경적을 울리는 통에 등에 진땀이 흐를 지경이었습니다.

추월이 끝나기 무섭게 피해주었는데 이번에는 앞에 와서 급정거를 하는 겁니다.

빨리 가지 못하면 처음부터 추월을 하지 말았어야지 왜 추월을 해서 자신의 길을 막았냐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요.

철근을 잔뜩 싣고 저속으로 가는 차 뒤에 따라 갈수만은 없는지라 추월을 한 것인데 가벼운 승용차로서는 자신의 길을 방해받았다 생각해서인지 화풀이를 하기위해 몇 번이나 반복해서 급정거를 해가면서 약을 올렸습니다.

정말 소리 안 나는 총이라도 있으면 쏴버릴 정도로 화가 났는데 그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지요.

만약 내 마음대로 되었더라면 그 운전자는 벌써 죽었을 것이고 나는 본의 아니게 살인자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떠올랐던 겁니다.

이때가 30년 전 명상을 처음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마음속으로 신통력이 생기지 않게 기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처음 명상을 시작할 때는 내재하신 신을 만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해서였는데 이때부터는 신을 만나더라도 내 마음 먹는 대로 일이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때 이미 신을 경험했었고 단지 마음먹는 대로 일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깨닫게 된 겁니다.

이 같은 일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구도의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일입니다.

하나님이신 성령이 모든 사람 안에 들어있지만 우리가 마음먹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은 본인들을 위해서라는 말이지요.

사실 알고 보면 우리의 바람은 모두가 물질적이고 육신적인 것들이며 신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런 쓸모없는 것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기적이 일어나는데 그 또한 세상놀이에 빠져있는 우리로 하여금 신의 영역을 알게 하기 위한 배려라고 보면 됩니다.

마치 우는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사탕을 주듯이 달콤한 기적을 통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기도하신바 있습니다.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눅22:42)

Saying, Father, if thou be willing, remove this cup from me: nevertheless not my will, but thine, be done.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눅22:43)

And there appeared an angel unto him from heaven, strengthening him.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눅22:44)

And being in an agony he prayed more earnestly: and his sweat was as it were great drops of blood falling down to the ground.

 

일반적으로 예수님은 하나님과 하나 된 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42절을 보면 예수님은 우리와 동일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43절을 보면 예수님에게는 성령이 드러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늘로부터 천사가 나타나 그를 강화시킨다(strengthening him) 했으므로 여기에 언급된 천사는 성령을 가리킨다고 봐야 합니다.

다 같이 하나님이신 성령을 담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모르고 있고 예수님은 알고 있다는 뜻이며 성령이 힘을 보태고 있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44절은 성령과 하나 되어 예수께서 기도를 했으므로 그의 기도는 사람의 수고(땀)와는 달리 세상에(땅) 성령의 꽃을(핏방울) 피울 거라는 뜻이 되는 겁니다.

피는 곧 생명이고 생명은 성령을 가리키는지라 이렇게 되어야 제대로 된 해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지 않다면 마치 예수님이 일반인들처럼 자신의 욕심대로 되기 위해 기도한 것이 되고 맙니다.

십자가에 매달리기 싫어 몸부림친 것 밖에 안 된다는 말입니다.

성경을 읽어본 이들을 알겠지만 예수님은 이미 십자가에 매달릴 것을 알고 있었으며 본인이 원하는바 이었습니다.

 

○무리가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 표적을 구하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나니(눅11:29)

And when the people were gathered thick together, he began to say, This is an evil generation: they seek a sign; and there shall no sign be given it, but the sign of Jonas the prophet.

요나가 니느웨 사람들에게 표적이 됨과 같이 인자도 이 세대에 그러하리라(눅11:30)

For as Jonas was a sign unto the Ninevites, so shall also the Son of man be to this generation.

 

선지자 요나가 고래뱃속에서 삼일동안 있다 살아난 것을 요나의 표적이라 말하고 있습니다.(29절)

사람이 고래뱃속에서 삼일동안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으므로 요나의 기적은 당연히 담긴 뜻이 따로 있는 겁니다.

고래는 바다에 살고 있으므로 세상에 비유된 바다의 제왕을 가리킵니다.

물질 세상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던 요나가 삼위일체 하나님을 깨닫고 선지자가 되는 과정을 요나서는 기록하고 있지요.

그래서 30절에서 니느웨 사람들에게 표적이 되었다 말하고 있는 겁니다.

니느웨의 뜻은 ‘합의’로서 적당하게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요나서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 복음을 전하도록 사명을 받은 요나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야 하며 그와 마찬가지로 예수 또한 사람들에게 표본 되기 위해 십자가에서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말을 하고 있는 거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은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을 사악하다 표현한 부분입니다.(This is an evil generation)

이는 예수세대만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기적을 바라는 모든 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요나는 예수보다 8세기 앞선 인물이며 지금의 우리는 예수보다 2천년 후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악한세대란 성령을 깨닫지 못하고 세상살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는 모든 이가 해당 된다 봐야 하는 겁니다.

기적을 일으켜서라도 자신의 마음대로 세상이 움직여주었으면 하는 그 욕심을 악하다고 표현하고 있는 거지요.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편하고 싶고 남들보다 조금 더 높은 자리에 자리하고 싶은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지만 성령을 깨달은 사람은 타인들을 위해 십자가에 매달리는 선택을 한다는 것이 예수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예수는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세상을 오셨다는 말씀을 드리며 기적을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자 합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