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떨기나무에 붙은 불은 성령의 불꽃.

배가번드 2025. 12. 8.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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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목사님의 간증(干證)을 듣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설교 중에 자신이 어떻게 해서 믿음의 길을 걷게 되었나를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날정도로 감동을 받았지요.

담배하나를 못 끊어 고생했던 일과 술 담배를 끊고 난 후 결국 회사에서 잘려야 했다는 말씀에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던 겁니다.

의류회사 영업부에 근무하다보니 잦은 회식이 있었고 그때마다 갈등을 하다 결국에는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점을 밝혔고 그로인해 잘린 것이나 내가 술 담배를 끊고 난후 이불공장이 망해버린 일이 교차되어 감정이입이 되었던 탓입니다.

과정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영적인 길을 걷기 위해 세상과 등지게 되었다는 점은 동일했습니다.

내가 담배를 끊은 것은 92년도 이었고 술과 고기를 끊은 것은 95년도 이었는데 약 10년 이상 꿈속에서 술 담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달고 나오지 않은 것 모두는 끊을 수 있다 자신을 했고 그 생각대로 끊기는 했지만 막상 끊고 난후부터 주어지는 시험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지요.

이것은 해본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으며 반드시 경험자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 영적인 길을 걷는다하면 종교에 관계없이 엄청난 시험을 이겨냈다고 봐야 합니다.

담배를 끊기 위해 노력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담배를 끊겠다고 마음먹고 나면 그때부터 엄청난 시험이 다가 옵니다.

온갖 스트레스 받는 일이 다가오며 나도 모르게 담배에 손이 가게 되어 있습니다.

나 같은 경우 담배를 먼저 끊고 난후 술과 고기를 끊었으므로 항상 술자리에서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곤 했지요.

속으로 연기를 삼키지는 않았지만 술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습관적으로 담배를 입에 물었던 겁니다.

이러다보면 다시 담배를 피우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다행히도 고기와 술까지 끊어버리게 되었고 영원히 작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도 밝혔다시피 술 담배를 끊는 것으로 인해 세상과 단절되어 영적인 길과 연결이 되었으므로 자신의 의지보다 하나님의 도움이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나 같은 경우, 내면에서 술과 고기를 그만 먹으라는 소리까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한동안 먹었으므로 육신의 습관과 하나님의 부르심 속에 일어나는 갈등은 전쟁에 비견할 만하다 생각됩니다.

이밖에도 금욕(禁慾)과 금식(禁食)을 할 때마다 온갖 시험을 경험해야만 했으며 심지어 귀신으로부터 시험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나 같은 경우에는 종교에 관계없이 영적인 길을 걷는 사람 모두를 이해하고 공감을 하며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겁니다.

그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숱한 목사님들과의 상담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점이었지요.

본인들이 영적인 길을 걷는 과정에서 그렇게 힘든 일을 겪었으면 타 종교인들도 그만큼 힘든 과정을 겪었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누구도 내말을 듣는 이가 없었으며 오로지 바른길로 들어서야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그로인해 내가 성경을 연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여전합니다.

하나님이신 성령은 빛의 세계에 존재하며 우리가 영생을 얻는다는 것이 바로 빛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라 아무리 말해주어도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만 내세우며 나를 설득하는 데만 열을 올립니다.

지난 20년을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 옆에 머물고 있지만 내말을 제대로 알아듣는 이는 극히 드물며 오히려 내가 언젠가 자신들의 말을 듣게 될 거라 생각하고 있지요.

이래서 자신들이 아는 것만 말하며 본인들이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말이 생겨났을 거라 여겨집니다.

이 또한 영적인 길을 걷는 동안 겪어야만 하는 일이고 일종의 성장통(成長痛) 이라고 봐야하며 인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과정이라 봐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의 인식에 확장을 위해 목사님이 인용하신 성경 몇 구절을 보겠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출3:2)

And the angel of the LORD appeared unto him in a flame of fire out of the midst of a bush: and he looked, and, behold, the bush burned with fire, and the bush was not consumed.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출3:3)

And Moses said, I will now turn aside, and see this great sight, why the bush is not burnt.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출3:4)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3:5)

 

우선적으로 생각해볼 점은 덤불에 불이 붙은 가운데(in a flame of fire out of the midst of a bush)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났다는(the angel of the LORD appeared) 것입니다.

이는 성령의 불꽃을 가리키는 것으로 물질세상의 나무덤불에 불이 붙은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3절에서 숲이 타지 않는다고 표현한 겁니다.(the bush is not burnt)

나무숲에 불이 붙었다면 점점 더 사그라지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았다는 말이지요.(the bush was not consumed)

그리고 결정적으로 2절에서는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났다고 했지만 정작 말하는 이는 하나님이라는 점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4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하나님의 천사가 곧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이 내용은 하나님이 빛이신 성령으로 나타났음을 말해주기위해 이렇게 기록해놓은 거지요.

이러한 이유로 5절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르기를 가까이 끌어당기지 말라 했으며(Draw not nigh hither) 네 신을 발로부터 벗어라 했습니다.(put off thy shoes from off thy feet)

이는 비유의 말씀으로 육신으로부터 벗어나 영의 몸이 되어야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모세가 선 땅이 거룩한 곳이라 말해놓은 거지요.(thou standest is holy ground)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미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타나 말씀까지 하셨는데 불구하고 구태여 또다시 신발을 벗어라 말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성경을 읽는 우리로 하여금 성령의 역사하심이 어떠하다는 점을 말해주고자 기록된 것이라 봐야 합니다.

아직도 육적인 속성(본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는 성령을 가까이 할 수 없다는 뜻이지요.

아마도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은 이런 해석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라 생각됩니다.

빛이신 성령을 본 일이 없는지라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출애굽기의 다음내용을 보면 이해할 수도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출3:8)

 

여기에서 우리는 질문을 던져 봐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내려오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인들의 손에서 건져내는지 아니면 모세를 통해 인도해내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으로서 모세에게 역사하시어 이스라엘백성을 이끌었음을 안다면 그리스도인의 자격이 있거니와 아직도 모세가 영생을 얻지 못하였다 여긴다면 본인이 영생을 얻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리며 인식확장의 시간을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