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결혼은 완전체를 위한 협주곡.

배가번드 2022. 3. 1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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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의 성행위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며 종(種)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일이지요.

그렇지만 이런 본능적인 이유만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깨닫는 중요한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음양의 화합이라는 의미와 함께 창조의 비밀까지 담겨있다는 겁니다.

사람은 육신만으로 완전해 질 수 없으며 생명력인 영혼이 함께 할 때 완성된다는 뜻이 있지요.

성경에 나오는 아담은 남자를 가리키지만 태초에 만든 사람으로서 하나님 나라에서 완전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완전체인 사람으로부터 갈비뼈를 취해 하와를 만들었다는 것은 비유의 표현으로서 태초에 완전했던 인간이 영육으로 분리가 되었다는 뜻입니다.(아담: 사람. 하와: 생명, 삶)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는 것은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어서 이 세상에 내려왔다는 뜻도 있지만 그보다는 완전체가 분리를 통해 영육으로 나뉘어졌다는 뜻도 있는 겁니다.

남성 안에도 여성성이 있고 여성 안에도 남성성이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점을 증명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겪은 인간이 남녀의 결혼을 통해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화합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을 이루는 거지요.

그렇다고 해서 완성을 위해 반드시 성행위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성행위에 담긴 뜻이 이렇다는 말입니다.

결혼(結婚)이라는 단어를 분석해보면 엮어서 맺어진다는 것인데 남녀가 엮여서 뭔가의 결실을 얻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것을 자식을 얻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완전체를 득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집니다.

자식을 만든다고 해서 완전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해석이 합리적일 걸로 봅니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 이런 이유로 카마수트라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은 수행자들이 성행위를 마치 부정한 것인 마냥 여기고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으며 누가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행위에 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신이 인간에게 준 모든 것은 축복인 동시에 저주라고 표현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지요.

똑같은 물을 독사가 마시면 독을 만들고 소가 마시면 우유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알아야할 일은 이러한 행위가 신이 주신 축복이라 할지라도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야합니다.

신이 정해준 계율과 세상이 요구하는 법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한다는 겁니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기준은 없으나 어길 경우 여기에 대한 부작용이 따른다는 거지요.

그래서 결혼이라는 제도가 생겨난 것이며 하나의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쳐두어 보호받게 해놓은 겁니다.

이러한 결혼제도가 우스운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으며 신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합니다.

다른 수행자들의 생각은 내가 알 수 없으나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