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같지도 않은시

산을 사랑하는법

배가번드 2022. 11. 8.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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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정말이지 황홀하다 할 것인데

왜 그다지 고통스러움도 포함하던지…….

 

누군가 산을 사랑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말을 했다.

 

산을 사랑하려면 산의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고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면 보이는 산만이 아니라

그 산속의 모든 것들을 함께 사랑해야 한다고

 

산은 보이는 산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산은 진정한 산이 아니듯이

내가 하는 사랑역시도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산에는 온갖 것들이 있다.

 

넓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좁다란 오솔길이 나온다.

 

가끔은 쉬어 갈 수 있는 공터가 있으며

그곳은 나를 위한 자리만은 아니다.

 

누구나 가 앉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산은 온갖 동식물들을 보듬고 있다.

 

내 눈에 보이는 꽃들, 나무들, 옹달샘들만이 주인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의 위험스러운 것들 또한 주인인 것이다.

 

거기에는 무서운 짐승들이 있을 수 있으며

높은 봉우리, 절벽들이 있다.

 

내가 그들을 보지 않고 있을 뿐

거기에는 그들이 자리하고 있다.

 

내가 그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산 정상에서 나를 맞이하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크게 외칠 수 있다.

 

야호~

나는 산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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