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같지도 않은시

그대 수행자여!(3)

배가번드 2022. 11. 24.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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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수행자여!

 

전쟁을 싫어하는가?

 

그렇다면 그대는 단연코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네.

 

혹 그대는 이 세상에 만연한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신을 원망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대는 스스로가 얼마나

위선적인 것을 모르고 있다네.

 

그대는 말로는 전쟁과 폭력을 싫어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으며 오히려 전쟁을 부추기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네.

 

혹 그대는 말할지 모르지.

 

내가 얼마나 도덕적이고

폭력과 전쟁을 싫어하는지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그렇지만 그대는 매일같이 행하는

그대의 폭력과 전쟁을 선호하는 마음을 보지도 못하고 있으며

그대 역시 전쟁을 찬성하는 것은 물론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네.

 

그대가 행하는 신구의(身口意)로 행하는 폭력적인 일들이

전쟁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한

그대는 진정으로 전쟁과 폭력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하이.

 

생각을 해보게나.

 

그대는 항시 다른 생명체를 죽이지 않을 수 있음에도 죽이고 있으며

얼마든지 평화로운 길이 있음에도 애써 그 길을 외면하고 있지 않는가 말일세.

 

이세상은 에너지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에너지로 충만한 세상이라 과학이 말하고 있지만

그대는 얼마나 그러한 사실에 가까워져있는지 스스로 살펴보아야만 한다네.

 

그대가 즐거운 식사거리로 여기는 동물들의 사체가

얼마나 폭력적인 행위로 인한 결과물인가를 생각할 수도 없고

그러한 폭력적인 기운들이 모여

전쟁까지 야기한다는 사실조차 받아들이지도 못하면서

그대는 에너지를 말하고 카오스이론을 들먹이고 있다네.

 

혹 그대는 생각으로 사람을 죽여본적이 있는가?

 

그대는 아마 그러한 생각으로 인한 살인은 살인이라 생각지도 않을 것이며

그것이 전쟁과는 전혀 무방하리라 여기고 있을 것이네.

 

그러나 수행자여!

 

그대는 알아야만 한다네.

 

그대가 마음속으로 살인을 하는 순간

전쟁터에서는 실지로 사람이 죽어간다는 것을…….

 

어째서 그런가 하는 것이 아직도 그대 마음속에 의문으로 남는다면

그대는 전쟁을 비방할 자격이 없으이.

 

그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죽이고 죽는 행위 속에 있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으며

자신 역시 그러한 곳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네.

 

그대가 진정 그러한 곳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신구의로 인한 죄악까지도 불수 있어야하며

진정한 평화가 그대 안에 찾아오게 되면 그대는 비로소 말할 수 있다네.

 

전쟁을 하는 것은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언제나 나는 자유롭고 유유자적(悠悠自適)하다고…….

 

 

200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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