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교회를 나갔습니다.
코로나로 대면집회가 제한적이라 격주로 가는 탓에 몇 주 만에 나가게 된 겁니다.
힘든 현실 속에서도 교회에 나와 기도하는 많은 분들을 보며 아직은 세상에 희망이 남아있음을 보았지요.
예전과 같은 활기는 볼 수 없었지만 간간히 들리는 웃음소리에 성령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번 주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소식지에서도 성령에 대한 말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마16:13)
Howbeit when he, the Spirit of truth, is come, he will guide you into all truth: for he shall not speak of himself; but whatsoever he shall hear, that shall he speak: and he will shew you things to come.
아주 간단한 말씀이지만 여기에는 상당히 많은 뜻이 담겨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만이 유일한 성령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예수님만이 유일한 성령일 것 같으면 성령이 오게 됨을 예수님이 말하지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예수님의 육신이 성령이지 않다는 거지요.
그리고 진리의 성령이 온다했지만 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깨어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외부에서 오는 것 같으면 예수님이 오신 것으로 성령의 임하심은 끝나야하기 때문입니다.
진정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고 성령과 하나 되신 분이라면 이러한 내말은 참이 되어야합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에 제자들에게 하신말씀으로 자신이 떠나가야 보혜사(성령)가 임하게 된다는 것을 설명한 끝에 나온 겁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육신에 초점이 맞춰진 제자들이 본인들의 내면에 자리한 성령이 깨어나지 않음을 말씀해주신 거지요.
그래서 그가 제자들을 진리가운데로 인도한다 했습니다.
이 말씀인즉 성령이 깨어나게 되면(성령이 오시면) 모든 언행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특히 집중해서 보아야할 대목은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듣는 것을 말한다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he shall not speak of himself)
성령자체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람의 몸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겁니다.
성경을 제대로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성경 안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은 모두가 선지자의 몸을 통해 전해지는 것들로서 화자(話者)의 내면에서 일어난 일이었지요.
그러므로 성령은 믿음을 가진 이들의 내면에서 말씀해 주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초보자들은 성령이 깨어난 예수님 같은 분들의 말씀을 들어야하지만 어느 정도 믿음이 깊어지면 반드시 내재한 성령을 드러내야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 당시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남긴 겁니다.
오로지 듣는 것만을 말씀하신다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받아들여야하며 사람의 육신을 통해 접수되는 정보만을 말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이유로 성령이 드러났다고 해서 세상사를 모두 알 수는 없는 거지요.
이것은 어디까지나 역할에 대한 말씀으로 각자가 맡은바 역할이 따로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장래 일을 알리신다 한 것은 성령은 육신이 아니라 영이라는 점을 가르쳐 주기 위해 남기신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은 시공이 무너진 영의 세계에 있는 존재로서 편재하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이렇게 해석하지 못하면 성령이 깨어난 사람은 미래의 일을 예측할 수 있고 초능력자로 알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의 시험과도 같고 에덴동산에 둘러쳐진 불칼과도 같습니다.
이세상의 미래가 정해져있지 않다는 사실을 볼 때 이러한 해석은 불가피하며 성령을 제대로 알게 되면 미래가 정해져 있음을 알 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정해진 바도 없고 정해지지 않은 바도 없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그자체로 깨달은 겁니다.
예수님은 진리의 말씀 속에 넘지 못할 산과 강을 심어놓은 것이며 때가 이른 이는 알아듣고 세상을 넘어서 보혜사를 자신 안에서 영접하여 하늘의 영광을 찬송하겠지요.
내 눈에 보이는 성경을 말했을 뿐 각자의 눈에 달리보이는 것은 분명한지라 이 같은 내말에 시비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겸손한자는 이해하여 볼 것이고 교만한자는 불신하여 듣지 않을 것이니 모든 것은 자신의 믿음에 달렸다는 말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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