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회를 개인주의가 만연하다 여기고 동양사회를 예절과 인본주의를 표방한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한 오히려 그 반대일수도 있으며 아니면 거의 동등합니다.
언젠가 호주 브리즈번공항에서 이런 일을 목격한 일이 있었지요.
그날 한국에서 친구가 오기로 되어있어서 마중을 나갔을 때 영화를 찍는 줄 알았습니다.
10여명의 호주사람들이 누군가를 마중 나온 모양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향해 시선을 모으고 있었는데 젊은 여성하나가 내려오자 환호성을 울리며 반기는 겁니다.
그때부터 한사람씩 껴안고 볼을 부비는 등, 눈물을 흘려가면서 환영식이 벌어졌는데 거의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었지요.
기자들이 몰려오지 않는걸 보면 분명 유명인은 아닌 것 같았고 딱 보기에도 가족들인 것 같았는데 서로 얼마나 반기는지 보는 내가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개중에는 가족이 아닌 사람도 있는 것 같았으니 우리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는 환영식인 셈입니다.
우리네 부모세대만 하더라도 한집에 3대가 살았다고 하니 8촌이 한집에 사는 일이 허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사회를 보면 각박하기가 그지없으며 가족끼리도 서로 피해를 받지 않을까 눈치를 보는 실정이지요.
몇 년 동안 떨어져 지냈다 해도 전화상으로 몇 호 선 전철타고 어디서 몇 번 버스 갈아타고 오라고 말하고 말지 공항까지 마중 나가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솔직히 나라도 이렇게 하는지라 이런 일을 나무랄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너무나 각박해져가는 것이 대한민국 사회라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거지요.
아마 어떤 이들은 아직도 동양사회의 가족애가 서양을 앞선다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서양사회를 접하는 것이 영화나 각종 언론매개체를 통해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만큼 단편적으로 알고 있다는 말이며 그 사회에 몸을 담고 살아보기 전까지는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메리카 갓 탤런트를 보면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에게 흔히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승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를 물어보면 열에 팔구는 가족들을 위해 쓴다고 답합니다.
이런 점을 보면 가족애가 동양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은 허구에 불과하다 여겨집니다.
복권에 당첨된 서양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들에게 집이나 차를 사서 선물하겠다는 답을 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복권 당첨되면 하나같이 비밀로 해 달라 요청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으로 인해 자신에게 피해가 미치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사회의 현실입니다.
어떨 때는 가족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던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나 같은 경우에는 사랑을 입에 달고 살면서 내가 가족들에게 무엇을 준적이 있나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겁니다.
수행을 한답시고 집까지 날려버렸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이 산 셈이지요.
하지만 나름의 결실은 얻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이 또한 보이지 않는 것인지라 여전히 가족들로서는 불만이 많을 거라 여겨집니다.
물질세상을 육신을 가진 체 살아가는 사람들로서는 물질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물질적인 선물이야말로 최고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 상으로는 그렇지 않으며 물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어떠해야할지 정확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고 도적질하느니라(마6:19)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마6:20)
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21)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요(마6:22)
The light of the body is the eye: if therefore thine eye be single, thy whole body shall be full of light.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두움이 얼마나 하겠느뇨(마6:23)
But if thine eye be evil, thy whole body shall be full of darkness. If therefore the light that is in thee be darkness, how great is that darkness!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4)
No man can serve two masters: for either he will hate the one, and love the other; or else he will hold to the one, and despise the other. Ye cannot serve God and mammon.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치고 과한 물질 욕의 폐해에 대해 모르는 이들은 없습니다.
재벌가에서조차 재산다툼이 벌어져 형제들 간에 원수가 지는 일이 허다한지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지요.(19,20절)
그런데 21절에 보물 있는 것에 마음이 있다는 내용은 곱씹어 봐야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입니다.
영생이 있다는 것을 믿고서 천국에 대한 희망을 품고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마음을 다하여 믿어도 영생을 얻을 수 있을까 말까한법인데 마음이 물질에 있다면 영생을 얻지 못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2절은 더욱 유심히 상고해야 합니다.
눈이 몸의 등불과 같다한 것은 영안을 열어야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눈이 하나 되면 전체 몸이 빛으로 가득할거라 했지요.(thine eye be single, thy whole body shall be full of light)
눈을 하나 되게 만든다는 것은 눈을 감고 한곳에 의식을 집중하라는, 하나의 수행방법을 가리키고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23절에서 눈이 나쁘면 온몸이 어두울 거라 했습니다.
이는 보는 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을 뜻하는 말입니다.
영안을 열어 밝은 빛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어두움만을 본다는 뜻이기도 하고 물질적인 가치관을 벗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눈이 악하다고 표현했으며(But if thine eye be evil) 24절에서는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 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님과 재물 신을 동시에 섬기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mammon은 부의 신을 뜻하며 재물이라 번역해서 안 될 것은 없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은 사람들이 재산을 신처럼 여기는데 대한 질타이기에 부의신이라 해석하는 것이 보다 정확합니다.
이 같은 내용을 우리스스로의 마음상태에 대비해보면 우리의 신앙심이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내가 비록 가족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은 준적이 없지만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온몸을 밝히는 일에 대해 내가 알았기 때문입니다.
눈이 하나라면 주는 것을 받을 것이요
눈이 여전히 두개라면 비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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