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교회 형제님과 식사를 했습니다.
알고 지낸지가 십년은 넘은 분으로 갑자기 식사초대를 해온지라 함께 하게 된 겁니다.
처음 이분을 알게 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한지역의 조장을 맡고 계셨기에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으며 구역모임도 같이 한 적도 있지요.
교회에서 직책을 맡고 있으니 당연히 신앙심이 대단할 걸로 생각했고 평소 말씀하시는 것도 성경적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자매님의 경우에는 그렇지가 않아서 본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구원을 받지 않은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놀라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분이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죄는 자신이 지었는데 예수님이 죄를 대신가져 간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내가 이분의 말씀을 듣는 순간 교회에도 정신과 눈이 온전한 사람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으며 성경을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지요.
그동안 서로 바쁘게 지내는지라 자주 만날 수는 없었지만 동생을 통해 들어보니 두 분이 이혼을 했다고 들었는데 한동안 형제님이 성당을 다닌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는 다시 교회를 나오게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었던 겁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교회참석자를 워낙 통제하는 바람에 나 역시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다가 때마침 식사를 함께 하게 된 거지요.
막상 만나보니 의외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으며 두 분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혼사유야 개인적인 일이라 내가 말하기는 그렇지만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자매님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자신이 구원받은 것 같지가 않다던 분이 이제는 집사님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을 보면서 놀라웠던 점은 사람이 세뇌 당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지요.
내가 지은 과거 현재 미래 죄를 예수님이 모두 가져갔다는 점에 동의를 하는 순간 집사님이 된 셈입니다.
사실 이분의 품성을 보건데 워낙 착하신분이고 곧은 분이신지라 구태여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벌을 받아야할 만큼의 죄를 짓고 살 분은 아니고 지옥 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분이 교회에서 말하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것은 좋은데 이러한 자신의 구원을 가족들에게 강요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형제님께서 말씀하시길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엄청 화가 났다고 했지요.
교회에서 주는 구원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시부모님이 지옥에 떨어졌다는 말을 하는 바람에 부부싸움을 된통 했다고 했습니다.
차를 몰고 고속도로 난간을 들이받고 뛰어내리고 싶었다고 할 정도였으니 단단히 화가 났던 모양입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보다 합리적인 사고의 소유자였던 분이 막상 교회에서 주는 구원을 받고 보니 모두가 지옥가게 생겼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세뇌가 제대로 된 셈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정말 화가 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신도수를 늘이려고 가족에게 전도할 것을 주장하는지라 가족관에 불화를 조성하고 있는 거지요.
만약 이런 식이 될 것 같으면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 모두가 지옥을 간다는 말이 되는지라 타종교사람 모두는 영락없이 지옥행이 됩니다.
이런 식이다보니 사람들로부터 욕을 얻어먹는 겁니다.
명백하게 이것은 잘못된 믿음이며 성경을 오해한 것에 불과합니다.
이미 수차례 말을 해왔기에 다시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가르치는 사람들은 본인들의 영혼을 본 일이 없는 사람이며 영적체험을 못해본 사람입니다.
시공간이 무너진 영의 세계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은 내가 오래 몸 담아 있던 명상센터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지요.
마치 세상에 유일하게 깨달은 사람은 스승밖에 없다 생각하고 타종교 알기를 우습게 여깁니다.
만법이 귀일하다는 말을 줄줄 외면서 막상 타종교에 대해서는 심각할 정도로 배척합니다.
스승이 말하는 뜻을 헤아릴 줄 모르고 액면대로만 받아들여 본인은 물론 타인까지 힘들게 만듭니다.
벌써 수차례 말을 했건만 이제는 아예 드러내놓고 나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
벌써부터 인연정리를 하고 싶었지만 참았던 것은 그나마 몇몇 분과의 인연이 남아있기 때문이지요.
본인이 우상숭배에 빠져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면 될 것은 나 같은 사람을 억지로 동참시키려하는 통에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들어보고 내말이 맞다싶으면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고 아니면 등을 돌리라고 하는데도 내말은 들은 척도 않으면서 제 말만 들으라는 겁니다.
벌써 30년 가까이 수행을 했으면 적어도 일가를 이루거나 스승이 말하는 속뜻을 헤아릴 줄 알아야합니다.
내가 시간이 남아돌아서 성경을 연구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하도 답답한 마음에 성경을 통해 우상숭배의 자리에서 벗어나 영원한 해탈을 얻으라는 뜻이지요.
말해봐야 쓸데없음을 잘 알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것 같아 주절거리고 있는 것뿐입니다.
길게는 말하지 못하지만 사통팔달이 되지 못하는 법문은 제대로 된 법문이 아니며 해탈의 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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