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동료수행자들과 함께 차를 마셨습니다.
한때 관음법문에서 함께 수행하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를 마시며 도담(道談)을 나누었지요.
아직까지 단체에 속한 분들도 있고 이미 떠난 분들도 있었는데 나와는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분들입니다.
나와 인연이 있다는 것은 내면으로 교류가 있다는 말인지라 나 같은 경우에는 누구라도 찾아오면 환영합니다.
단체나 교회를 떠났다고 해서 영적으로 단절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와의 인연까지 정리되는 것은 아니지요.
내면적으로 연결이 되어있다는 것은 영혼이 깨어났다는 말이며 하나님의 품안에 들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이러니 어찌 특정한 장소를 벗어났다 해서 연결고리가 끊어질 수가 있겠냐는 말입니다.
내가 교회를 나가지 않거나 단체 명상에 참석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이미 깨어난 영혼은 경계의벽과는 상관없이 누구와도 교류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 나와 다투거나 심하게 욕을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뉘우치고 돌아오면 받아줍니다.
사실 뉘우치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나에게 연락해온다는 것 자체가 이미 뉘우친 것이나 다름없으며 환영한다는 자체가 용서를 넘어서 아직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만남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화의 주제도 다양하며 폭이 넓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다 보니 대화가 한정되어 있지 않으며 자유롭지요.
채식을 하건 육식을 하건 혹은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아니면 둘 다 모두 하지 않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눕니다.
오로지 영생과 해탈에 대한 목적만은 분명하기에 인식과 의견이 다르다할지라도 내적으로는 이미 연결이 되어있는지라 언제나 만나면 반갑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대화 도중 지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한순간 심각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지요.
누군가 관음명상을 하지 않으면 지옥을 간다 말하는 바람에 싸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겁니다.
모두가 관음법문에 한동안 몸을 담아 있었던 사람들인지라 이러한 말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분은 스승님의 말씀을 듣고 옮긴 거지만 명상단체를 떠난 사람들 앞에서 관음명상을 하지 않으면 지옥 간다 말한 것은 너희들은 지옥 간다는 말이나 다름없었지요.
그래서 그 즉시 그분에게 지옥이 어떤 곳인가를 물었습니다.
사실 물었다기보다 지옥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었는데 각자가 생각하는 지옥이 다들 같지가 않다는 결론을 말하기 위해서 이런 질문을 했던 겁니다.
알려진바 기독교의 지옥은 영벌의 지옥이며 영원히 헤어나지 못하는 곳이라 말합니다.
그렇지만 불교의 지옥은 윤회사상에 입각한 곳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또다시 환생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불교가 만들어진 인도에서는 지옥을 나락으로 떨어진 곳이라 표현하고 있으며 극락에 이르지 못한 영혼이 가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지요.
두 종교가 말하는 지옥이 동일한 듯 보이지만 동일하지 않는 것 같고 틀린 것 같지만 같아 보입니다.
동일한 점은 죄를 많이 지은사람이 가는 곳이라는 것이며 영원히 머무는가 아니면 한동안(1만년주기) 머무는가의 차이만이 존재합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결론을 얻게 됩니다.
지옥을 가는 사람은 거기에 합당한 죄를 지었다는 말이며 영생이나 영원한 해탈을 얻은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사람의 본성이 가는 곳이 아니라 깨닫지 못한 영혼이 가는 곳이라는 거지요.
사람의 몸 안에는 신성(神性)과 불성(佛性)이 성령이라는 이름으로 공히 들어있습니다.
믿음에 따라 달리 부르기는 해도 동일한 신의 품성(부처의 품성)이 들어있다는 말입니다.
살아생전 신의 품성을 일깨우면 영혼이 영생을 얻어 높은 영의 세계로 돌아가게 될 것을 말하는 것이 세상의 경전이라는 사실을 볼 때 성령을 깨닫게 되면 육신을 버려두고 높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지옥에 가는 것은 하나님이신 성령을 깨우지 못한 사람이 간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람(육신)이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동안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깨닫지 못한 영혼이 가는 거지요.
성경에서 짐승의 혼이 땅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이런 점을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관음명상을 하지 않으면 지옥 간다는 말은 자신의 영혼이 육신과 별개의 존재라는 점을 알라는 뜻에서 한말임을 알게 됩니다.
관음명상을 하는 목적은 진아(眞我)를 일깨우는데 있으며 진아인 성령을 깨우지 못하면 짐승의 혼과 같이 지옥에 떨어진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이것이 아니라면 귀가 없거나 손가락이 없으면 지옥에 가야하며 관음명상을 모르는 사람들 모두는 지옥에 가야합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예수천국 불신지옥”과 뭐가 다른지요.
내보기에는 관음명상을 하지 않으면 지옥 가는 것이 아니라 관음명상의 진정한뜻을 모르면 지옥 갑니다.
지옥가기 싫은 사람들만 들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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