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각자의 천국은 따로있다.

배가번드 2023. 4. 24.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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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공장을 하기위해 중국에 갔을 때가 2002년입니다.

그 당시 중국공인들의 한 달 월급이 3~5백 위안 할 때였지요.

환율이 120~130원 할 때 이었으니 한국 돈 5~6만원이면 한사람을 고용할 수 있었습니다.

보증금300에 월30만원의 월세를 살다 중국에 들어가 보니 내가 그들에 비하면 부자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던 겁니다.

지금이야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중국이 잘살게 되었고 우리나라와의 환율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아시아권이나 아프리카 및 남미의 많은 나라는 우리나라에 비해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

그러나 삶의 만족도나 행복감에 있어서는 빈부의 차이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듯이 부탄은 행복지수가 1위였던 나라입니다.

하지만 2010년의 조사에서 1위였던 행복지수가 2019년에는 95위로 추락했다고 합니다.(대한민국61위 일본62위)

이렇게 된 이유는 국가의 위상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인터넷과 각종뉴스매체의 발달로 인해 자신들과 타국을 비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난하더라도 모두가 같이 가난할 경우에는 가난하다는 생각을 못한다는 말이며 부자라 할지라도 자신보다 더욱 큰 부자 앞에서는 가난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사람마다 느끼는 천국과 지옥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은 천국과 지옥은 사람이 느끼는 빈부의 차이와는 다르다 말할 것이지만 그런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느끼는 천국과 지옥은 어떤 것이냐는 말입니다.

이렇게 묻게 되면 사람마다 느끼는 천국과 지옥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각자가 속해진 종교에서 말하는 천국을 말하거나 평상시 자신이 생각하는 천국과 지옥을 말하기 마련임으로 천국과 지옥을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는 거지요.

천국만 하더라도 크리스천들의 천국과 불교도의 극락은 같은 듯 다른 곳이며 코란에서 말하는 천국도 크리스천들과 불교도의 그것과는 다른 곳입니다.

이렇게 천국이 종교에 따라 다른 곳으로 묘사될지라도 한 가지 동일한 것은 육신으로 가는 곳이 아니라 죽고난후 영혼이 가는 곳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살아생전 어떠한 종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는 천국이 다르다는 결론을 얻게 되며 지옥 또한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볼 때 살아생전 천국과 지옥에 대한 개념정리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동료수행자한분과 천국과 지옥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명상수행을 오래한 그분은 천국을 묘사하길 걱정근심이 없고 평화로운 곳이라 말했지요.

그러면 걱정근심이 있고 평화롭지 못한 이세상은 지옥이 아닌가를 물었더니 대답을 제대로 못하기에 얼른 화제를 딴 곳으로 돌리고 더 이상 파고들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내가 말하고자 한 것은 천국과 지옥이 따로 있지 않으며 저세상과 이세상이 연결되어있음을 말하고자 한 것이었는데 육적인 인식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천국과 지옥을 받아들이고 있기에 대화를 중단한 겁니다.

사실 세상의 많은 종교와 가르침은 하나같이 덧없는 이 세상을 탐하지 말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정진하라 말합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할 때 저 높은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먼저 느껴야하며 그곳이 내가 받아들일만한 곳인지를 먼저 알아야한다 여겨집니다.

막연하게 걱정근심이 없고 평화로운 곳이 천국이라 할 것이 아니라 평화로운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한다는 말입니다.

성경은 태초에 만들어진 사람을 아담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사탄의 꾐에 빠진 하와가 아담과 함께 선악과를 먹은 후 에덴동산으로부터 추방당한 걸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내용에 담긴 깊은 뜻을 살펴보면 에덴은 사람마음의 본향(本鄕)을 뜻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담의 히브리어 뜻은 “사람”이며 아내 하와는 “생명, 여자, 살다”이며 에덴의 뜻은 “평평한 땅, 비옥한들, 즐거움”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단어들을 종합해보면 태초에 사람이 만들어질 때는 하나님과 같이 완전체였는데 하와(생명)가 분리됨으로 인해 불완전체가 되었으며 음양으로(남녀, 영육) 나눠짐으로 인해 선악을 구분 짓게 되어 불완전한 세상을 내려오게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 몸이 어떠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비유적으로 말해놓은 것으로 물리적인 과정으로 볼 수는 없지요.

인격체인 하나님이 있어서 흙을 주물럭거려서 사람 몸을 만들었다면 지금이라도 지옥을 없애버리고 천국만 남겨두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액면대로 볼 것이 아니라 담긴 뜻을 헤아려야한다 말하는 겁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자면 에덴동산은 선악의 구분이 없는 곳이며 천국과 지옥도 없는 평평한 곳이라 봐야하며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즐거움만 가득한 곳이 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즐거움이란 육신의 즐거움이 아니라 영의 즐거움으로 궁극적 즐거움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에덴동산이란 음양의 이치를 완벽히 깨달아 성별의 구별조차 없고 선악의 경계가 허물어진 상태를 뜻하며 영의 세계를 깨달은 상태를 가리킵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궁극적 즐거움인 에덴동산(천국)으로 돌아가려면 선악의 경계를 허물어트려야하며 모든 이원성의 세계를 극복해야한다는 말이 됩니다.

이러한 마음상태는 결코 쉽지 않으며 육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는 불가능합니다.

오늘은 천국이었다가 내일은 지옥이 되는 것이 이세상입니다.

부탄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비교의 대상을 높이 잡으면 내가 지옥에 있게 되고 낮게 잡으면 천국에 있게 되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을 사는 동안 시급하게 해야 하는 것은 물질적 성공이 아니라 영적인 깨달음인겁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상사람 모두에게 천국을 선물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눅17:20)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

 

자신을 생령(生靈)이라 여기는 사람들만 들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