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넘어져도 신의 뜻이다.

배가번드 2023. 6. 6.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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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을 해서인지 초저녁부터 졸음이 쏟아집니다.

예전에는 11이전에 잠들지 않았는데 요즘은 10시 넘어서기 바쁘게 잠이 듭니다.

그 대신 새벽3시 정도면 깨어납니다.

아무리 더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으며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만 하지요.

예전 같으면 초저녁에 글을 쓰고 새벽에는 정리를 하는데 이제는 저녁에는 거의 글을 쓰지 않고 새벽에 주로 글을 쓰게 됩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당분간은 이런 패턴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아마 지난 몇 달 동안 아프다는 핑계로 잠을 너무 많이 잔 탓인지 모릅니다.

4시에 깨어났다가 다시 잠들기를 습관적으로 했으니 당분간은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렇지만 하루 4~5시간 정도는 잘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한 일입니다.

어떤 이들은 하루 2시간을 겨우 잘 정도로 수면부족현상을 겪는가 하면 아예 잠을 못자는 경우도 있지요.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 이들은 정말 고통스러울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분들은 잠이 안 오면 명상을 하거나 기도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 이들은 십중팔구 잠이 안 오는 고통을 맛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명상도 기도도 되지 않으며 온갖 망상만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일은 명상을 할 때는 잠이 들 때가 왕왕 있는데 어째서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명상이 되지 않느냐는 겁니다.

이것은 의학적으로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는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로서 업장으로 인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에 반대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시험으로 볼 수도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업장이 돌아온 거지요.

예전에 이런 일에 대해 직접 경험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96년이 저물어갈 무렵부터 97년 초까지 태백센터에서 머문 적이 있었는데 새벽한시쯤이면 어김없이 잠이 깨는 겁니다.

센터의 규칙상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아침 4시부터 7시까지는 명상시간이었기 때문에 10쯤에 자서 새벽한시부터 일어나 앉아있기는 다소 힘든 점이 있기에 다시 잠을 청하곤 했지요.

그러면 무조건 이상야릇한 꿈을 꾸게 되는데 기분이 영 좋지 않았으며 불쾌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훗날 알고 보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방에서 잔 사람들 모두가 비슷한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처음 한두 번은 그저 우연으로 생각했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이 같은 현상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분명 이 같은 현상은 그저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누군가가 나를 깨운다는 느낌을 받은 겁니다.

명상센터에서 필요이상의 잠을 자는 것은 옳지 않으며 더 많이 명상하라는 신의 뜻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되어 그때부터는 잠을 깨면 무조건 명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1시에 깨어나던 12시에 일어나던 관계없이 잠에서 깨면 무조건 명상 보를 옆구리에 끼고 명상홀에 나가 앉아있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겼지요.

명상을 하다보면 자꾸만 뒤에서 누군가 내가 뒤집어쓰고 있는 명상 보를 당기는 겁니다.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는데 자꾸만 명상 보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든다는 것은 분명 명상홀 안에 무형의 존재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명상 중에 졸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정신을 차리고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내가 졸면 어김없이 명상 보를 당긴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겁니다.

이 같은 자각이 일어나자 그때부터는 저절로 용맹정진이 되었으며 일어나는 시간이 언제가 되었건 무조건 명상홀로 쫒아나가 앉아있었으며 잠이 올 때면 관음명상을 하고 힘들면 관광명상을 하는 일을 반복해서 했더니 이상야릇한 꿈도 명상 보를 당기는 일도 내게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나와 같은 방에서 잤던 많은 이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들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들 태백센터에는 귀신이 있다 말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그들을 무형의 호법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의 수행을 돕는 고마운 존재들로 여깁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내재한 신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내면에 하나님이신 성령이 있음을 알기에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내재한 신이 있는데 외부에서 또 다른 신령한 존재들이 나타났다는 것은 육신의 나를 교육시키기 위해 나에게 나타난 거지요.

즉, 내재한 신이 허락하거나 무형의 존재들과 합의를 통해서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점을 성경은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마4:1)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마4:5)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마4:6)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마4:7)

 

이러한 점을 보게 되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분명해집니다.

잠이 안 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내가 힘든 노동일을 하면서도 영적인 일을 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잠이 안 오는 것을 명상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고 업장으로 인해서라 생각해도 맞습니다.

어떤 해석이 나를 이롭게 할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해서 선택하면 됩니다.

사람의 몸 안에는 최고의 신인 성령이 담겨있음으로 나에게 고통을 주는 이도 축복을 내리는 이도 성령입니다.

내가 아직 힘든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은 성령을 마귀로 인식하기 때문이며 아직 성령이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잠든 성령이 아직 깨어나지 않았거나 잠에서 덜 깬 것이니 더욱 겸손 되게 회개하고 기도해야 마땅합니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