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실수도 완벽의 일부이다.

배가번드 2023. 7. 15.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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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엉뚱한 짓을 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씩 딴 생각에 빠져 용도에 맞지 않는 박스를 달거나 혹은 높이에 맞지 않게 작업을 할 때가 있지요.

특히 간밤에 마무리 짓지 못했던 성경말씀을 생각할 때면 가끔씩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돌이킬 수 없을 만큼의 큰 실수는 아니지만 수정을 하려면 두 배의 시간과 노력이 따라야함으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러한 이유로 될 수 있으면 작업시간만큼은 일에 집중을 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일을 통해 신이 역사하심을 발견하는데 집중합니다.

하나님이 삼라만상을 만들었고 성령이 온 세상을 운행한다는 점을 알기에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성경 속에만 하나님이 있고 일터에는 하나님이 없을 수가 없지요.

다만 성경을 들여다보는데 그 목적을 두기 때문에 둘로 보는 것이지 하나님이신 성령은 어느 곳 어느 사람을 통해서도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나를 대하는 상대방은 모르겠지만 나는 언제나 성령이 우리를 통해 역사하심을 봅니다.

내가 잘못된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할 경우 그 즉시 상대방의 입을 통해 지적을 당하게 되거나 실수를 유발하도록 만든다는 겁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실수를 통해서조차 성령의 역사하심을 깨닫게 만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령을 알게 되면 실수하지 않는 걸로 알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성령을 깨닫는다는 것은 성령이 내재함을 안다는 말이며 성령이 완전함을 안다는 말이지 육신으로 완전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령의 내재함을 모른다 할지라도 성령은 누구나에게 있으므로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없다고 말합니다.

구태여 성령에 대해 알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성령에 대해 진정 알고 나면 완벽을 본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막연하게 성령이 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과 정말 아는 것은 이처럼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성령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육에 속한 사람이므로 물리적인 현상만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매순간에 성령이 역사함을 볼 수가 없는 겁니다.

며칠 전 이런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 주어졌지요.

철근위에 쪼그리고 앉아 배관작업을 하던 중 무려 다섯 번이나 넘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성질 급한 나만 넘어진 것이 아니라 성격이 느긋한 사람조차 몇 번이나 넘어졌으니 바닥이 높은 탓도 있었고 기름칠을 너무 많이 해놓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일을 한사람도 있으니 급한 내 성질 탓으로 봐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넘어질 때마다 급한 내 성정(性情)을 나무라며 일을 한 끝에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넘어지는 것을 겁내고 벌벌 기어가면서 일을 했더라면 다음날로 일이 연장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현장의 특성상 느긋하게 일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다소 몸이 불편을 겪더라도 감수해야하는 겁니다.

다섯 번 넘어지는 동안 이세상의 불합리함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시간을 정해놓고 그때까지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을 만든 것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볼 때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곤경에 빠트리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 거지요.

일은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벌여놓고 소수의 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 내야하는 것이 산업현장인지라 이런 일은 불가피합니다.

언젠가 정부에서 안전 사다리 사용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을 때도 이러한 점에 대해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부피도 크고 무게도 상당하여 운반하는데 지장이 많을 뿐 아니라 용도와 전혀 맞지 않는 안전사다리만 사용하라는 정부방침은 건설현장을 들끓게 만들었지요.

단순하게 사다리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난다는 점만 감안하며 만든 탁상행정 이다보니 현장의 반발이 엄청났던 겁니다.

결국 정부에서 손을 들었으며 유야무야 없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실질적인 경험이 없는 지식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뿐 아니라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지식층들과 기득권들은 본인들이 경험해보지도 못한 일에 대해 사람들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일을 자신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산다는 사실을 건설현장을 통해 체험한 셈입니다.

사실 나 역시 과거에 내 사업을 할 때 이랬던 적이 있습니다.

내가 직접 봉재 일을 해보지 않았기에 생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고충을 알 수가 없었으므로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많이 했을 거라는 말입니다.

기억하는 일만 해도 몇 가지가 있을 정도니 나도 모르게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넘어질 때마다 그러한 잘못을 갚고 있다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서인지 넘어지는 것에 대해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며 급한 성질을 누그러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좀 더 조심해야한다 마음먹고 있지요.

그런데 어저께는 또 다른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배관작업을 하던 중 조심을 해서인지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마무리를 하나싶어 동료에게 자랑을 했는데 그 순간 곧바로 넘어졌던 겁니다.

겸손 되지 못하고 우쭐대며 교만한 마음을 징계하는 성령의 손길을 느껴야만 했지요.

이렇듯 성령은 언제나 나에게 과거 현재 미래의 일까지 보게 만듭니다.

이래서 성경은 매사에 감사하라 적고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In every thing give thanks: for this is the will of God in Christ Jesus concerning you.

 

모든 일에 감사하라 했으니 넘어져도 감사하고 넘어지지 않아도 감사하며 넘어지고 자빠져도 하나님이신 성령(그리스도 예수)의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