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서로에게 종노릇하라.

배가번드 2023. 8. 23.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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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한달이 다지나가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달력에 기록된 말씀을 제대로 살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의 퇴근은 그날 하루를 마치는 시간이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또 다른 시작이다 보니 그야말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매일같이 일어나는 똑같은 일상이지만 주변 환경에 따른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는 지라 같지만 같지 않은 일이 매일 일어납니다.

항상 먹는 밥이지만 똑같이 느껴지지 않는 것과 같은 거지요.

매일이 가슴 뛰는 일의 연속이고 매일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며 매일 내게 새로운 일이 주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7월 한 달 동안 매일같이 보면서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말씀의 떡을 먹어볼까 합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갈5:13)

For, brethren, ye have been called unto liberty; only use not liberty for an occasion to the flesh, but by love serve one another.

 

이 말씀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바울이 자신의 교우들에게 자유를 주었다는 듯이 말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유를 주었다고 자신을 하는 이유는 이 말씀이 할례를 말한 후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가 효력이 없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 뿐이니라(갈5:6)

For in Jesus Christ neither circumcision availeth any thing, nor uncircumcision; but faith which worketh by love.

 

할례가 신체의 일부를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할례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할례를 하고 안하고는 성령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말입니다.

성령은 시공간의 영역을 넘어서 있으며 알파와 오메가이신 하나님과 동일함으로 제한된 육신과는 별개의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성령에 대한 믿음을 가진다면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는 것을 말해놓은 거지요.

다시 말해 성령에 대해 알게 되면 그자체로 자유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임으로 이세상과는 별개의 존재가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13절에 자유에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은(have been called unto liberty) 바로 이런 뜻입니다.

그렇지만 이어지는 내용을 보게 되면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육체의 기회로 삼지 말라는 말은 육신이 자유로워지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라는 거지요.(only use not liberty for an occasion to the flesh)

성령에 대해 알았다고 해서 막살아도 된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영적인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은 알겠지만 일단 성령에 대해 알고 나면 더욱더 빨리 인과의 적용을 받게 되며 죄를 짓고 나면 곧바로 징계가 주어집니다.

성경에는 여기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지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참 아들이 아니니라(히12:8)

But if ye be without chastisement, whereof all are partakers, then are ye bastards, and not sons.

 

인과의 법칙이 살아있는 한 죄에 대한 징계는 반드시 따라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깊이 있게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말하길 그리스도인들에게 징계는 있을지언정 심판은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인즉슨 살아서 죄에 대한 벌을 받기는 하지만 죽어서는 심판받지 않고 천국에 간다는 말입니다.

과연 그러한지 성경을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의 행한대로 갚으리라(마16:27)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세상을 사는 동안 지은 죄를 모두 갚지 못하고 죽으면 죽어서도 심판받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본인이 그렇게 믿고 사는 것이야 자유겠지만 적어도 성경을 믿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그런 식으로 믿어서는 안 되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합니다.

목회자들로부터 이런 가르침을 받은 사람 중에 성경말씀을 오해하여 심심찮게 죄를 짓고도 뉘우칠 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요.

이미 구원을 받았으니 심판받지는 않는다 생각하고 남몰래 나쁜 짓을 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많은 이들로부터 기독교인들이 싸잡아 욕을 먹고 있는 겁니다.

바로 이점을 바울은 지적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우리가 진정 성령에 대해 믿고 있다면 생활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을 알아야합니다.

바울이 13절에서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 한 것은(by love serve one another) 성령을 깨달은 사람의 특징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서로 종노릇하라 번역한 대목을 직역하면 사랑으로 서로에게 봉사하라 이지요.(by love serve one another)

이 말씀인즉 그리스도 예수의 가르침을 통해 성령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면 서로에게 사랑으로 봉사하게 될 거라는 뜻이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과 동일한 의미라고 보면 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생각해보면 성령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여 사람을 이용하거나 거짓말을 일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중세시대 때 천국행 표를 팔던 짓을 하던 사람들의 말로가 어떠할지 충분히 짐작이 가는 일입니다.

길게 말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며 너무나 명백합니다.

본인이 진정 성령을 깨달아 자유로워졌는지는 스스로의 마음상태와 언행을 보면 정확하게 드러납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종노릇하게 만들고 있는지 본인이 가장 낮은 자리에서 타인들을 섬기는 자세로 살아가는지를 보라는 말입니다.

긴말이 필요 없으며 모든 이들의 내면에도 성령이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가 진정 자유로워졌을 때이며 성령과 하나된 것이라는 말만 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옆에 자리한 사람을 신처럼 사랑하는 이는 들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