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향의 세계.

서쪽에 서방불국토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한사람이 길을 떠났습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반대편에서 사람이 올라오고 있었지요.

 

그이는 동쪽에 여래정토가 있다하여

길을 나섰다고 하였습니다.

 

서쪽에서 내려가는 이와 동쪽에서 올라오는 이는

길바닥에 앉아 한참을 얘기했지요.

 

자신들이 살던 곳의 풍경을 서로 얘기한 결과

서로가 별다를 바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쪽과 서쪽에는 별다른 세상이 없음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남쪽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말동무가 생겨 신이 난 두 사람이 한참을 내려가다

위를 향해 올라오는 이를 만났을 때,

 

그이는 북쪽에 있다는 행복을 찾아 길을 나섰다고 하였답니다.

 

서쪽과 동쪽에서 온 이들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자신들이 찾아야할 곳은 바로 행복이 가득한 곳이라고…….

 

이제는 저 멀리 아득한 곳의 정토가 아니라

행복이라는 목표점이 생긴 이들은 잠시나마 기뻤고,

 

세 사람은 행복을  찾아 북쪽을 향해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여행길에 심신이 지쳐갈 무렵,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몰려오는 것을 보았어요.

 

도대체 어디를 향해 그렇게 가는가 물어본 그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지요.

 

그들 역시 똑같은 과정을 거친 후 남쪽에 있다는 행복을 찾아

남쪽으로 내려가는 중이라고 했거든요.

 

서로의 목적지가 자신들이 있던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들은

잠시 그곳에서 여정을 쉬고 깊은 명상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그들 모두는 깨닫게 되었지요.

 

각 방향의 모든 곳에 자신들의 목적지가 있다는 것은

자신들이 있는 곳이 그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들은 그 자리에 마을을 만들고

서로를 사랑하며 살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