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내렸나 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이자 일요일이어서인지 하얀 눈은 나에게 크나큰 축복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같은 명상단체에서 수행하던 분들과 조촐한 모임을 갖고 새벽까지 함께 차를 마신 탓인지 몇 시간 잠을 자지 않고도 피곤하지가 않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대화주제는 다양하여 이세상과 저세상을 오가며 육과 영을 넘나드는 것이었지요.
이제는 각자가 수행의 길을 달리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을 함께 수행한지라 다들 형제와도 같고 친구같이 여겨지고 있는 분들입니다.
연령으로 말하자면 형님이나 동생사이일수도 있겠지만 영적으로 보면 다 같은 하나님의 자녀이고 동등한 품성을 담고 있으므로 진정한 의미에서 친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찍이 예수님도 자신과 함께 하는 이들을 향해 친구라는 표현을 한 적이 있으니 오늘은 영적친구의 뜻에 대해 상고해볼까 합니다.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마11:16)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마11:17)
And saying, We have piped unto you, and ye have not danced; we have mourned unto you, and ye have not lamented.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그들이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마11:18)
For John came neither eating nor drinking, and they say, He hath a devil.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마11:19)
The Son of man came eating and drinking, and they say, Behold a man gluttonous, and a winebibber, a friend of publicans and sinners. But wisdom is justified of her children.
전체 내용을 보면 세례요한과 예수 같은 이가 성령의 가르침을 전해주려 하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비유로서 표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 같이 하나님이신 성령을 담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므로 장터에 앉은 동무라는 표현을 했으며 가르침을 피리 부는데 비유하고 있는 겁니다.(16절)
성령을 깨닫지 못한 영혼의 말로를 아는지라 슬피 운다고 했으며 그럼에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음을 애통해 하지 않는다(ye have not lamented) 표현했지요.
그래서 18절에서 요한이 금식하고 금주하는 것을 두고 사람들이 귀신들렸다 하고 인자인 예수께서 먹고 마시는 것을 보고 대식가에다(a man gluttonous) 술고래로서(a winebibber) 술집주인과 죄인의 친구라는(a friend of publicans and sinners)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인즉 사람들이 영적인 가르침을 자신의 인식정도에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요한처럼 금욕하는 이들을 향해서는 귀신들렸다 하고 일반인들과 동일하게 먹고 마시면 또다시 죄인취급 한다는 말입니다.
금욕주의자인 요한이나, 세상 사람들과 조금도 다름없이 생활하는 인자이신 예수의 가르침이 둘이 아닌데 사람의 분별 심으로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뜻이지요.
또한 육신적이고 물질적인데 초점이 맞춰진 사람들은 어떻게든 영적 가르침에 반대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온갖 핑계거리를 동원하여 진리의 말씀을 폄훼(貶毁)하고 공격성을 보이지만 빛이신 성령을 훼손시킬 수 없다는 것을 지혜는 그의 아들을 정당하게 여긴다는 말로 대신하고 있습니다.(wisdom is justified of her children)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그들을 질책하십니다.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마11:21)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마11:22)
고라신의 뜻은 “나무가 많음”이고 벳새다의 뜻은 “어부들의 집, 고기 잡는 집”이며 두로는 “바위”라는 뜻이고 시돈은 “어장”이라는 뜻입니다.(21절)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해석해보면 영적 지도자들에 해당하는 이들을 고라신과 벳새다에 비유했으며 일반적인 믿음을 가진 이들을 두로와 시돈에 비유했음을 알 수 있지요.
즉, 영적인 축복을 누구보다도 많이 받은 당시의 제사장들이나 서기관 및 율법가들 모두가 예수나 요한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22절에서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받는다는 점을 비유로서 말해줍니다.
앞서 보았다시피 예수께서는 모든 이가 빛이신 성령을 담고 있는 하나님의 동등한 자녀로(동무, 친구) 여기고 있는데 불구하고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무장한 이들은 회개할 줄도 모르고 오히려 적대시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겼습니다.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마11:23)
And thou, Capernaum, which art exalted unto heaven, shalt be brought down to hell: for if the mighty works, which have been done in thee, had been done in Sodom, it would have remained until this day.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하시니라(마11:24)
But I say unto you, That it shall be more tolerable for the land of Sodom in the day of judgment, than for thee.
가버나움의 뜻은 “나훔의 마을”이고 나훔의 뜻은 “위로자, 위로”이므로 영적지도자급의 인사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리의 가르침에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 본인들은 천국에 다다른 것처럼 여기지만(which art exalted unto heaven) 오히려 지옥에 떨어질 수도 있음을(shalt be brought down to hell) 경고하고 있는 거지요.(23절)
그동안 하나님으로부터 숱하게 많은 은혜를 입어왔음에도 정작 성령과 하나 된 인자를 몰라본다는 것을 이렇게 비유로서 말하고 있는 겁니다.
예문으로 올리지는 않았지만 11장 전체를 읽어보면 지금 이 상황은 세례요한이 옥에 갇혀 죽임을 당하기 직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요한이나 예수는 모든 이가 하나님의 동등한 자녀로서 육신의 죄인 됨을 깨닫고 성령으로 거듭날 것을 가르쳐 주었지만 회개는커녕 엘리야와 같은 요한을 목 잘라 죽이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예수는 24절에서 소돔 땅보다 더한 심판을 받게 될 거라는 말씀을 하신거지요.
소돔의 뜻은 “에워싸인 장소”로서 성령이 드러나지 못한 육신을 가리킵니다.
즉, 성령을 드러내지 못한 육신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하늘의 심판을 받게 되지만 성령과 하나 된 선지자 및 인자를 해치게 되면 그보다 더욱 심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나 홀로목사는 기회 있을 때마다 타인에 대한 비판이나 심판을 함부로 하지 말라 하는 겁니다.
본인이 세상을 향해 하나님과 하나 되었음을 말할 정도가 아니라면 아무리 사기꾼이라 해도 비판해서도 안 되거니와 성령의 가르침을 전하는 이를 함부로 시험하거나 심판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다른 이들은 내 알바 아니지만 적어도 나와 동무되는 이들은 그렇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 눈에는 모든 이가 공산명월로 보이되 대부분의 사람 눈에 나는 흑싸리 껍질로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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