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안되는 이유.

과일을 사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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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사러 가는 길에 과일가게가 보이기에 사기로 마음먹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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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는 여느 때와는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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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주인이 귤 상자를 꼼꼼히 뒤집어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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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상한 귤을 골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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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는 분명 제주에서 온 것 같은데 농장에서 부터 담겨온 상한 것들을 손수 골라내고 바꿔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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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장님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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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다른 과일을 더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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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청주에 사는 동안에는 이분과일만 먹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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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 배려가 자신의 미래를 풍족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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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이 이사장님 가게에는 손님이 넘쳐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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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왜 안 되는가를 말하기 전에 자신의 상술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걸 또다시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