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대화를 나눈다고 하자 어떤 이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그러면 어느 나라 말로 대화를 하시는지요.”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면의 신과 대화를 하는데 언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나로서는 신기하기 짝이 없었지요.
내가 키우던 개와도 몸짓으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신과의 대화에 언어가 필요하다 생각하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도 말로서만 하는 것은 아니지요.
몸짓으로 때로는 눈빛만으로도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심지어 떨어져있으면서도 상대방 생각을 읽기도하며 내 생각이 전달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이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을 때 상대방이 몸을 기대온다면 무척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요.
또한 갑자기 상대방이 생각난다면 그 역시 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화는 온몸으로 하는 겁니다.
온몸이 성감대라는 말도 사랑하는 마음이 극에 달하면 어느 곳을 터치해도 감응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대화를 언어로만 한다면 아직은 신의 영역을 알기에는 모자람이 있습니다.
느낌으로 대화하는 경지에 가야하고 생각으로 대화를 하는 단계에 도달해야 영의 세계를 알 수 있지요.
그렇게 되려면 신을 인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합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물질적인 일에 몰입하는 일을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활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육적이고 물질적인 일속에도 신이 작동함을 인정하는 훈련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5.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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