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을에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될 수 없었지요.
그래서 궁리 끝에 인근마을 최고의 부자를 찾아가서 부자가 되는 방법을 물어보았습니다.
부자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뒤뜰로 데려가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리게 했다고 합니다.
손을 놓으면 죽거나 심하게 다칠 정도의 높이였으니 죽을힘을 다해 나뭇가지를 잡아야만했지요.
팔에 힘이 빠져 손을 놓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말하기를 돈을 나뭇가지 잡듯이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이야기를 자신에게 적용시키지 않습니다.
부자는 되고 싶지만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은 겁니다.
비근한 예로 강철왕 카네기가 아들과 함께 식사할 때의 일화가 있지요.
우리로 치면 카네기는 자장면을 먹고 아들이 샥스핀을 먹는 것을 보고 지배인이 물었다고 합니다.
회장님은 최고의 부자이신데 왜 싼 음식을 먹고 아드님은 고급요리를 드시는지요?
나는 저 아이와 같은 부자아버지가 없다네.
이 또한 비유의 말이겠지만 부자의 마음가짐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라 여겨집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속담에 “버는 자랑 말고 쓰는 자랑하라” 했지요.
물질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면 물질은 우리 곁을 떠나갑니다.
부자가 3대를 가지 못한다는 말은 이래서 생겨난 말입니다.
원래 부자는 자신이 돈을 벌어 부자가 되었으므로 돈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지만 후대로 내려갈수록 돈에 대한개념이 희박해집니다.
그래서 흥청망청 쓰다보면 고갈이 되고 가난해지는 거지요.
가난해 지고 나서야 자신이 지금껏 누리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고 윗대 조상들이 얼마나 피땀 흘려 돈을 벌었는지 절실히 깨닫게 되는 겁니다.
돈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는 구도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이상할지 모르지만 나 역시 육신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지라 돈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변 환경과 사람들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요.
내 주변에 있는 분들 대다수가 수행인들이고 가난한지라 부자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자들의 특성에 대해 생각 보았더니 몇 가지 특징이 있었던 겁니다.
돈을 목숨처럼 여기는가 하면 돈을 함부로 쓰지 않더라는 거지요.
나 같은 경우 돈을 목숨처럼 여기지는 않지만 함부로 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욕심이 줄어들어서인지 돈 쓸 곳이 그리 많지 않게 된 겁니다.
옷을 잘 입고 싶은 마음도 적어졌고 좋은 차를 타고 싶은 마음도 적어졌으며 좋은 집에 살고 싶다는 마음도 적어졌습니다.
욕심이 없어졌다면 살고 싶지도 않게 되기에 욕심이 적어진 겁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돈을 벌어들인 만큼 쓸 곳을 정하게 된 거지요.
백만 원을 벌면 백만 원에 맞는 소비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으니 절대 분수에 없는 짓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하루이틀사이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숱한 세월을 수행한 뒤에 생기게 된 개념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내 마음을 좌우지 하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하고 있지요.
“별빛 주셔 감사하니 달빛주시고 달빛 주셔 감사하니 햇빛주시더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욕심이 없어진 사람이 아니라 욕심이 줄어든 사람이며 허용된 욕심만 부리는 사람입니다.
가난해 지기 싫은 사람들만 들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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